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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름을 찾아서/국립공원 내의 오름들

산정호수에 하늘을 담은 사라오름 등반

사라오름의 위치

사라오름은 서귀포시 남원읍 신례리 지경의 오름으로, 주소지는 신례리 산2-1번지로 되어 있는 오름이다.

그러나 주민들이 거주하는 신례 마을과는 아주 멀리 떨어진 한라산 국립공원 내에 위치하고 있다. 즉 성판악 등반로의 시작점에서 백록담 사이의 중간 지점쯤의 등반로 남쪽에 있다.

 

이름의 유래

사라(紗羅)는 사라능단(紗羅綾緞)에서 따온 말로 사전에서는 사라능단을 얇은 사()붙이와 두꺼운 단()붙이 따위의 비단을 아울러 이르는 말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즉 사라는 고운 비단을 이르는 말이다.

이 오름의 이름이 뜻하는 사라오름도 비단을 펼쳐놓은 듯 곱다는 뜻에서 사라오름이라고 부르고 있다. 한자 표기로는 사라악(紗羅岳, 斯羅岳)’으로 쓰고 있다.

사라를 이름으로 가진 오름은 제주시 건입동의 사라봉도 있다.

 

사라오름을 찾아가는 길

한라산 성판악 등반로 입구 주차장에서부터 약 5.8km를 걸어가면 사라오름 등반로 입구에 이르며, 사라오름 등반로 입구로 꺾어들어 약 290m를 올라가면 사라오름 산정호수 물가에 이른다. 호수를 건너 남쪽 정상부의 전망대까지는 입구에서부터 약 550m이다.

 

오름을 오르며

7월 네 번째 토요일, 장마가 끝나고 본격적인 무더위와 함께 맑은 날씨가 시작될 무렵 사라오름 등반을 하였다.

 

사라오름은 국립공원 안의 한라산 동쪽 깊은 곳에 있는 오름이지만, 성판악 등반로 근처에 있는 오름이어서 201011월에 등반 허용 구간으로 개방한 곳이다.

 

사라오름은 한라산 주변의 오름들 중 산정호수가 있는 오름으로는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오름으로, 비가 많이 오는 계절에는 호수에 물이 가득 고이지만, 비가 적은 갈수기에는 바닥을 드러내기도 한다. 남쪽 능선에 오르면 멀리 서귀포 쪽의 바다까지도 조망되고, 서쪽으로는 백록담이 보이는 곳이어서 풍광이 좋아 등반객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성판악 코스 등반로 입구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백록담 쪽을 향하여 걸어 올라갔다. 올라가는 길은 나무가 빽빽이 우거지고 녹음이 짙어서 한여름인데도 더운 줄을 모를 정도였다.

 

1시간 30분 쯤 올라가서 사라약수에 도착하여 목을 축이니 올라올 때 힘들고 다리 아픈 것을 다 씻어내려 주었다.

 

다시 30분 쯤 올라가니 사라오름 입구가 나타났다.

 

입구에서부터는 테크 시설이 되어 있어서 올라가기가 수월하였으나 경사는 가파른 편이었다.

10분쯤 올라가니 눈앞에 호수가 펼쳐졌다.

 

마침 내가 찾아갔을 때는 장마가 끝난 지 얼마 지나지 않았고, 장마 후에도 한라산에 큰 비가 내려 호수에 물이 가득 고여 있었다.

 

호수에는 가득 차 있는 물을 보니 그동안의 등반으로 지친 피로를 말끔히 씻어 주었다. 맑은 호수에 하늘이 한가득 담겨 있었다.

 

호수 동쪽으로 만들어 놓은 테크 길을 따라 호수 남쪽으로 나아가 남쪽 능선 위의 전망대로 갔다.

 

전망대에서 바라보니 안개가 끼었다 걷혔다 하면서 멀고 가까운 풍경들이 보였다 가려졌다 하고 있었다.

 

안개 사이로 성널오름의 모습이 살짝 드러나기도 하였고,

 

오히려 안개에 싸인 고사목들은 산수화를 그린 듯한 풍경을 자아내고 있었다.

 

전망대 남쪽의 비탈에 서 있는 몇 그루 나무는 그 비탈에 서서 오랜 세월 쓰러지지도 않고 어쩌면 그렇게 멋진 풍경을 만들어주고 있는지……. 그 나무들에 카메라의 초점을 맞추어 여러 번 셔터를 눌렀다.

 

다시 호수 동쪽의 데크 길을 지나서 돌아오는 길. 아름다운 호수의 풍광에 돌아가는 발걸음을 쉽게 뗄 수가 없어서 자꾸만 뒤돌아보곤 했다.

 

소요 시간 : 5시간

성판악 주차장 - 사라오름 입구 : 2시간(왕복 4시간)

사라오름 올라가서 내려오기 : 40

 

위치 : 서귀포시 남원읍 신례리 지경의 국립공원 내 오름

오름 형태 : 원형(화구호)

해발높이 1324.7m, 자체높이 150m, 둘레 2,481m, 면적 440.686

 

 

오름 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