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6월 11일 열린 제 11회 보목 자리돔축제 개막식에서 직접 지어 낭송한 축시를 소개한다.
※ 1. 아래 사진은 자리돔으로 만든 물회와 강회의 모습이다.
2. 축시에 쓴 [섶섬]은 자리돔 축제가 열리는 마을인 서귀포시 보목동 앞의 섬이름이다. 섭섬, 삼도라고도 불린다.
3. 볼래낭개는 보목 마을의 옛 지명으로 "보리수나무(볼래낭)가 많은 포구"란 뜻이다. 지금도 옛 이름인 볼래낭개로 불리는 경우가 많다.
※ 1. 아래 사진은 자리돔으로 만든 물회와 강회의 모습이다.
2. 축시에 쓴 [섶섬]은 자리돔 축제가 열리는 마을인 서귀포시 보목동 앞의 섬이름이다. 섭섬, 삼도라고도 불린다.
3. 볼래낭개는 보목 마을의 옛 지명으로 "보리수나무(볼래낭)가 많은 포구"란 뜻이다. 지금도 옛 이름인 볼래낭개로 불리는 경우가 많다.
섶섬 기슭엔 전설이 살고 있다.
꿈꾸는 아이 한 천 민
남쪽바다 푸른 빛 감돌아 흐르는 섶섬 기슭
볼래낭개 마을에 잔치가 열린다.
척박한 땅을 일구며,
거친 바다밭을 일구며
자리가시같이 억척스럽게 살아온
볼래낭개 사람들
한여름 땡볕 아래 검질 매다가
자리 테우 들어오는 소리 들리면 모여드는 사람들
한 됫박 자리 받아들고
된장에 툭 찍어 먹고
제피 썰어놓아 버무린 물회, 강회
시원한 바람 흐르는 볼래낭 그늘에 앉아
마을 앞 섶섬을 바라보며 먹는 자리회 그 맛
조코고리처럼 축축 늘어져 있다가도
자리회 한 사발이면 불끈 힘이 솟는
볼래낭개 사람들
볼래낭개 사람들은
자리회 힘으로 살아왔다.
이젠 어디에 가더라도
고향이 볼래낭개라 하면 누구나 다 안다.
“아, 거기 자리회로 유명한 마을!”
볼래낭개 자리는 전설이 되었다.
볼래낭개 사람들도 전설이 되었다.
이젠 세월이 흘러
돌렝이 밭마다 귤나무들이 자라고
초가집이 바뀌어 번듯한 양옥들이 세워지고
우마차 다니던 길에 자동차들이 가득 다니는 세상이 되었어도
섶섬 기슭 볼래낭개 마을의 전설은 아직도 진행 중이다.
볼래낭개 사람들은
자리회 힘으로 살고 있다.
섶섬 그늘 바다 속 자리들처럼
한데 모여 오순도순 정답게 살고 있다.
자리가시 같이 억척스런 볼래낭개 사람들
오늘 잔치를 열며
다시 전설을 만들어 가고 있다.
섶섬 기슭엔 전설이 살고 있다.
(2010. 06. 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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