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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 아이의 글밭/시와 동시

여름 땡볕 아래

여름 땡볕 아래

                                꿈꾸는 아이 한 천 민

 

여름 해가
하늘 가운데 한참 멈춰 서 있다.
좀처럼 내려갈 생각을 않는다

바람이 불어
서쪽 산 속으로 해를 밀고 가버리면 좋겠는데
어디 갔는지
바람은 소식이 없다

땡볕 아래
누렁이가 혀를 빼물고
축축
구멍가게 아저씨도 힘겹게 부채 흔들며
축축

아하
저기 돌담 위 호박 줄기만이
잎을 활짝 펼치고 있구나

여름 땡볕 아래
호박이 누렇게 익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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