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꿈꾸는 아이의 글밭/시와 동시

도시락

도시락

                                꿈꾸는 아이 한 천 민

 

아내는 내게 오름에 미쳤다고 한다.
그러면서도
배낭에 도시락을 챙겨 넣어준다.

바람 시원한 오름 위에 앉아
도시락을 펼친다.
온기가 아직 남아 있다.
아내의 손을 잡은 듯 따스하다.

펼친 도시락 안으로
산바람이 들어온다.

나는
산바람에 버물린 밥 위에
들꽃 향기를 얹어 먹는다.

입 안에 퍼지는 풋풋한 향기
들꽃 도시락을 먹는다.
아내의 사랑을 먹는다.

'꿈꾸는 아이의 글밭 > 시와 동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꽃은 제자리에 있을 때 웃는다  (1) 2010.03.27
변산바람꽃  (0) 2010.03.27
눈 위를 걷는다  (0) 2010.03.27
야고  (0) 2010.03.27
가을 잔치  (0) 2010.03.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