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위를 걷는다
꿈꾸는 아이 한 천 민
한밤 내 쉼 없이 내린 눈이
산과 들과 길을 온통 덮었다.
이른 아침
아무도 걷지 않은 눈 위를 걷는다.
내가 걸어온
눈 위의 발자국을 밟으며
누군가 따라 걸어오고 있다.
내 발자국이 새 길이 되어
뒤를 따라오는 사람들을 위해
더 조심스레 앞을 보며 걷는다.
새 길을 만드는 기쁨이 몽글몽글 피어난다.
다시 걸어가는 눈 위에
누군가의 먼저 간 발자국이 남아 있다.
그 발자국을 따라 밟으며 걸어간다.
나를 위해
앞서 걸으며 길을 만들어 준
누군가에게
고마움이 퐁퐁 솟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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