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땡볕 아래
꿈꾸는 아이 한 천 민
여름 해가
하늘 가운데 한참 멈춰 서 있다.
좀처럼 내려갈 생각을 않는다
바람이 불어
서쪽 산 속으로 해를 밀고 가버리면 좋겠는데
어디 갔는지
바람은 소식이 없다
땡볕 아래
누렁이가 혀를 빼물고
축축
구멍가게 아저씨도 힘겹게 부채 흔들며
축축
아하
저기 돌담 위 호박 줄기만이
잎을 활짝 펼치고 있구나
여름 땡볕 아래
호박이 누렇게 익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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