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님전상서 - 세 번째 드리는 글
꿈꾸는 아이 한 천 민
바다에 찌들은 거칠은 손일망정
따스함은 어느 뉘라 따를 수 없습니다
태왁 짚고 두웅실 물 위에 떠 있다
언듯 자맥질하여 소라를 따곤
호오이---
한 소리 긴 휘파람 불면
어머님의 생활이 바다에 담깁니다
식이 어머니 것보다 망사리가 커 보이면
식이 앞에 작은 가슴 내밀었습니다
어머님의 손등 같은 전복을 빗창으로 뚝 떼어 주시면
바다가 온통 가슴으로 밀려왔습니다
어머님,
바다가 부르기에
태왁 메고 어서 오라 부르기에
해녀가 되셨습니까?
하늘 바다 접한 땅 이어도를 찾으려
해녀가 되셨습니까?
이어도를 못 찾아 새겨진 주름이
세월의 마디에
또 하나 늘어납니다
어머님,
우리 일곱 남매 모은 정성이
어머님의 이어도가 아닐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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