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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올레길

내 고향 길을 다시 걸은 올레6코스 내 고향은 서귀포시 보목 마을이다. 거기서 태어나고 어린 시절부터 고등학교 때까지 살았던 곳이다. 지금은 서귀포 시내 근처의 다른 곳에서 살고 있지만, 매주 교회는 고향 보목교회에 간다. 고향 보목 마을은 거기를 고향으로 둔 내가 팔이 안으로 굽어서 자랑하는 것 같지만 제주도에서 가장 아름다운 마을일 것이라고 스스로 자부해 본다. 지금은 코스 이름이 변경되어서 6코스 중에 들어있지만, 원래 올레길을 시작한 분들이 맨 처음 올레길을 시작할 때에는 보목마을에서부터 올레길을 시작하여 1코스였던 곳이기도 하다. 고향인데다 너무 자주 가는 곳이어서 작은 골목, 어디는 누구네 집이라는 것까지 세세히 알고 있어서 올레길이 보목 마을로 지나간다고 했어도 다른 길부터 먼저 걸었고 고향으로 지나가는 올레길은 관심 밖이었다.. 더보기
눈보라 속에 걸은 올레11코스 2월 첫 번째 토요일, 마침 직장에 다니는 큰아이가 시간을 내어 전날 저녁 집으로 왔기에 토요일에 함께 올레길을 걷기로 하여 아내와 큰아이와 함께 집을 나섰다. 바쁜 일이 있는 작은 아이가 함께 하지 못해 조금은 아쉬움이 남았다. 이날 걷기로 한 곳은 올레길 11코스. 11코스 전체를 걷지는 않고 시점인 모슬포 항구 근처에서 모슬봉까지 갔다가 돌아오기로 하고 차를 몰았다. 11코스가 시작하는 곳은 모슬포 항구 근처의 홍마트 앞이었다. 출발하기 전에 알고 있던 정보로는 11코스가 홍마트 앞을 출발하여 알뜨르 비행장 쪽을 거쳐 모슬포 마을의 동쪽으로 해서 모슬봉으로 올라가게 되어 있다고 알고 있었는데, 얼마 전에 코스가 바뀌었다고 한다. 새로 바뀐 코스는 모슬포 항구를 지나 모슬포 오일시장을 거쳐 바닷가로 .. 더보기
포근한 겨울 속에 올레 5코스를 걷다. 4코스를 걷다 남은 구간인 태흥포구에서 남원포구까지 걷고 나서 내처 5코스를 완주하기로 하고 나선 길이다. 겨울 날씨 답지 않게 포근한 날이다. 남원포구를 출발하여 서쪽으로 큰엉을 향해 걸었다. 남원포구에서 큰엉으로 가는 해안도로에는 길을 따라서 큰 돌들을 호위병들처럼 세워놓았고, 더러는 시를 써 놓은 돌들도 세워 놓았다. 해안도로 끝에서부터는 신영영화박물관 아래 바닷가 절벽 위로 만들어진 산책로로 올레길이 연결되어 있었다. 사스레피나무와 바닷바람 때문에 자라지 못한 작은 나무들이 빽빽하게 자라고 있는 곳에 만들어진 산책로는 큰엉 절벽 위로 바다 경치를 보면서 가도록 되어 있었다. 영화박물관 아래 큰엉 쉼터에 다라랐다. 쉼터에서 바라보이는 해안 절벽의 풍경이 절경이었다. 절벽 위 쉼터에는 큰엉에 대해 설.. 더보기
여러 번에 나누어 걸은 올레길 4코스 4코스는 어느 한 날에 한꺼번에 걷지 않고 중간 중간 나누어서 여러 번에 걸쳐서 걸었었다. 지금은 서귀포 서부지역의 산방산이 있는 마을의 학교에 근무하고 있지만 작년과 재작년에는 표선면에 있는 가마초등학교에 근무하였기 때문에 학교의 행사로 아이들과 함께, 또는 선생님들과 함께 학교 근처의 올레길을 걸은 적도 있고, 어느 토요일은 오전 근무를 마치고 오후에 부분 부분을 걷다가 돌아오기도 하곤 하였다. 그렇지만 그렇게 걸었던 것을 모아서 4코스 출발지부터 종착지까지 걸었던 길을 차례대로 써 보고자 한다. 그러다 보니, 어느 부분에서는 여름의 이야기가, 어느 부분에서는 겨울의 이야기가 나올 것이다. 또 먼저 걸었던 길에 대한 이야기를 나중에 하고, 나중에 걸었던 길에 대한 이야기를 먼저 하기도 할 것이다. 4.. 더보기
늦은 가을 볕 속에 올레 3코스를 걷다. 지난 가을에 올레 3코스를 걸으며 찍어 두었던 사진들을 바탕으로 이제야 그 때의 기억을 되살리며 3코스에 대한 기록을 해서 올린다. 3코스의 시작은 온평포구에서 시작한다. 온평 마을에는 옛날에 사용하던 작은 포구가 있고, 그 서쪽편에 새로 만들어서 사용하고 있는 조금 큰 포구가 있다. 작은 포구는 지금은 거의 사용하지 않고 작은 배만 몇 척 매어져 있을 뿐이지만, 그 포구에 앞에는 작은 정자를 세워 놓고 사람들의 쉼터를 제공해 주고 있다. 그 옆에는 크고 작은 바위들을 쌓아 자연과 어우러진 조형물을 만들어 볼거리를 제공해 주고 있고, 또 방파제에는 바닷돌들을 쌓아올려 탑을 만들어 놓았다. 시골 어촌의 지금은 사용하지 않는 포구지만 이 작은 포구를 아끼고 이곳을 찾는 사람들을 위해 볼거리와 쉼터를 제공하려.. 더보기
