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산바람꽃
꿈꾸는 아이 한 천 민
느 릿 느 릿
소걸음으로 오는 봄
봄은 아직 저 멀리에 있다.
묵은 낙엽 위에 잔설이 남아있고
그 위를 칼바람이 쓸고 있는 2월
한 줄기 봄바람이
그 틈을 비집고 땅을 어루만지면
작은 꽃들이 피어난다.
변. 산. 바. 람. 꽃.
봄을 간절히 기다리는 꽃
봄을 제일 먼저 알리는 꽃
다른 꽃보다 먼저 피어난다고
성급한 꽃이 아니다.
기다림이 하도 간절하여
추위에 얼굴 내밀어 봄을 기다리느라
보랏빛 꽃술로 피어나는 것이다.
칼바람을 향해 하얀 미소를 보내면
날 선 바람이 무디어지고
겨울잠 자는 나무를 향해 미소를 날리면
높은 가지 잎눈들이 그제야 움찔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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