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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름을 찾아서/서귀포시 동부권의 오름들

모구리오름과 모구리알오름 탐방

모구리오름과 모구리알오름의 위치

모구리오름은 서귀포시 성산읍 난산리 지경의 오름으로, 성읍리와 수산리 간의 도로인 서성일로의 성읍리에서부터 수산리까지 거리의 약 1/3지점에 위치하고 있다.

모구리알오름은 모구리오름 남동쪽 굼부리 안에 감싸인 모양을 하고 있다.

모구리오름 서쪽 기슭에는 모구리야영장이 위치하고 있다.

 

이름의 유래

큰 오름이 작은 알오름을 품고 있는 모양새가 어미 개가 새끼를 감싸서 품고 있는 형태와 같다고 하여 어미 모()와 개 구() 자를 써서 모구리오름이라고 하며, 한자 표기로도 그대로 모구악(母狗岳)’으로 쓰고 있다.

 

알오름은 모구리오름 남쪽에 감싸여 웅크리고 있는 강아지의 형태를 하고 있으므로 모구리알오름’, ‘개동산’,이라 부르기도 하고, 어미의 젖을 그리워하는 것 같다고 하여 의 제주말인 을 붙여 젯그린동산이라고도 한다. 한자 표기로는 모구악난봉(母狗岳卵峰)’으로 쓰고 있다.

 

모구리오름과 모구리알오름을 찾아가는 길

첫째, 성읍리 방향에서는 성읍리 마을 북쪽의 성읍교 다리에서부터 수산리 방향으로 서성일로를 따라 약 2.1km를 가면 모구리야영장 입구에 이르며, 야영장을 관통하여 동쪽으로 가면 야영장 동쪽 끝 부분에서부터 등반로가 시작된다.

 

둘째, 수산리 방향에서는 서성일로와 금백조로의 시작점이 만나는 수산2리입구 교차로 로터리에서부터 성읍리 방향으로 약 6.3km를 가면 모구리야영장 입구에 이르며, 야영장을 관통하여 동쪽으로 가면 야영장 동쪽 끝 부분에서부터 등반로가 시작된다.

 

셋째, 모구리야영장 입구에서부터 수산리 방향으로 약 1.1km지점에 이르면 모구리오름 북쪽의 삼거리에 이르며, 여기서 모구리오름 동쪽 기슭을 따라 남쪽으로 이어지는 소로를 따라 약 790m를 가면 모구리오름과 모구리알오름 사이로 들어가는 등반로가 시작되는 지점에 이른다.

 

오름을 오르며

날씨가 은근히 추운 1월 초, 모구리와 모구리알오름을 탐방하기 위해 길을 나서서 성읍리 방향에서 수산리 쪽으로 가는 서성일로를 달려 모구리야영장에 도착하였다.

 

야영장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야영장 산책로를 따라 동쪽으로 걸어갔다.

날씨가 찌뿌둥한 것이 곧 눈이나 비가 내릴 것 같고 하늘이 잔뜩 흐려 있었지만 오름을 탐방하기에는 이런 날씨도 그럭저럭 괜찮았다.

 

야영장 동쪽 끝자락에 이르자 넓은 광장 잔디밭 너머에 모구리오름이 서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오름 산책로 화살표가 가리키는 방향을 따라 작은 도랑 위를 건너는 작은 나무 다리를 건너서 본격적인 등반을 시작하였다.

 

등반로 겸 산책로로 만들어진 길은 야영장 이용자들이 탐방 훈련도 겸하기 위하여 만들어 놓은 것으로 말끔하게 조성되어 있어서 걸어가기에 무척 좋았다.

 

산책로를 따라 5분 쯤 걸어가자 등반로가 두 갈래로 갈라져 있었다.

한 쪽은 오름 위로 올라가는 길, 다른 한 쪽은 오름 남쪽 기슭을 따라 돌아나와 합쳐지는 길이었다.

 

오름 위로 올라가는 산책로를 따라 올라갔다.

산책로는 소나무와 편백나무가 우거져서 자라고 있는 사이로 야자 매트가 깔려져 있는 길이었다.

 

갈림길에서부터 5분 쯤 올라가니 쉼터가 있었고, 쉼터를 지나서부터는 소나무 숲 사이로 경사가 완만한 산책로가 이어지고 있었다.

 

10분여 만에 정상에 올라섰다.

정상에는 산화경방초소가 있었고, 그 옆에는 나무로 만든 평상이 놓여 있었다.

 

정상에서는 남쪽의 전망은 나무에 가려 잘 보이지 않았으나 북쪽의 전망은 시원스레 바라보였다. 영주산과 좌보미, 궁대오름, 뒤꾸부니, 나시리오름 등이 바라보였으나 우중충한 날씨 탓에 더 멀리에 있는 오름들과 한라산 정상 쪽은 이 날은 보이지 않았다.

 

산화경방초소 옆의 평상에 앉아 잠시 쉬고 있는데 북쪽 하늘이 점점 찌뿌드드하게 흐려지더니 어느새 빗방울이 한두 방울 떨어지기 시작하였다.

서둘러 동쪽으로 내려가는 산책로를 따라 내려가기 시작하였다.

 

내려가는 산책로는 서쪽에서 올라오는 산책로에 비해 경사도가 높아서 나무 계단을 만들어놓고 있었으며, 내려가는 도중에 여러 번 꼬부라져 내려가고 있었다.

 

나무 계단을 따라 오름 아래까지 내려오니 산책로는 굼부리 안쪽 오름 아래 기슭 삼나무 숲 사이를 따라 가도록 서쪽으로 뻗어 있었다.

 

굼부리 안쪽 산책로 아래쪽에는 모구리알오름과의 사이로 농사용 차량이 다닐 만한 풀밭길이 있었다.

그 길을 따라 걷다가 모구리알오름에 올라가려고 했으나 빗줄기가 점점 굵어지고 있어서 알오름에 올라가는 것은 포기하고 그대로 등반로 입구를 향해 부지런히 걸어갔다.

 

문득 뒤돌아서 알오름을 바라보니, 알오름이 비를 맞은 강아지처럼 웅크리고 있는 모습이 왠지 쓸쓸하게 보였다.

 

<모구리오름>

위치 : 서귀포시 성산읍 난산리 지경

굼부리 형태 : 말굽형(남동쪽)

해발높이 232m, 자체높이 82m, 둘레 2,327m, 면적 202,089

 

<모구리알오름>

위치 : 서귀포시 성산읍 난산리 지경

굼부리 형태 : 말굽형(남쪽)

해발높이 202.6m, 자체높이 18m, 둘레 598m, 면적 19,641

 

 

오름 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