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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제주전설 동화> 산호 해녀 산호 해녀 꿈꾸는 아이 한 천 민 옛날 모슬포에 한 해녀가 살았습니다. 그 해녀는 늙어서 까지도 고운 얼굴을 하고, 아무런 병이 없이 오래 오래 살았습니다. 더구나 그 해녀는 누구나 한 번은 꼭 겪어야 하는 마마를 한 번도 겪지 않았습니다. 마마라는 병은 요즘 말로는 천연두라고 하는 병인데, 요즘이야 좋은 약이 있어서 미리 예방을 해버리면 괜찮지만, 옛날에는 평생에 한 번은 반드시 걸린다고 하는 무서운 병이었습니다. 마마에 걸리면 온 몸이 불덩어리같이 열이 나면서 앓다가 심하면 죽기도 했고, 다행히 나아도 열꽃이 피었던 얼굴 등이 곰보가 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사람들은 그 해녀를「산호 해녀」라고 불렀습니다. 산호 해녀라고 불리게 된 것과 마마를 앓지 않고 지내게 된 데는 까닭이 있었습니다. 해녀는 어릴.. 더보기
<제주전설 동화> 번개눈 이좌수 번개눈 이좌수 꿈꾸는 아이 한 천 민 옛날 대정 고을 무우남밭(중문) 이씨 댁에서 한 아기가 태어났습니다. 아기는 날 때부터 다른 아기들과는 다른 점이 있었습니다. 아버지가 여든 살에 열 일곱 난 처녀에게 장가들어 낳은 아기라는 점도 그렇지만, 그 보다 이 아기는 전혀 눈을 뜨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그 까닭은 아기의 눈동자가 둘씩이었기 때문에 눈정기가 아주 빛나서 다른 사람들이 쳐다보지 못하므로 일부러 눈을 뜨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혼자 있을 때나 엄마만 있을 때는 눈을 뜨고 놀았습니다. 엄마만은 아기의 눈정기를 맞받아 낼 수 있었습니다. 동네 사람들은 아기가 날 때부터 장님이 되었다고 구근거리며 불쌍하게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아기는 눈을 감고 있어도 무엇이든 볼 수 있었습니다. 장님처럼 더듬거리.. 더보기
<제주전설 동화> 기지가 뛰어난 현유학 훈장 기지가 뛰어난 현유학 훈장 꿈꾸는 아이 한 천 민 조선 시대 말에 정의고을 효돈에 현유학이라는 사람이 살고 있었습니다. 그는 학식이 풍부하여 아이들을 가르치는 훈장을 하기도 했기 때문에 이름보다는 대개 현훈장이라고 불리웠습니다. 현훈장은 어릴 때부터 기지가 남달리 뛰어나서 어른들을 깜짝 놀라게 하는 일도 많았고, 다른 사람들이 어려운 일을 부탁해 오면 거절하지 않고 지혜롭게 잘 해결해 주었기 때문에, 누구나 그를 잘 따르고 좋아했습니다. 또한 친구들이 많았기 때문에 친구들과 어울려 술도 잘 먹곤 하였습니다. 현훈장은 당시의 다른 양반들과는 달리 양반 상놈을 가리지 않고 누구하고나 친하게 지내곤 하였는데, 기생을 그만 두고 술장사를 하며 살아가는 퇴기하고는 ‘누님’, ‘동생’하며 부를 정도로 특별히 가깝게.. 더보기
<제주전설 동화> 거짓말 잘하는 변인태 거짓말 잘하는 변인태 꿈꾸는 아이 한 천 민 옛날 서귀포를 지키는 군인들 중에 변인태라는 진졸이 있었습니다. 진졸이라고 하면 진을 지키는 군인들 중에서 가장 계급이 낮은, 요즘 우리가 흔히 하는 말로는 졸병 정도였습니다. 변인태는 비록 신분은 낮고 천했지만, 옳지 않은 일을 보면 참지 못하고, 윗사람들의 잘못을 꼬집곤 하였습니다. 그 중에 변인태의 상관이 되는 조방장은 마음씨가 고약하고, 욕심이 많아 변인태에게서 잘못을 꼬집히는 일이 있었기 때문에 변인태를 미워하고 늘 괴롭히곤 하였습니다. 한 번은 이런 일이 있었습니다. 새로 부임한 제주 목사가 서귀진을 살펴보러 오게 되었습니다. 제주 목사가 제주섬으로 부임해 오면 꼭 섬 전체를 한 번 돌아보았는데, 서귀진에 오면 경치가 뛰어난 정방폭포를 구경시켜드리는.. 더보기
올레길 8코스 중 하얏트호텔 앞에서 대평포구까지 걷기 아내와 함께 학수바위에 갔다 와서 점심 후에 다시 카메라 가방을 메고 길을 나섰다. 공항버스를 타고 중문관광단지의 하얏트호텔 앞에 내려 지난 번에 걷다가 중단한 올레길 8코스를 마저 걷기 시작했다. 하얏트호텔 정원을 지나 존모살 해변으로 내려가 모래밭길을 걸어 객깍 쪽으로 갔다. [존모살]은 모래 알갱이의 크기가 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으로 “잔”+“모래”의 제주말 “존”+“모살”의 합성명사다. 존모살 모래밭길을 지나노라면 모래밭 옆으로 높이 솟아 있는 절벽이 웅장한 모습으로 올레길을 걷는 사람들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절벽에 붙어 보랏빛으로 피어있는 해국과 쑥부쟁이들이 추운 겨울에도 꽃이 피는 제주의 이색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절벽이 내려다보는 존모살 모래밭길을 지나면 곧 이어지는 길은 갯깍의 해.. 더보기
