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덕면 영아리오름을 오르기 위해 오름 북서쪽에서부터 출발하여 오름 남서쪽의 연못 방향으로 숲속을 걷다가 발견한 이 장면.
누가, 언제 이렇게 나뭇가지에 꽂아놓았는지 모르지만 술병 하나(됫병이라 부르는 큰 술병)가 삼나무 가지에 걸려있고, 반쯤 물이 들어있는 그 속에서 고사리과로 보이는 작은 풀들이 자라고 있었다. 비가 올 때 삼나무 줄기를 타고 흘러내리던 빗물이 가지에서 병 속으로 들어가고, 고사리의 포자들이 물과 함께 병 속으로 들어가서 생명의 싹을 움 티워 자라게 된 것일 거다.
나뭇가지에서 병을 떼어 내려놓을까 하다가 그대로 두고 다시 길을 걸었다.
공간이 좁은 병 속에서 끈질기게 생명을 이어가며 자라고 있는 풀들에 경탄을 보낸다.
'이런저런 이야기 > 환경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한국교원대학교의 청람황새공원에서 황새를 관찰하다. (0) | 2015.09.04 |
---|---|
서귀포시의제21협의회 반딧불이 축제 (1) | 2013.11.27 |
스마트그리드(SMARTGRID)홍보관과 동백동산 견학 (0) | 2011.06.16 |
서귀포시의제21협의회 환경의 날 행사 (0) | 2010.06.17 |
환경 사랑을 실천하는 학교 (0) | 2010.03.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