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동꽃
꿈꾸는 아이 한 천 민
6월의 산길을 걸으면
인동꽃 향기가 나를 감싼다.
인동꽃 향기가 가슴으로 들어오면
나 눈을 감는다.
달콤한 그 꽃을 구덕 가득 따 담아 돌아오면
고웁게 말려 돈을 사오던 어머니
눈을 감으면
꽃보다 고웁던 어머니 얼굴이
더 선명해진다.
고운 그 꽃을 따 꼭지를 빨며
나 미소 짓는다.
달콤한 어머니 젖꼭지
그 맛을 인동꽃으로 다시 맛본다.
달착지근한 젖 맛이 혀끝을 녹이면
나 눈물 난다.
어머니!
인동꽃같이 살다 가신 어머니를
다시 불러보며 먼 하늘 올려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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