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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름을 찾아서/서귀포시 동부권의 오름들

큰물메의 동생격인 족은물메(소수산봉) 찾아가기

족은물메의 위치

서귀포시 성산읍 고성리 지경의 오름으로, 고성리 신양 마을 서쪽에 위치해 있다.

 

이름의 유래

옛날 이 오름에서 물이 솟아나서 연못을 이루고 있었다고 하여 물메(물뫼, 물미)’로 불리는데, 서쪽에 있는 큰물메와 견주어 크기가 작은 이 오름을 족은물메(족은물뫼, 족은물미)’로 부르고 있다. 그러나 물이 솟아났다고 하는 오름이 큰물메인지, 족은물메인지는 확실하지 않다. 또한 오름의 모양새가 송아지를 닮았다고 하여 소의 제주말인 를 넣어서 새끼쇠라고도 하고, 오름의 모양새가 동그스름한 달걀을 닮은데서 연유하여 달걀의 제주말인 독새기를 붙여 독새기오름으로 부르기도 한다. 한자 표기로는 소수산봉(小水山峰)’으로 쓴다.

 

족은물메를 찾아가는 길

성산읍 고성리 마을의 고성우체국 앞 사거리 고성교차로에서부터 남쪽 온평리 방향으로 일주동로를 따라 고성운동장 앞을 지나고 성산중학교와 성산읍사무소 앞을 지나서 약 1.41km를 가면 신양교차로 사거리에 이른다. 여기서 동쪽으로 꺾어들어 다시 약 310m를 가면 신양교회 근처에 이르며, 신양교회 뒤쪽 소로를 따라 40m를 가면 족은물메 등반로 입구에 이른다.

 

오름을 오르며

오름을 오르는 이들은 대부분 큰 오름, 전망 좋은 오름을 찾아다니곤 한다. 작은데다 오름 위에 올라가도 전망이 보이지 않는 오름들은 거의 찾는 이들이 없다.

나와 같은 오름 마니아들이 가끔 찾아갈 뿐이다.

 

큰 오름, 작은 오름 가리지 않고 하나 하나 찾아다니며 오름 지도를 만들고 있는 나는 성산읍 지역의 오름들을 탐방하는 중에 고성리 지경 신양 마을 서쪽의 족은물메를 찾아 나섰다.

 

족은물메 입구에 이르자 오름 아래에 신양교회가 있었고, 그 뒤편에는 성산바다라는 큰 식당이 있었다.

그 뒤쪽의 소로를 따라 약 40m를 가자마자 바로 등반로 입구가 있었다.

 

등반로가 시작하는 지점에는 처사강공창인지묘(處士康公昌仁之墓)’라고 새겨진 비석을 세운 묘 한 기가 우거진 숲에 둘러싸여 있었고, 묘 뒤쪽으로 희미하게 등반로 흔적이 있었다.

 

등반로를 따라 올라갔다.

사람들이 잘 다니지 않는 오름이어서 그런지 등반로가 뚜렷하게 만들어지지는 않았지만, 그럭저럭 길을 찾아 올라가는 데는 큰 지장이 없었다.

 

5분 정도 만에 정상에 이를 수 있었다.

그러나 정상부는 주변의 지형으로 보아서 정상부라고 짐작이 될 뿐 뚜렷한 특징이 없었고, 나무가 울창하게 우거져 있어서 사방 전망도 보이지 않았다.

 

정상부에서 이리 저리 살펴보는데, 어느 나무에 코팅을 한 작은 표식 하나가 묶여져 있는 것을 보았다.

이게 뭘까, 궁금하여 다가가서 보았더니 3000산 오르기라고 쓰여진 표식이었다.

이야! 이 사람 대단한 사람이구나.

나도 제주도의 오름들과 육지부의 몇몇 개 산들은 올라서 아직 500개에 조금 못 미치게 오른 사람이지만 이 사람에 비하면 새발의 피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정상부에서 잠시 머물러 있다가 다시 내려오니 올라가는 거리가 짧은 만큼 금세 아래로 내려올 수 있었다.

 

위치 : 서귀포시 성산읍 고성리 지경

굼부리 형태 : 원추형

해발높이 53m, 자체높이 38m, 둘레 678m, 면적 34,119

 

 

오름 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