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웃세오름의 위치
세 개의 웃세오름은 모두 제주시 애월읍 광령리 지경의 오름으로, 한라산 백록담 서쪽에 나란히 위치한 오름이다. 세 오름 중 큰웃세오름의 남쪽은 서귀포시 서호동 지경에 속해 있으며, 샛웃세오름과 족은웃세오름의 남쪽은 서귀포시 영남동 지경에 속해있다.
이 세 오름은 한라산 등반코스인 영실코스와 어리목 코스를 따라서 등반을 하면 각각의 종점인 웃세오름 대피소 즈음에서 모두 볼 수 있다.
이 중에 족은웃세오름에는 최근 정상으로 올라갈 수 있는 데크 계단이 만들어져 있고 정상에는 전망대가 설치되어 있다.
▲ 이름의 유래
웃세오름은 ‘위쪽에 있는 세 개의 오름’을 뜻하는 말이다. 즉, 한라산 백록담에서 가까운 높이인 매우 위쪽에 있는 오름이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으로 ‘웃세오름’ 또는 ‘윗세오름’이라 부른다.
세 오름 중에 가장 큰 오름인 동쪽에 있는 오름이 높이가 가장 높기 때문에 ‘큰웃세’라 부르며 오름의 흙이 붉게 드러난 부분이 있기 때문에 ‘붉은오름’ 또는 ‘웃세붉은오름’이라고도 부른다.
가운데 있는 오름을 ‘샛웃세’라 부른다. ‘샛’은 제주말로 ‘사이’ 또는 ‘둘째’라는 뜻을 가진 말로써, 웃세오름 중에 두 개의 오름 사이에 있는 오름이기도 하고, 높이도 두 번째여서 ‘샛웃세’라고 부른다. 또한 오름이 길게 가로누워 있다고 하여 ‘누운웃세오름’이라고도 하고 옛날에 소와 말을 방목하여 길렀을 때 이 오름에 올라가서 망을 보았다고 하여 ‘망오름’이라고도 한다.
서쪽에 있는 가장 낮은 오름을 ‘족은웃세’라 부른다.
▲ 웃세오름을 찾아가는 길
한라산 등반코스인 영실코스와 어리목코스를 따라 종점인 윗세오름 대피소까지 가면 세 오름을 모두 바라볼 수 있으며, 큰웃세오름과 샛웃세오름은 국립공원 지역이어서 올라갈 수 없지만 족은웃세오름은 올라갈 수 있도록 허용되고 있다.
영실코스에서 족은웃세오름 남쪽에 이르면 족은웃세오름 정상까지 올라갈 수 있는 계단이 만들어져 있다.
▲ 오름을 오르며
한라산이 단풍으로 물들어가는 10월 중순의 토요일. 아침 일찍 아내와 함께 영실로 출발했다. 이날의 목적지는 영실코스로 웃세오름 대피소까지의 등반이었다. 여름 내내 초록빛, 연둣빛 일색이었던 영실코스가 붉은빛과 노랑빛으로 색깔을 바꾸고 있었다.
병풍바윗길을 지나고 주목 군락을 지나 평평하게 펼쳐진 선작지왓으로 들어섰다.
여기서부터는 백록담도 바라보이고 웃세오름(큰웃세, 샛웃세, 족은웃세)도 바라보였다. 또 주목 군락이 끝나는 지점에서는 시야가 확 크이고 이곳에서부터는 나무데크 길이 평평하게 놓여 있어서 경사진 등반로를 올라오느라고 지친 몸과 마음을 쉬면서 편안하게 갈 수 있었다.
나무데크 길은 족은웃세오름과 샛웃세오름 앞을 지나 노루샘을 경유하여 샛웃세오름과 큰웃세오름 사이로 해서 대피소까지 이어져 있었다.
족은웃세오름 남쪽에 이르니 족은웃세오름으로 올라가는 나무데크 계단이었다.
나무계단을 따라 족은웃세오름 정상으로 올라갔다.
정상까지 7~8분 만에 금세 오를 수 있었다.
정상에는 전망대가 나무데크로 넓게 깔려 있었다. 그리고 정상에서는 바로 이웃해 있는 샛웃세오름 너머로 백록담 서북벽과 남벽이 바라보였다. 북쪽으로 눈을 돌리니 어리목에서부터 올라오는 등반코스가 내려다보였고, 백록담 서북벽에서부터 이어지는 개미등과 장구목도 훤히 바라보였다.
서쪽과 남쪽으로는 선작지왓이 넓고 편평하게 펼쳐져 있었고 서귀포 시내의 건물들이 옅은 안개 속에서 희미하게 보였으며 남쪽 바다와 서귀포 앞의 섬들까지도 작은 점으로 눈에 들어왔다.
한동안 정상에서 시원하게 바라보이는 경치를 구경하고 사진을 찍다가 아쉬운 발길을 돌려 족은웃세를 내려왔다.
내려오면서 가까이 있는 샛웃세도 가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지만 입산이 금지된 오름인 걸 어찌하랴. 족은웃세에서 샛웃세를 거쳐 그 너머의 대피소까지 갈 수 있도록 나무데크 길을 만들어 놓았으면 참 좋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샛웃세오름 아래 길을 걸어 노루샘 쪽으로 향했다.
샛웃세오름 아래 데크 길이 꺾어지는 곳에 있는 노루샘.
노래샘은 물이 언제나 물이 끊이지 않고 졸졸 흘러나오는 샘이어서 영실등반로로 등반하는 사람들은 이곳에 와서 물을 떠 마시곤 하는 고마운 샘이다.
종점인 대피소에 가서 컵라면을 사서 먹으니 집에서 먹던 라면보다 더 기막힌 맛이 났다.
등반을 마치고 내려오는 길에는 어느 시인의 시처럼, 올라갈 때 보지 못했던 단풍나무가 더 붉은 잎을 물들이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큰웃세오름>
▶ 위치 : 제주시 애월읍 광령리 지경
▶ 굼부리 형태 : 원추형
▶ 해발높이 1,740m, 자체높이 75m, 둘레 2,113m, 면적 273,416㎡
<샛웃세오름>
▶ 위치 : 제주시 애월읍 광령리 지경
▶ 굼부리 형태 : 원추형
▶ 해발높이 1,711.2m, 자체높이 71m, 둘레 1,384m, 면적 144,548㎡
<족은웃세오름>
▶ 위치 : 제주시 애월읍 광령리 지경
▶ 굼부리 형태 : 원추형
▶ 해발높이 1,698.9m, 자체높이 64m, 둘레 1,230m, 면적 116,502㎡
▲ 오름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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