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치민 전쟁기념관에서
꿈꾸는 아이 한 천 민
사진 속 얼굴들이
살아서 나온다
울부짖으며,
아우성치며,
혹은 팔다리가 없는 사람들이
혹은 머리가 없는 몸뚱이들이
대포, 탱크, 총들까지도
제각각
자기들의 목소리를 내며
시위를 한다
무슨 외침들인가?
무슨 아우성들인가?
가슴에 피맺힌 응어리들을
모두 털어놓아도
풀리지 않는
전쟁의 한
전쟁의 고통
벽화 속 비둘기들이
사진 속 얼굴들의 외침들을 모아
하늘로 날아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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