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릿대차를 마시며
꿈꾸는 아이 한 천 민
민머르 가는 길
버섯 같은 작은 집에는
겨울에도 따뜻한 바람이 분다.
작은 집 작은 난로 앞에 앉아
작은 잔으로 조릿대차를 마시며
눈 덮인 숲을 바라보라.
숲 속에 꽃잎이 흩날리고
나비가 훨훨 나는 것을 보리니
어느새 나도 숲에 들어가
꽃잎이 된다.
나비가 된다.
사랑하는 사람들은
손잡고 그 곳에 가보라.
조릿대차에
마주 보는 눈빛을 넣어 끓이는 것만으로도
봄을 만들 수 있다.
사랑이 그리운 외로운 이도
가보라.
조릿대 차 향기에 그리움을 섞어 마시면
그리운 사람이 숲길로 사뿐히 걸어오는 것을 보리니.
※ 민머르 : 제주특별자치도 1100도로에서 영실로 갈라져 가는 갈림길 즈음에 버섯재배장이 있고, 거기서 약 10분 정도 걸어 들어가는 곳에 있는 작은 오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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