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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레길

제주올레 13코스 걷기 여름방학 중 공휴일이 아닌 평일에 시간이 난 건 처음이었다. 모처럼 일도 없고, 누구의 제약도 받지 않고 마냥 자유로운 이날, 8월 16일. 느지막이 늦은 아침 겸 이른 점심을 먹고 길을 나섰다. 이날의 목표는 제주올레 13코스 걷기. 13코스의 종점인 한경면 저지리 한경면 주민자치센터 근처에 차를 세워두고 택시를 타고 13코스의 시점인 용수포구로 향했다. 코스를 다 걷고 나서 차를 타고 집으로 가기 편하게 하기 위한 방편이었다. 용수포구를 향해 택시로 가는 동안 바다 쪽으로 가까이 갈수록 눈에 들어오는 나무들마다 점점 누렇게 변한 잎을 달고 있는 나무들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얼마 전에 제주섬을 휩쓸고 간 태풍 무이파의 영향으로 해수 포말들이 뭍으로 멀리까지 날아와서 나무에 피해를 준 까닭이었다. 용수포.. 더보기
눈보라 속에 걸은 올레11코스 2월 첫 번째 토요일, 마침 직장에 다니는 큰아이가 시간을 내어 전날 저녁 집으로 왔기에 토요일에 함께 올레길을 걷기로 하여 아내와 큰아이와 함께 집을 나섰다. 바쁜 일이 있는 작은 아이가 함께 하지 못해 조금은 아쉬움이 남았다. 이날 걷기로 한 곳은 올레길 11코스. 11코스 전체를 걷지는 않고 시점인 모슬포 항구 근처에서 모슬봉까지 갔다가 돌아오기로 하고 차를 몰았다. 11코스가 시작하는 곳은 모슬포 항구 근처의 홍마트 앞이었다. 출발하기 전에 알고 있던 정보로는 11코스가 홍마트 앞을 출발하여 알뜨르 비행장 쪽을 거쳐 모슬포 마을의 동쪽으로 해서 모슬봉으로 올라가게 되어 있다고 알고 있었는데, 얼마 전에 코스가 바뀌었다고 한다. 새로 바뀐 코스는 모슬포 항구를 지나 모슬포 오일시장을 거쳐 바닷가로 .. 더보기
여러 번에 나누어 걸은 올레길 4코스 4코스는 어느 한 날에 한꺼번에 걷지 않고 중간 중간 나누어서 여러 번에 걸쳐서 걸었었다. 지금은 서귀포 서부지역의 산방산이 있는 마을의 학교에 근무하고 있지만 작년과 재작년에는 표선면에 있는 가마초등학교에 근무하였기 때문에 학교의 행사로 아이들과 함께, 또는 선생님들과 함께 학교 근처의 올레길을 걸은 적도 있고, 어느 토요일은 오전 근무를 마치고 오후에 부분 부분을 걷다가 돌아오기도 하곤 하였다. 그렇지만 그렇게 걸었던 것을 모아서 4코스 출발지부터 종착지까지 걸었던 길을 차례대로 써 보고자 한다. 그러다 보니, 어느 부분에서는 여름의 이야기가, 어느 부분에서는 겨울의 이야기가 나올 것이다. 또 먼저 걸었던 길에 대한 이야기를 나중에 하고, 나중에 걸었던 길에 대한 이야기를 먼저 하기도 할 것이다. 4.. 더보기
제주섬 동쪽의 전망이 한 눈에 들어오는 오름 큰물메(대수산봉) ▲ 큰물메의 위치 큰물메는 서귀포시 성산읍 고성리 지경의 오름으로, 고성리 마을에 있는 성산읍사무소 서쪽에 위치한 오름이다. 동남초등학교 남쪽 사거리에서 서쪽으로 뻗은 도로를 따라 수산리 마을로 가는 중간의 도로 남쪽에 있다. ▲ 이름의 유래 예전에 이 오름에 물이 솟아났다고 해서 ‘물뫼’라고 불리며, 동쪽에 이웃해 있는 작은 오름을 ‘족은물메’라고 부르는 것데 비해 크다고 해서 ‘큰물메’로 불린다. 한자 표기로는 ‘대수산봉(大水山峰)’으로 쓴다. ‘峰’이라 한 것은 조선시대에 이 오름에 봉수대가 설치되어 있었기 때문인데, 정상에는 수산봉수 유적이 남아 있다. ▲ 큰물메를 찾아가는 길 첫째, 성산읍 고성리 마을의 고성우체국 앞 사거리 고성교차로에서부터 남쪽 온평리 방향으로 일주동로를 따라 고성운동장 앞을.. 더보기
성산포 내수면에 붙어있는 아름다운 바우오름(식산봉) ▲ 바우오름의 위치 바우오름은 서귀포시 성산읍 오조리 지경에 있는 오름으로 성산포 내수면 안에 위치해 있는 작은 오름이다. ▲ 이름의 유래 바우오름의 이름은 이 오름에 유독 바위가 많은 데서 “바우오름”, “바위오름”이라 불리다가 "우"자가 빠져서 “바오름”으로 불리기도 한다. 한자어 표기로“식산봉(食山峰)”으로 많이 알려져 있는데, 이는 예전에 왜구의 침범이 많았던 시절 오조리 해안을 지키던 조방장(助防將)의 지혜로 마을 사람들을 동원하여 이 오름을 이엉으로 덮어 군량미를 쌓아놓은 것처럼 위장하니, 멀리서 이를 본 왜구들이 지레짐작하고 달아났다는 데서 연유하여 식산(食山)이라 부르다가 나중에 봉(峰)을 덧붙였다고 한다. ▲ 바우오름을 찾아가는 길 첫째, 오조리의 성산고등학교 앞에서 남동쪽 바로 앞에 있.. 더보기
