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바다 유영
꿈꾸는 아이 한 천 민
부지런한 놀래기들만 일찍 잠이 깨어
유영하는 새벽
나도 놀래기들과 함께
새벽 유영을 한다.
서귀포 새벽 바다
방파제 끝을 돌아 흐르는 바람이
제법 차갑게 살갗에 닿지만
바닷물은 따뜻이 온 몸을 감싼다.
지난 밤 늦도록 이어진
소라, 고동, 자리돔들의 이야기가
아직도 식지 않은 때문이리라.
새섬 그늘 속에 감추어져 어둠에 잠겼던
새벽 바다 속으로
서서히 여명이 찾아온다.
붉은 해가 솟는다.
방파제 위로
출어 준비를 하는 어선의 마스트 위로
일제히 일어나는 바다
모자반이 흔들리고
자리돔 떼의 군무가 다시 시작되고
그 위로
바위를 감싸안는 작은 파도의 속삭임도 높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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