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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름을 찾아서/서귀포시 동부권의 오름들

제주섬 동쪽의 전망이 한 눈에 들어오는 오름 큰물메(대수산봉)

큰물메의 위치

큰물메는 서귀포시 성산읍 고성리 지경의 오름으로, 고성리 마을에 있는 성산읍사무소 서쪽에 위치한 오름이다. 동남초등학교 남쪽 사거리에서 서쪽으로 뻗은 도로를 따라 수산리 마을로 가는 중간의 도로 남쪽에 있다. 

 

이름의 유래

예전에 이 오름에 물이 솟아났다고 해서 물뫼라고 불리며, 동쪽에 이웃해 있는 작은 오름을 족은물메라고 부르는 것데 비해 크다고 해서 큰물메로 불린다. 한자 표기로는 대수산봉(大水山峰)’으로 쓴다. ‘이라 한 것은 조선시대에 이 오름에 봉수대가 설치되어 있었기 때문인데, 정상에는 수산봉수 유적이 남아 있다.

 

큰물메를 찾아가는 길

첫째, 성산읍 고성리 마을의 고성우체국 앞 사거리 고성교차로에서부터 남쪽 온평리 방향으로 일주동로를 따라 고성운동장 앞을 지나고, 성산중학교와 성산읍사무소 앞을 지나서 약 1.41km를 가면 신양교차로 사거리에 이른다. 여기서 서쪽으로 꺾어들어 오름을 바라보며 약 440m를 간 다음 오른쪽으로 다시 약 330m를 가면 오름 남동쪽 등반로 입구 주차장에 이르며, 여기서부터 등반로가 시작된다.

 

둘째, 성산읍 고성리 마을의 고성우체국 앞 사거리 고성교차로에서부터 서쪽 수산리 방향으로 약 570m를 가면 나오는 삼거리에서 남쪽으로 꺾어들어 난고로 42번길을 따라 다시 약 1km를 가면 오름 남동쪽 등반로 입구 주차장에 이르며, 여기서부터 등반로가 시작된다.

 

셋째, 제주올레 2코스를 따라서도 오름 북쪽에서부터 오를 수 있으며, 올레길 2코스가 큰물메에서 내려오는 코스의 역순을 따라서도 오름 남서쪽에서부터 오를 수 있다.

 

오름을 오르며

제주올레길 2코스를 걷는 중간에 큰물메 등반을 하였다.

2코스를 걷는 중 고성리를 지나고 수산리로 향하던 올레길은 고성리와 수산리의 중간 쯤에서 방향을 남쪽으로 틀어 큰물메로 향했다.

고성, 수산 간을 연결하는 서성일로 큰 도로를 횡단한 올레길은 농로로 이어지다가 큰물메 북쪽 기슭의 소로로 빠져나가 다시 큰물메 동쪽에 인접해서 뻗어있는 도로로 연결되었다.

(이 글을 쓸 당시에는 올레길이 오름 남동쪽에서부터 큰물메로 올라갔었는데, 나중에는 오름 북쪽에서부터 올레길이 곧바로 정상으로 이어지도록 바뀌었음.)

 

큰물메로 올라가는 길은 오름 남동쪽 중간 쯤 도로변에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었고, 그곳에 오름 안내판이 세워져 있어서 쉽게 찾을 수 있었다.

 

안내판이 세워져 있는 곳에서 정상으로 계단이 만들어져 있고, 숲속의 등반로를 따라 올라가면 오름 서쪽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게 된다. 오름 서쪽에서 시작되는 등반로는 오름 서쪽의 농로로 들어와서 공동묘지 앞에서 오름으로 올라오게 되어 있다. 그런데 그 길은 등반로라기보다는 자동차가 올라갈 수 있을 만한 넓이에 길바닥에도 인도블록을 깔아놓았다.

 

인도블록을 깔아놓은 길을 따라 정상을 향해 올라갔다.

큰물메 정상은 두 개의 봉우리로 되어 있는데 인도블록이 끝나는 지점에 남동쪽 낮은 봉우리가 있고, 북쪽에 큰 봉우리가 있다.

먼저 큰 봉우리 쪽을 향해 올라갔다. 정상 가까이에 산화경방초소가 있고, 그 옆 정상에는 봉수대의 흔적이 남아 있었다. 정상은 봉수대가 설치되었던 가운데였다.

 

정상에 올라서니 오름 아래에서 바라볼 때나 올라올 때와는 딴판인 별천지가 눈 아래 펼쳐졌다. 성산읍 일대가 모두 눈 아래 보이고 구좌읍 일부분도 보였다. 우도, 바우오름, 일출봉과 성산포와, 신양리 마을과 신양해욕장, 섭지코지, 지미봉, 멀미오름, 큰왕메 등이 모두 바라보였다.

 

그런데 자세히 보니 지미봉 옆으로 바다 멀리 섬 하나가 희미하게 보이는 것이었다. 여기서 보이는 저 섬이 뭘까 하고 자세히 바라보며 유추해보니 그것은 사수도였다. 날씨가 맑긴 하였지만 여기서 사수도까지 볼 수 있다는 것에 놀라운 생각이 들었다.

 

큰물메 정상으로 바람이 시원하게 불어왔다.

 

북쪽의 봉우리를 내려와 작은 봉우리로 향했다. 작은 봉우리는 봉우리의 형태가 납작하여 봉우리라고 하기보다는 중턱의 야트막한 능선이라 해도 될 만했다. 그곳에는 이동통신 중계 안테나가 높이 세워져 있고, 여러 기의 묘들이 자리하고 있었으며, 산책하는 사람들을 위해 만들어 놓은 운동 시설들도 여러 개 설치되어 있었다.

 

옛날에는 봉화로 통신을 하여 소식을 알리던 곳에 이제는 이동통신 중계 안테나가 세워져 있으니, 위치로 보나 지형으로 보나 이 오름이 옛날이나 현재나 통신을 위해서는 매우 중요한 위치에 있음을 말해주고 있었다.

 

큰물메를 내려와 다시 올레길을 걸으며 뒤돌아보니 큰물메는 오후의 햇살을 받으며 들판 가운데 당당하게 서 있었다.

 

위치 : 서귀포시 성산읍 고성리 지경

굼부리 형태 : 원형

해발높이 137.3m, 자체높이 97m, 둘레 2,094m, 면적 260,522

 

 

오름 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