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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 아이의 글밭/시와 동시

동백꽃 지는 날

동백꽃 지는 날

                                꿈꾸는 아이 한 천 민

 

날이 따스해진다고 누가 슬퍼할까
동백꽃이 진다고 누가 슬퍼할까

햇살이 온 누리를 데우면
곳곳에 꽃들이 가득 피어나는 걸

동백꽃이 져도
다시 눈 속에서 피어나길
기다리면 되는 걸

그러나
동박새는 울고 있지
울음소리
점점 멀어지고 있지

꽃이 피는 것만 바라는 사람아
꽃이 지는 것도 뒤돌아보렴.

붉은 꽃잎 열어
동박새에게, 벌에게
꿀을 만들어 먹이고
이젠 삶을 다하여
기쁜 마음으로 흙으로 돌아가는 꽃이
더욱 아름다운 걸
보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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