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꿈꾸는 아이의 글밭/시와 동시

어머님 전상서-다섯 번째 드리는 글

어머님전상서 - 다섯 번째 드리는 글

                                꿈꾸는 아이 한 천 민

 

어머님,
어느 날이던가요?
학교에서 돌아와 배고파하는 저를 앉히고 아랫목에 묻어 두었던 곤밥 한 공기 상 차려 주시곤 부엌으로 들어가시길래 문틈으로 엿보았더니,

어머님,
아십니까?
막내놈 눈물밥 삼킨 걸
부엌에 앉으셔서 누룽지 물 부어 잡수시더이다

지금은
귤나무만 보아도 배부른 때

바다 건너 이 산골에서는
그 때의 눈물밥마저도 그리워만 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