가을을 즐기며 올레길 2코스 걷기 추석 이틀 뒤, 식구들도 제각기 다시 직장으로, 일상으로 돌아가고, 나는 학교도 모처럼 휴업일을 하여 아무 일도 없는 한가한 날이다. 따분하게 집안에서 TV나 보며 하루 종일 지내는 것이 체질에 맞지 않는 나는 아침을 먹고 길을 나섰다. 이 날은 제주올레길 2코스를 걸어볼 생각이었다. 지난 겨울에 1코스를 걸은 후에 시간을 못 내어 걸어보지 못하다가 이날이 마침 하루 종일 시간을 낼 수 있는 날이기 때문이다. 차를 달려 성산읍 온평초등학교로 갔다. 마침 온평초등학교도 추석연휴에 이은 휴업일이었다. 그 학교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택시를 타고 올레 2코스 시점인 성산포 광치기해변으로 갔다. 광치기해변에서 바라보이는 성산일출봉이 잔잔한 바다 위에 우뚝 서 있었다. 주변의 모든 것이 조용한 가을 오전이었다. 2.. 더보기
제주 올레길 1코스 걷기 오랜만에 시간이 난 어느 날. 아니, 일부러 시간을 만든 날이다. 그동안 집에서 가까운 제주올레길 7코스와 8코스를 걸었었기 때문에 다른 코스들은 다음에 가 보기로 하고, 이날은 1코스를 걸어보자는 마음으로 1코스의 시작점인 성산읍 시흥리로 갔다. 시흥초등학교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시흥초등학교 입구 근처의 1코스의 시작점으로 갔다. 올레길이 시작되는 곳에 라는 마을 소개 안내판이 세워져 있었다. 안내판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써 있었다. 「지금부터 100여년 전 제주도는 제주, 정의, 대정 등 세 개의 행정구역으로 구분되어 있었는데, 시흥리가 속한 당시 정의군의 ‘채수강’ 군수가 ‘맨 처음 마을’이란 뜻으로 ‘시흥리’라는 이름을 붙였다. 제주에 부임한 목사가 맨 처음 제주를 둘러볼 때면 시흥리에서 시작해.. 더보기
올레길 8코스 중 하얏트호텔 앞에서 대평포구까지 걷기 아내와 함께 학수바위에 갔다 와서 점심 후에 다시 카메라 가방을 메고 길을 나섰다. 공항버스를 타고 중문관광단지의 하얏트호텔 앞에 내려 지난 번에 걷다가 중단한 올레길 8코스를 마저 걷기 시작했다. 하얏트호텔 정원을 지나 존모살 해변으로 내려가 모래밭길을 걸어 객깍 쪽으로 갔다. [존모살]은 모래 알갱이의 크기가 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으로 “잔”+“모래”의 제주말 “존”+“모살”의 합성명사다. 존모살 모래밭길을 지나노라면 모래밭 옆으로 높이 솟아 있는 절벽이 웅장한 모습으로 올레길을 걷는 사람들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절벽에 붙어 보랏빛으로 피어있는 해국과 쑥부쟁이들이 추운 겨울에도 꽃이 피는 제주의 이색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절벽이 내려다보는 존모살 모래밭길을 지나면 곧 이어지는 길은 갯깍의 해.. 더보기
악근내에서 진모살해수욕장까지 올레길 걷기(2) 월평포구에서 계속 이어지는 올레길. 원래는 외돌개에서부터 월평포구까지가 7코스로 알고 있었는데, 이곳에 와 보니 7코스의 종점이 월평 마을 안쪽이라는 안내판이 세워져 있었다. 아무튼 계속 이어지는 길을 따라 갔다. 이어지는 길은 월평포구 서쪽의 절벽 위에 만들어진 길이다. 몇 년 전 사진을 찍기 위해 이곳을 찾은 적이 있었는데, 그 때는 길이 만들어져 있지 않았었는데, 지금은 올레꾼들을 위한 길이 만들어져 있어서 어렵지 않게 걸을 수 있었다. 이곳의 경치와 분위기는 외돌개에서 돔배낭골까지의 코스와 비슷한 느낌이 들었다. 아름다운 해안 절벽의 경치가 주욱 이어지고 있었다. 길은 월평마을과 강정마을을 잇는 해안도로로 나왔다가 다시 작은 시내를 따라 바닷가로 내려가도록 되어 있었다. 이 시내의 이름은 알 수 .. 더보기
악근내에서 진모살해수욕장까지 올레길 걷기(1) (※ 올레 : 제주어로 거릿길에서 대문까지의 집으로 통하는 아주 좁은 골목길을 뜻함.) 며칠 전에 제주 올레길 7코스 중 돔배낭골에서 악근내까지 걷다가 중단했었는데, 다시 시간이 나서 남은 길을 마저 걸어야겠기에 배낭을 짊어지고 나섰다. 아내가 풍림콘도 동쪽 악근내 다리까지 차를 태워다주고 가 버리자 악근내 하류 쪽으로 내려가서 올레길 걷기를 시작하였다. 제주도의 하천들은 대부분이 건천인데, 서귀포 쪽에 오면 늘 맑은 물이 끊이지 않고 흐르는 시내들이 있다. 정방천, 연외천(천지연 물줄기), 악근천(악근내), 강정천, 천제천, 대왕수 등이 그것들이다. 그 중에 악근내는 강정천과 더불어 상수도로 개발되어 서귀포시민들의 젖줄이 되고 있는 시내다. 악근내 하류가 바다와 만나는 곳에는 맑은 물이 고인 웅덩이가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