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님전상서 - 두 번째 드리는 글
꿈꾸는 아이 한 천 민
다시 저녁입니다
어머님,
제일 큰 귤 한 알을 꼭 쥐어 주시던 굵은 손 매디 매디 숨겨둔 사랑을 다 감당치 못해 울어야 할까 봅니다
내 고추 아직 작을 때
파도 사납던 날
어머님,
가슴을 찢으셨지요?
큰갯물 작은 포구에 태풍은 몰아치고
파도에 휩쓸린 내 어린 손은 작은 목숨을 움켜쥐고
어머님은 두 손 움켜쥐고
하늘 보며
갈가리 가슴 찢으셨지요?
끊길 듯 끊길 듯
손금 생명선은
어머님의 가슴 찢어 이었습니다
어머님,
텅 비인 가슴 메꿀양이면
파도에 휩쓸리던 막내의 이만큼 자란 조그만 가슴이나마 열어 드릴까요?
어머님의 터진 손 매디의 사랑조차 온 몸으로도 감당치 못하는 가슴이기에
어머님,
이 저녁은
울어야 할까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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