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로원 할머니
꿈꾸는 아이 한 천 민
성아무개 양로원 할머니들이 현관 의자에 앉아 무료하게 졸고 있다.
더위를 쫓느라 무심하게 흔드는 부채질
기다려도 올 아무도 없는데
줄곳 현관에 앉아
졸린 눈 가끔 뜨고 밖을 내다보고 있다
마당 한 켠
아기 예수를 안은 마리아가 할머니들을 보고 있다
저 할머니들도
전엔 아기를 안은 마리아였고
아기를 안고 저렇게 웃던 시절이 있었음인데
할머니들 품에 안겨 있던 아기들은
지금은 어디서 무얼 하고 있을까
할머니들 주름살이 저리 깊은 것을
이젠 커버린 아기들이 알기는 할까?
마리아가 웃고 있다
아기 예수가 방긋 웃고 있다
작은 손 내밀어 부르고 있다
“주름살 깊은 이는 내게로 오라
꼬부랑 허리를 가지고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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