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도牛島 등대
꿈꾸는 아이 한 천 민
그리움의 섬
우도에 가 보라.
파도가 절벽에 부딪쳐 소 울음으로 우는 섬
그 머리 위에 서 있는 하얀 등대
우도 등대에 가면
그리운 이들의 이름이 아름다운 불빛이 되어 흩날린다.
거품을 물고 날뛰던 거센 파도들도
우도 등대 불빛이 바다를 비추면
황소울음 같은 긴 울음을 울며 달려와
하얀 포말을 절벽에 흩뿌리곤
젖 빠는 송아지마냥 얌전해진다.
우도 등대는 밤낮으로 불을 밝힌다.
밤에는 제주 바다 갈치잡이 배들과
깜박깜박 눈을 맞추고
낮에는 하얀 손을 모아 그리움의 불을 밝힌다.
바다 건너
멀리 한라산과 점점이 이어지는 오름들을 바라보다
노을 속에 그리움의 그림을 그려 보낸다.
가슴 속에 묻어둔 이름이 생각나지 않거든
그리움의 섬 우도에 가서
등대 불빛을 바라보라.
그리운 이름들이 등대 불빛이 되어
네 눈동자에 새겨지는 것을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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