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 이야기/살아가는 이야기 썸네일형 리스트형 우리 집 새 식구 [꾸리] 얼마 전부터 우리 집에 새 식구가 하나 생겼다. 벌써 보름 쯤 되었다. 새 봄이 시작되고 꽃샘추위가 한 번 지나고 나서 조금 따뜻해진 어느 날, 새벽기도를 가려고 캄캄한 새벽에 현관문을 나서는데 문 아래 타일 바닥에 뭔가 작은 물체가 하나 떨어져 있는 것이었다. 아내는 그게 바람에 쓸려 날아온 낙엽인가보다 하고 주워서 버리려고 하다가 멈칫했다. 그것은 낙엽이 아니라 새똥이었던 것이다. ‘여기에 웬 새똥? 제비가 벌써 와서 집을 짓기 시작했나?’하고 위를 쳐다보니 시커멓고 커다란 물체가 현관문 위 난간 위에 있는 게 아닌가! 얼른 불을 켜고 살펴보았더니 손바닥만한 크기의 새 한 마리가 앉아 있는 것이었다. 조용히 있는 모습이 잠을 자고 있는 것 같아 다시 불을 끄고 새벽기도를 갔다. 그런데 새벽기도를 갔다.. 더보기 淸州韓氏 濟州 入島祖 墓域 난 한(韓)씨이다. 난 한씨 성으로 태어난 것이 참 좋다. 우리나라 이름이 大韓民國인데, 韓씨는 바로 우리나라 이름이기도 하며, 또한 한씨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姓氏 가운데 하나다. 족보를 말하면 나는 시조로부터 33세손이고, 제주도에 우리 조상이 入島한 것으로 세어보면 入島 23세손이 된다. 지금까지 50년이 넘는 세월을 이곳 제주에서 살았지만 부끄럽게도 난 濟州 入島祖의 묘역에 가 보지 못했었다. 오히려 멀리 淸州에 있는 始祖의 묘역에는 가보았었다. 入島祖의 묘역이 표선면 가시리에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정확한 위치조차도 모르고 지냈었다. 그러다가 가시리 아랫마을인 가마리(세화2리)의 가마초등학교에 근무하게 되면서 入島祖 묘역의 위치를 알게 되었고, 어느 날 일부러 시간을 내어서 찾아갔다. 묘역은.. 더보기 둘째 아이의 졸업 연주회 11월 5일, 둘째 아이가 대학교 졸업을 앞두고 졸업 연주회를 한다기에 아이가 다니는 제주대학교 뮤즈홀로 아내와 큰아이와 함께 연주를 보기 위해 갔다. 아이는 제주대학교 음악대학에서 첼로를 전공하고 있다. 졸업을 앞 둔 4학년 학생들이 작곡, 현악, 관악 등 자기의 전공에 따라 한 명씩 연주를 하였다. 세 번째로 연주하는 우리 아이. 첼로 연주를 하는 모습이 자랑스러웠다. 내 새끼라서 그런가, 연주를 제일 잘 한 것 같았다. 더보기 미악산의 행글라이딩 8월 7일 미악산에 식물 모니터링을 갔다가 정상에서부터 행글라이딩 동호회원들이 행글라이딩을 타고 나는 것을 보고 몇 컷 찍어 올린다. 마침 그 회원들 중에 아는 후배가 있어서 찍어서 내 블로그에 올리겠다고 하고 연속 사진 몇 컷을 찍었다. 파란 티-셔츠를 입은 사람이 아는 후배다. 더보기 스승의 날 아이들과 함께 걸은 가마올레길 지난 토요일은 스승의 날이었다. 내가 근무하는 학교에서는 스승의 날 행사로 몇 가지 행사를 하였다. 첫 시간에는 전교어린이회 주관으로 기념식을 하였다. 어린이들이 선생님의 도움을 받아 만든 종이 카네이션을 선생님들의 가슴에 달아드리고, 어린이회장이 선생님께 드리는 글을 낭독하고 스승의 날 노래를 부르는 것으로 하여 기념식을 마쳤다. 둘째 시간은 학급별로 선생님께 편지쓰기를 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리고 셋째, 넷째 시간은 전교생과 선생님이 함께 우리 학교 앞을 지나가는 가마올레길 걷기를 하였다. 그냥 걷는 것이 아니라, 올레길 주변에 피어난 들꽃을 살펴보며 걷는 들꽃탐구활동을 겸한 올레걷기였다. 비가 온다고 예보되었던 날씨가 화창하게 맑고 바람도 아주 조금만 불어서 걷기에는 정말 좋은 날씨였다. 학교를 출.. 더보기 어린이날의 천사들 어린이날을 앞두고 5월 2일 주일에 우리 교회에서는 야외예배를 드렸다. 