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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 아이의 글밭/시와 동시

이어도 간다

  어제(2013년 8월 4일) 이어도에 갔다 왔다. 정확히 말하면 제주대학교 소속 아라호를 타고 1박 2일로 갔다가 8월 4일 아침에 이어도를 보고 왔다.

  그 감격은 뭐라 말할 수가 없다.

 

  이어도는 우리나라의 최남단 마라도로부터 서남쪽으로 80마일(149km) 떨어져 있으며, 중국의 서산다오(余山島)로부터 동쪽으로 155마일(287km), 그리고 일본의 도리시마(鳥島)로부터 서쪽으로 149마일(276km)의 거리에 있으며, 우리나라의 EEZ(배타적경제수역) 안에 위치해 있다.

  이어도는 수중암초로서 가장 얕은 곳은 해수면 아래 약 4.6m이며, 수심 40m를 기준으로 할 경우 남북으로 약 600m, 동서로 약 750m에 이른다.

  이어도종합해양과학기지는 1995년 착공하여 2003년 6월 11일 설립하였다. 설치된 위치는 이어도 정봉으로부터 남쪽으로 약 700m 떨어진 곳에 설치되어 있으며, 이곳의 수심은 41m이고, 기지의 전체 높이는 76m이며, 수면 위쪽으로의 높이는 36m이다.

 

  우리 옛 제주 사람들의 전설로만 전해오던 섬 이어도가 비록 현실의 이곳 이어도는 아니지만, 이어도 종합해양과학기지를 보았다는 사실 만으로도 감격이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이어도를 보고 난 아침 감격으로 뭉클거리는 시심을 이기지 못하여 시를 한 편 썼다.

 

 

이어도 간다

 

꿈꾸는 아이 한 천 민

 

이여 이여 이어도 사나

이여 이여 이어도 간다

어둠에 잠긴 바다를 헤치고

이어도에 왔다

어머니의 바다

할머니의 섬

 

수평선 위로 날이 밝아온다

여름 땡볕에 조팥 검질 매다

허리 한 번 펴고 멀리 바라보던

바다

물질하다 차오르는 숨을

호오이 토해내곤

물결 너머로 떠올리던 섬

 

이여 이여 이어도 사나

이여 이여 이어도 왔다

구름 사이로 비쳐드는 아침 속에서

바다는 푸른 빛으로 물들어가고

거기 한 점

또 하나의 섬이 되어 바다를 지키고 섰는

이어도해양과학기지

 

이여 이여 이어도

이여 이여 이어도

눈을 감으면

푸른 바다 위로

한 점 섬이 솟아오른다

하얀 모래밭 너머

짙푸른 숲이 우거지고

맑은 샘 솟아 폭포 되어 흐르는 섬

거기서 할머니가 웃음 짓고 있다

거기서 어머니가 손짓하고 있다

 

이여 이여 이어도 사나

이여 이여 이어도 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