올레길 9코스 걷기 지난 지방선거날인 6월 2일, 아침 일찍 투표를 마치고 올레길 걷기에 나섰다. 지난번에 7코스와 8코스를 걸었었기 때문에 이번에는 9코스를 가볼 요량이었다. 9코스는 대평포구에서 화순항구의 화순선주협회사무실 앞까지이다. 작고 아름다운 포구인 대평포구를 출발하여 박수기정을 지나고 몰질을 지나 볼래낭길을 거쳐 황개천을 건넌 다음 화순화력발전소 뒤쪽을 경유해서 화순항구의 입구에 있는 화순선주협회 사무실까지 가는 코스다. 또 이 코스는 황개천 입구에서 화순선사유적지를 거쳐 진모르동산을 지나서 가세기마을로 갔다가 화순 입구 사거리에서 임항도로를 거쳐 화순선주협회 사무실로 가는 두 갈래 코스로 만들어져 있기도 하다. 9코스 종점인 화순 선주협회사무실로 먼저 차를 몰고 가서, 거기 주차장에 차를 세워놓고 택시를 타고.. 더보기
스승의 날 아이들과 함께 걸은 가마올레길 지난 토요일은 스승의 날이었다. 내가 근무하는 학교에서는 스승의 날 행사로 몇 가지 행사를 하였다. 첫 시간에는 전교어린이회 주관으로 기념식을 하였다. 어린이들이 선생님의 도움을 받아 만든 종이 카네이션을 선생님들의 가슴에 달아드리고, 어린이회장이 선생님께 드리는 글을 낭독하고 스승의 날 노래를 부르는 것으로 하여 기념식을 마쳤다. 둘째 시간은 학급별로 선생님께 편지쓰기를 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리고 셋째, 넷째 시간은 전교생과 선생님이 함께 우리 학교 앞을 지나가는 가마올레길 걷기를 하였다. 그냥 걷는 것이 아니라, 올레길 주변에 피어난 들꽃을 살펴보며 걷는 들꽃탐구활동을 겸한 올레걷기였다. 비가 온다고 예보되었던 날씨가 화창하게 맑고 바람도 아주 조금만 불어서 걷기에는 정말 좋은 날씨였다. 학교를 출.. 더보기
제주올레길 1코스의 첫째 번 오름 멀미와 멀미알오름 ▲ 멀미와 멀미알오름의 위치 서귀포시 성산읍 시흥리와 제주시 구좌읍 종달리 경계에 있는 오름으로, 시흥리 마을에서는 북쪽편에, 종달리 마을에서는 서쪽편에 위치해 있다. 또한 제주올레 1코스를 걸으면서 반드시 오르게 되는 오름이다. ▲ 이름의 유래 멀미오름을 부르는 이름은 여러 가지가 있다. 제주어 이름으로는 ‘멀미’, ‘말미’라고 하며, 제주어와 한자가 결합된 이름으로는 ‘말산봉’, ‘말선봉’으로 부르고, 한자표기 이름으로는 ‘두산봉(斗山峰, 頭山峰)’, ‘마산봉(馬山峰)’, ‘각호봉(角虎峰)’ 등으로 부르고 있다. ‘멀미’, 또는 ‘말미’의 뜻은 구좌읍 종달리의 지미봉과 함께 제주섬에서는 땅 끝에 있는 오름이기 때문에 ‘말 미(尾)’로, 곡식을 되는 그릇과 비슷한 모양이라고 하여 ‘말(斗)’로, 동물의.. 더보기
올레길 1코스를 걷다가 만난 성산포 조가비박물관 지난 겨울, 제주올레 1코스를 걷던 중 성산읍 시흥리와 오조리 사이의 해변도로를 걸어가다가 [성산포 조가비박물관]을 만나 걷던 발을 잠시 멈추고 조가비박물관으로 들어갔다. 조가비박물관은 건물의 외양부터 다른 특이했다. 건물 모양이야 다른 건물들과 다른 바 없었지만, 건물의 벽면이 모두 전복 껍데기로 빼곡히 붙여져 있었다. 그 전복들도 그저 평범한 전복이 아니라 양식 진주조개의 껍데기였다. 어디서 이 많은 전복 껍데기를 구했을까 하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성산포 조가비박물관의 위치는 성산포에서 시흥리 간 해안도로를 따라 자동차로 5분 정도 가면 [시흥해녀의 집 식당] 있고, 식당의 주차장을 같이 사용하는 한 울타리 안에 조가비박물관이 있다. 전시실은 1층과 2층, 두 개의 층으로 되어 있는데, 세계적인 .. 더보기
제주 올레길 1코스 걷기 오랜만에 시간이 난 어느 날. 아니, 일부러 시간을 만든 날이다. 그동안 집에서 가까운 제주올레길 7코스와 8코스를 걸었었기 때문에 다른 코스들은 다음에 가 보기로 하고, 이날은 1코스를 걸어보자는 마음으로 1코스의 시작점인 성산읍 시흥리로 갔다. 시흥초등학교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시흥초등학교 입구 근처의 1코스의 시작점으로 갔다. 올레길이 시작되는 곳에 라는 마을 소개 안내판이 세워져 있었다. 안내판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써 있었다. 「지금부터 100여년 전 제주도는 제주, 정의, 대정 등 세 개의 행정구역으로 구분되어 있었는데, 시흥리가 속한 당시 정의군의 ‘채수강’ 군수가 ‘맨 처음 마을’이란 뜻으로 ‘시흥리’라는 이름을 붙였다. 제주에 부임한 목사가 맨 처음 제주를 둘러볼 때면 시흥리에서 시작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