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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 아이

무엇을 위해 사십니까? 무엇을 위해 사십니까? 꿈꾸는 아이 한 천 민 인생의 삶에서 당신은 무엇을 위해 사십니까? 돈을 얻기 위해 사신다면 당신은 인생에서 실패한 사람입니다. 돈은 필요악 돈을 위하고, 배를 위한다면 채워도 만족함이 없고 거기서 기쁨을 얻지 못할 것입니다. 돈보다 사람을 사십시오. 불의한 청지기가 재물로 사람을 사듯 돈을 잃어도 사람만은 잃지 마십시오. 사람을 잃으면 당신이 돈을 잃을 때에 주위의 사람들도 함께 잃게 됩니다. 인생의 성공을 위해서 사람을 사십시오. 그리고 당신이 꼭 사야할 것 그것은 영혼의 삶 그것은 하늘의 시민권 거기에 참된 기쁨이 있습니다. 거기에 영원한 생명이 있음을 기억하십시오. 더보기
우도 등대 우도牛島 등대 꿈꾸는 아이 한 천 민 그리움의 섬 우도에 가 보라. 파도가 절벽에 부딪쳐 소 울음으로 우는 섬 그 머리 위에 서 있는 하얀 등대 우도 등대에 가면 그리운 이들의 이름이 아름다운 불빛이 되어 흩날린다. 거품을 물고 날뛰던 거센 파도들도 우도 등대 불빛이 바다를 비추면 황소울음 같은 긴 울음을 울며 달려와 하얀 포말을 절벽에 흩뿌리곤 젖 빠는 송아지마냥 얌전해진다. 우도 등대는 밤낮으로 불을 밝힌다. 밤에는 제주 바다 갈치잡이 배들과 깜박깜박 눈을 맞추고 낮에는 하얀 손을 모아 그리움의 불을 밝힌다. 바다 건너 멀리 한라산과 점점이 이어지는 오름들을 바라보다 노을 속에 그리움의 그림을 그려 보낸다. 가슴 속에 묻어둔 이름이 생각나지 않거든 그리움의 섬 우도에 가서 등대 불빛을 바라보라. 그리.. 더보기
인동꽃 인동꽃 꿈꾸는 아이 한 천 민 6월의 산길을 걸으면 인동꽃 향기가 나를 감싼다. 인동꽃 향기가 가슴으로 들어오면 나 눈을 감는다. 달콤한 그 꽃을 구덕 가득 따 담아 돌아오면 고웁게 말려 돈을 사오던 어머니 눈을 감으면 꽃보다 고웁던 어머니 얼굴이 더 선명해진다. 고운 그 꽃을 따 꼭지를 빨며 나 미소 짓는다. 달콤한 어머니 젖꼭지 그 맛을 인동꽃으로 다시 맛본다. 달착지근한 젖 맛이 혀끝을 녹이면 나 눈물 난다. 어머니! 인동꽃같이 살다 가신 어머니를 다시 불러보며 먼 하늘 올려다본다. 더보기
오름에 숨겨둔 애인 오름에 숨겨둔 애인 꿈꾸는 아이 한 천 민 “오름에 어떤 애인을 숨겨 두었기에 시간만 나면 오름에 가요?“ 늦은 오후 돌아와 등산화 끈을 푸는데 아내는 밉지 않은 투정을 한다. “예쁜 애인이 있지. 당신도 같이 가서 봅시다.“ 무심코 대답하고 ……. 생각해 본다. 오름에 어떤 애인들이 있는지를. 봉우리마다 나를 기다리는 설레임 가슴 터지는 상쾌함 정상에 올라서면 점점이 다가오는 또 다른 오름들. 나는 팔을 한껏 벌려 애인들을 끌어안는다. 발 밑엔 작은 애인들이 미소를 짓는다. 복수초, 노루귀, 괭이눈, 꽃향유, 미역취……. 나는 엎드려 작은 애인들에게 입을 맞춘다. 오름에서 만나는 애인들은 투정하지 않는다. 다시 내가 찾을 때까지 조용히 기다릴 줄 안다. 오름에 가면 나는 애인의 가슴에 안겨 포근한 품 .. 더보기
겨울 방파제 끝에 서서 겨울 방파제 끝에 서서 꿈꾸는 아이 한 천 민 다람쥐 쳇바퀴 돌듯 빙글빙글 어지러이 돌던 공간을 벗어나 겨울 밤바다 방파제 끝에 왔다. 나의 시간이 그림자처럼 따라와서는 수평선 갈치잡이 배의 불빛을 향해 줄달음친다. 방파제 끝 전신주에 매달린 불빛과 먼 별빛까지 끌어당겨 검은 바다에 은빛 파닥이는 곳 난 여기 마냥 머물고 싶다. 검은 바다에 뜬 불빛을 따라간 나의 시간이 나를 찾지 못하도록 돌제突堤 사이에 숨어버리고 싶다. 머리가 아파온다. 갈치잡이 배가 불을 환히 달고 다가오고 있다. 나의 시간도 불빛 끝에 매달려 오고 있다. 겨울바람에 차가워진 시간이 얼어붙은 손으로 잡아끌면 속절없이 끌려가 다시 쳇바퀴 속으로 들어가야 한다. 머리를 힘껏 흔들어 아픔을 털어버리자. 다시 쳇바퀴 안을 맴돌아야 한다면 .. 더보기
