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릿내 달맞이꽃
꿈꾸는 아이 한 천 민
달 뜨는 밤에만 피는 줄 알았다,
너는.
낮에도 피어있는 걸 보았다,
네가.
베릿내 오르는 나무계단길
거기에 오롯이 피어 있었다.
네가 손짓해 부른 낮달이
컨벤션센터 위에 머무는 한 동안
바다와 하늘이 수평선에서 손 잡고
빙글빙글 춤을 추어 서로 바꿔 앉았다.
바뀌는 것이 어디 그 뿐이랴?
달맞이꽃에 입 맞추고
나도 숲속의 한 나무가 된다.
소나무 가지 새로 불어오는 바람이
낮달을 흘려보낸다.
이젠 달이 없어도
달맞이꽃,
너를 바라보는 얼굴이 있어
노란 미소를 피워 올리고 있다.
※ 베릿내 : 서귀포시 중문동 제주국제컨벤션센터 북서쪽에 있는 오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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