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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 아이의 글밭/시와 동시

호치민의 새벽

호치민의 새벽

                                꿈꾸는 아이 한 천 민

 

바람도 후텁지근한 새벽
호치민이 조용히 깨어난다

창문마다
아직 불빛들이 밝혀지지는 않아도
붉은 기 두 개가
바람을 불러오고 있다

담장 위에 웅크렸던 고양이들은
어느새
굉음을 내내는 오토바이가 되어
거리를 달리고 있다

그 위로
비둘기 한 마리가 날아와
어느 집 지붕 위
붉은 꽃잎 사이에
내려앉는다

새벽 안개가 서서히 걷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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