고난 중에는 고난 중에는 꿈꾸는 아이 한 천 민 고난 중에는 기뻐하세요. 그 고난이 육신에 고통을 주고 삶을 힘들게 하지만 주님이 나를 단련하시고 고난을 이기면 정금 같은 아름다운 모습이 되리니. 고난 중에는 기도하세요. 주님이 나를 시험하시면 그 시험을 내가 이기고 더 큰 소망을 주기 위함임을. 용광로가 뜨거울수록 더 아름다운 정금이 만들어지듯이 당신의 고난이 클수록 더 큰 믿음으로 다시 태어나리니. 고난 중에는 기억하세요. 주님이 나를 단련하심은 더 큰 축복을 주기 위함임을. 고난이 클수록 주님이 나를 더 사랑하심을. 더보기
내 안에 무엇을 담을까? 내 안에 무엇을 담을까? 꿈꾸는 아이 한 천 민 도자기와 질그릇, 돌항아리, 쇠단지 수많은 항아리들이 입을 벌리고 있다. 항아리마다 차곡차곡 채워지는 기쁨 구름이 비가 되어 들어간 그릇에는 파란 하늘과 흰구름이 한가득 담기고 곡식 씨앗을 담아놓은 항아리 속에서는 새 봄의 연둣빛 꿈이 익어간다. 물을 담은 항아리는 물항아리 꿈을 담은 항아리는 꿀단지 거친 돌항아리라도 보물을 담으면 그건 보물단지 비취빛 도자기도 투박한 질그릇도 그 안에 담겨있는 것을 보고 이름이 불린다. 나는 빈 항아리 내 안에 무엇을 담을까? 더보기
선택 선택 꿈꾸는 아이 한 천 민 우리의 삶은 날마다 선택의 삶이다. 순간순간마다 일평생 삶의 선택을 해야 한다. 의식주의 선택 사랑의 선택 그리고……, 영혼의 선택 우리 가야할 길의 선택은 훗날 그 길의 끝나는 날 받을 복이 다름을 생각하라. 길의 시작에 눈앞에 보이는 것만 욕심내지 말고 길의 끝에 무엇이 있을지 멀리 내다보라. “네가 좌하면 나는 우하고 네가 우하면 나는 좌하마.” 잘못된 선택으로 훗날 불과 유황과 소금기둥의 재앙을 만나고 아름다운 선택으로 영원한 믿음의 조상이 됨을 보라. 우리도 오늘 선택의 삶을 살아야 하리니 나는 무엇을 선택할까? 더보기
복수초 피는 까닭은 복수초 피는 까닭은 꿈꾸는 아이 한 천 민 오름을 온통 덮은 두꺼운 눈을 뚫고 작은 꽃봉오리 솟는다. 반딧불 같은 작은 햇살 조각들을 한 겨울 동안 끌어 모아 얼어붙은 땅 속에 간직하였다가 작은 온기로 밀어올린 꽃봉오리 오소소 떠는 가냘픈 봉오리를 벌리며 해를 닮은 꽃이 피어난다. 하늘을 온통 회색빛으로 덮으며 가득 내리는 눈이 꽃잎 위에 떨어져도 차가운 눈 속에서 더욱 밝게 피어나는 꽃 나뭇가지 새로 스며드는 햇살들이 노오란 작은 꽃잎 위로 모여들면 꽃봉오리가 더 커지며 차가운 눈을 녹인다. 복수초 노란 꽃잎이 해를 닮아가면 눈이 녹아 개울이 된다. 봄이 성큼 다가온다. 나뭇가지 끝에 달린 잎눈 꽃눈이 벙긋벙긋 벌어진다. 복수초 피는 까닭은 작은 햇살조각들을 모아 얼어붙은 땅을 녹이려 함이다. 해를 닮.. 더보기
산 속에 있어도 산 속에 있어도 꿈꾸는 아이 한 천 민 멀리서 보면 다가와 보이던 산이 가까이 가면 오히려 멀어지는 것은 왜일까? 산 속에 들어와도 산은 보이지 않고 울창한 나무숲만이 시야를 가린다 여기가 봉우리인 듯싶어 다가가면 봉우리는 아직도 저만큼에서 다시 손짓하여 부르고 있다. 멀리 떨어져 있으면 내 가슴 속에 들어와 살던 네가 가까이 다가가면 저 봉우리마냥 멀어지며 손을 흔드는 것은 왜일까? 네 안에 내가 들어가도 너를 다 보여주지 않는 너는 나무 울창한 숲이런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