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락
꿈꾸는 아이 한 천 민
아내는 내게 오름에 미쳤다고 한다.
그러면서도
배낭에 도시락을 챙겨 넣어준다.
바람 시원한 오름 위에 앉아
도시락을 펼친다.
온기가 아직 남아 있다.
아내의 손을 잡은 듯 따스하다.
펼친 도시락 안으로
산바람이 들어온다.
나는
산바람에 버물린 밥 위에
들꽃 향기를 얹어 먹는다.
입 안에 퍼지는 풋풋한 향기
들꽃 도시락을 먹는다.
아내의 사랑을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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