악근내에서 진모살해수욕장까지 올레길 걷기(2) 월평포구에서 계속 이어지는 올레길. 원래는 외돌개에서부터 월평포구까지가 7코스로 알고 있었는데, 이곳에 와 보니 7코스의 종점이 월평 마을 안쪽이라는 안내판이 세워져 있었다. 아무튼 계속 이어지는 길을 따라 갔다. 이어지는 길은 월평포구 서쪽의 절벽 위에 만들어진 길이다. 몇 년 전 사진을 찍기 위해 이곳을 찾은 적이 있었는데, 그 때는 길이 만들어져 있지 않았었는데, 지금은 올레꾼들을 위한 길이 만들어져 있어서 어렵지 않게 걸을 수 있었다. 이곳의 경치와 분위기는 외돌개에서 돔배낭골까지의 코스와 비슷한 느낌이 들었다. 아름다운 해안 절벽의 경치가 주욱 이어지고 있었다. 길은 월평마을과 강정마을을 잇는 해안도로로 나왔다가 다시 작은 시내를 따라 바닷가로 내려가도록 되어 있었다. 이 시내의 이름은 알 수 .. 더보기
악근내에서 진모살해수욕장까지 올레길 걷기(1) (※ 올레 : 제주어로 거릿길에서 대문까지의 집으로 통하는 아주 좁은 골목길을 뜻함.) 며칠 전에 제주 올레길 7코스 중 돔배낭골에서 악근내까지 걷다가 중단했었는데, 다시 시간이 나서 남은 길을 마저 걸어야겠기에 배낭을 짊어지고 나섰다. 아내가 풍림콘도 동쪽 악근내 다리까지 차를 태워다주고 가 버리자 악근내 하류 쪽으로 내려가서 올레길 걷기를 시작하였다. 제주도의 하천들은 대부분이 건천인데, 서귀포 쪽에 오면 늘 맑은 물이 끊이지 않고 흐르는 시내들이 있다. 정방천, 연외천(천지연 물줄기), 악근천(악근내), 강정천, 천제천, 대왕수 등이 그것들이다. 그 중에 악근내는 강정천과 더불어 상수도로 개발되어 서귀포시민들의 젖줄이 되고 있는 시내다. 악근내 하류가 바다와 만나는 곳에는 맑은 물이 고인 웅덩이가 .. 더보기
돔배낭골에서 악근내까지 걷기 성탄절 다음날 이어지는 토요일, 오전에 지인의 전기감리회사 사무실 개업이 있어서 참석하여 축하해 주고 집으로 돌아왔다. 오후 시간을 어떻게 보낼까 궁리하다가 요즘 올레길 걷기가 한창 유행이라는 생각에 집에서 가까운 올레길 코스를 걸어보기로 했다. 카메라 가방을 둘러메고, 아내에게 서귀포여고 옆의 돔배낭골 입구까지 태워다 달라고 해서 돔배낭골로 내려갔다. 이날 내가 걸을 올레코스는 올레코스 중 가장 아름답다고 정평이 나 있는 7코스인데, 외돌개에서부터 돔배낭골까지는 산책을 하며 여러 번 걸은 적이 있어서 이번에는 돔배낭골에서부터 법환 마을 해안을 거쳐 해가 질 때까지 걸어보자는 생각이었다. 일반적으로는 돔배낭골에서 바닷가로는 길이 막혀 일주도로로 올라와 서귀포여고 앞으로 지나 다시 바닷가쪽으로 내려가곤 하.. 더보기
선녀와 나무꾼 선녀와 나무꾼.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옛 이야기이다. 사냥꾼에게 쫓기던 사슴을 숨겨준 노총각 나무꾼에게 사슴은 하늘에서 선녀들이 목욕하러 내려온다는 연못을 알려준다. 나무꾼은 연못으로 가서 목욕하는 선녀의 날개옷을 숨기고, 하늘로 올라가지 못한 선녀는 나무꾼과 결혼하여 아이들을 낳고 산다. 그러나 나중에 날개옷을 찾은 선녀가 아이들을 데리고 하늘나라로 올라가버리자, 나무꾼도 두레박을 타고 하늘나라로 올라가 선녀와 아이들을 만난다는 이야기이다. 이름만 들어도 옛 생각이 물씬 풍기는 장소. 제주시 조천읍 선흘리에 있는 . 옛날 사용하던 여러 가지 물건들을 모아 전시해 놓고, 옛날의 추억을 되살릴 수 있는 곳이다. 토요일 오후, 금방 눈이 내릴 것 같은 날씨 속에 선흘리 쪽의 오름을 오르기 위해 가다가 선녀와 .. 더보기
논짓물과 갯깍 서귀포시 예래동 바닷가에 가면 논짓물이라는 곳이 있다. 논짓물이라는 뜻은 노는 물, 즉 식수나 농업용수로도 사용되지 못하고 그냥 버려지는 물이라는 뜻에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그런데 옛날에는 그냥 버려졌던 물이 지금은 훌륭한 자원이 되어 사람들의 쉼터가 되고 있다. 예래동에서는 논짓물이 바다로 흘러들어가는 바닷가에 장방형의 큰 둑을 만들어 해수욕장으로 이용하도록 조성했다. 그래서 장방형의 해수욕장에는 밀물 때면 바닷물도 들어오고, 썰물 때는 지하수로 흘러들어온 담수가 들어와서 서로 섞여서 해수와 담수가 어울어진 해수+담수욕장이 되었다. 수영을 하고 몸을 헹굴 수 있는 시설도 남탕과 여탕으로 마련되어 있고, 운동기구도 갖추어져 있어서 여름철의 수영을 즐기는 외에도 계절에 관계없이 지역 주민들의 산책과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