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에도 길이 있다
꿈꾸는 아이 한 천 민
노루 짓는 소리만 들리는 숲에도
길이 있다
꼬부라지고
오르내리며
끊어졌다 다시 이어지는 길
노루 짓는 소리 들리는 숲에는
암수 노루 서로 만나 걸어가는 길
나뭇가지 흔들리는 숲에는
바람이 속삭이며 지나가는 길
내가 걸어가는 길은
앞이 보이지 않아도
발자국 한 걸음마다
작은 길로
혹은 큰 길로 천천히 열리고 있다
이 길의 끝에는 무엇이 있을까?
낙엽을 밟으며 걷는 숲길의 저 끝은
보이지 않아도
이 길의 끝에
나를 기다리고 있을 누군가를 향해
나는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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