모처럼 야외로 나가 즐거워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 보았다. 1년 365일이 이렇게 깨끗하고 순수한 아이들의 웃음 같은 웃음들이 넘쳐나는 나날들이 되었으면……. 그래서 천사 같은 아이들의 여러 모습들을 여기 띄워본다. 더보기 부산, 경남으로의 2박 3일 작년(2009년) 12월 27일부터 29일까지 선생님들과 함께 부산, 경남 쪽을 몇 군데 돌아보고 왔다. 미리 계획을 세우긴 했지만 비행기표 구하기가 어찌나 어렵던지, 일곱 명이 가는데 두 번에 나누어서 가야 했다. 나는 앞의 비행기로 출발해서 김해공항에 내린 후 다음 편 비행기로 오는 일행을 기다리며 예약해 둔 렌트카를 받아 살펴보고 준비를 하다 일행들이 모두 온 다음 공항을 빠져나왔다. 처음 간 곳은 창녕 주남저수지. 그러나 너무 늦게 가는 바람에 주남저수지 생태학습관은 이미 문을 닫아버렸고, 저수지 위로 쌀쌀한 겨울공기가 옷깃을 여미게 하였다. 둑방 위에 올랐다. 억새와 갈대가 둑방을 따라 주욱 늘어서서 조용한 저수지를 굽어보고 있었다. 저수지 너머 마을의 불빛이 저수지에 비쳐 아름다운 풍경을 자아.. 더보기 세 명의 삼손 작년(2009년) 11월 11일 내가 장로로 시무하는 보목교회에서 Happy Day 행사가 열렸다. 오전에는 많은 사람들을 전도하여 교회로 모시고 예배를 드렸고, 오후 예배 때는 예수전도단의 일원으로 복음 사역을 하는 Team Extreme과 비보이 팀을 초청하여 공연을 가졌다. Team Extreme은 세 명의 역사(力士)가 차력을 보여주었는데, 차례로 다음 사진을 보자. 제일 먼저 보여준 것은 물을 담는 두꺼운 고무주머니를 입으로 불어 터뜨리는 것이었다. "여러분, 이 장사(壯士)가 두꺼운 고무주머니를 풍선처럼 입으로 불어 터뜨릴 것입니다. 기대하십시오." "한 번 힘 써 보겠습니다." "이렇게 터졌습니다." 두 번째는 쇠막대기에 아이들을 매달고 풍차돌리기……. "이 정도는 아무 것도 아니지요." 세.. 더보기 거제, 순천 찍고 땅끝마을 작년 2009년 8월 24일부터 26일까지 우리 학교 선생님들과 함께 뭍 나들이를 하고 왔다. 제주도에 살고 있는 나로서는 뭍(육지)으로의 나들이가 그리 쉽지만은 않다. 바다를 건너야 하는데다가 차를 가지고 가서 자유롭게 돌아다니는 것 자체가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마침 이번 여름방학에는 함께 근무하고 있는 선생님들과 함께 뭍으로 나들이를 할 계획을 미리 세워놓고 추진하던 중 바캉스 계절이 끝나가는 무렵인 8월 말 경으로 날을 잡아 나가게 되었던 것이다. 24일 아침 제주공항에서 만나 부산행 비행기에 올랐다. 아래로 펼쳐지는 바다와 섬을 바라보고, 신문도 잠시 뒤적이다보니 어느새 부산 김해공항이다. 김해공항에서는 미리 예약해 놓은 렌트카가 와서 기다리고 있었다. 우리 일행은 네비게이션에 의지해서 첫 번째.. 더보기 땅빈대 캐기 작년 어느 여름 아침 무렵 아내와 함께 땅빈대를 캤다. 아내가 한 동안 원인 모를 머리 아픈 증상이 자주 생겨서 병원에도 다녀보고 하였지만 별로 차도가 없었다. 그런데 친구로부터 땅빈대가 원인 모를 두통 등 여러 가지 증상을 치료하는 데 좋다는 이야기를 듣고, 그 친구로부터 땅빈대 말린 것을 조금 얻어 끓여먹어 보고는 내게 땅빈대를 캐러 같이 가자고 하였다. 평소 식물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땅빈대가 어떤 풀인지 알고는 있었지만, 개똥도 약에 쓰려면 구하기 어렵다고 어디에 가면 땅빈대를 캘 수 있을지 막막하게 생각하다가 일단 무조건 나가서 집 주변을 살펴보기로 하였다. 그런데 너무나 쉽게 땅빈대를 찾을 수 있었다. 집 근처 보도블록 위에 땅빈대와 애기땅빈대가 엄청나게 많이 자라고 있는 것을 .. 더보기 이전 1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