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월랑지오름의 위치
서귀포시 표선면 성읍리 지경의 오름으로, 좌보미오름 북쪽에 금백조로를 사이에 두고 있는 오름이다. 이 오름의 북쪽과 동쪽 기슭은 서귀포시 표선면과 성산읍의 경계가 된다.
▲ 이름의 유래
오름의 형태가 초승달을 닮았으며, 이 오름의 남쪽 기슭 가까운 들판에 연못이 있음으로 인하여 ‘달’을 뜻하는 한자어 ‘월(月)’과 ‘~을 하고, ~과’를 뜻하는 고어인 ‘랑’에 ‘땅’을 뜻하는 한자어 ‘지(地)’, 또는 ‘연못’을 뜻하는 한자어 ‘지(池)’가 합쳐져서 ‘초승달 모양의 땅’, 혹은 ‘초승달 연못’이라는 뜻으로 이름이 해석되고 있다.
비슷한 다른 해석으로 다랑쉬오름의 이름에서와 같이 ‘다랑, 달랑’을 이두식을 표현한 ‘월랑(月郞)’+‘지(地, 池)’,의 합성어로도 보고 있다.
▲ 월랑지오름을 찾아가는 길
첫째, 번영로 변 대천동과 송당리 마을 중간 쯤의 거슨새미오름 남쪽의 비자림로와 금백조로가 만나는 삼거리에서부터 남동쪽의 금백조로를 따라 수산리 방향으로 약 4.4km를 가면 월랑지오름 기슭에 이른다.
둘째, 금백조로와 서성일로189번길이 만나는 궁대오름 남쪽 사거리 로터리에서부터 서쪽으로 약 1.6km를 가면 월랑지오름 기슭에 이르게 된다.
▲ 오름을 오르며
월랑지오름 주변의 다른 오름들을 오르고 나서 월랑지오름도 마저 오르기 위해 근처에 차를 세우고 등반로를 찾아보았다.
그러나 작은 오름이어서 등반로도 쉽게 찾고 쉽게 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 것은 나의 착각이었다.
남쪽에 마주 보고 있는 좌보미오름이나 북쪽의 거미오름은 월랑지보다 훨씬 큰 오름인데도 찾아가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등반로가 뚜렷하게 만들어졌고 등반객들이 편리하게 오르내릴 수 있게 해 놓은 반면, 훨씬 작은 월랑지에는 아무리 찾아보아도 등반로 입구를 찾을 수가 없었다.
어떻게 할까 생각하다가 오름 남동쪽 초지 근처 도로변에서부터 시작하여 무작정 가 보기로 했다.
초지에 무성하게 자란 풀들을 헤치고 오름을 바라보면서 무작정 걸어갔다.
오름 남동쪽에 가까이 가니 작고 야트막한 연못이 있었고, 연못 주위는 편평한 빌레가 넓게 깔려 있었다.
이 연못이 바로 오름의 이름과 관련이 있는 연못이었다.
연못 동쪽편으로 비껴 돌아서 오름으로 들어섰다. 그러나 어디로 올라가야 좋을지 등반로가 전혀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그냥 올라가기 편한 곳을 골라서 풀과 나뭇가지들을 헤치고 정상부 방향이라고 여겨지는 방향으로 천천히 올라갔다.
올라가는 내내 가시덤불과 삭은 삼나무 가지들이 앞을 가로막아서 무척 애를 먹었다.
약 15분쯤 지나서야 겨우 정상부라고 짐작이 되는 지점에 올라설 수 있었다. 그러나 정확히 여기가 정상이다라고 여겨질 만한 특징은 없었고, 주변보다 약간 높아보이는 지형으로 짐작해 볼 때 정상이라고 생각될 뿐이었다.
대부분의 오름들은 올라갈 때 등반로를 찾지 못해도 정상에 올라서면 어느 방향에선가 올라온 등반로가 보이곤 했었는데, 이 오름에는 정상부에 올라섰어도 등반로의 흔적이 전혀 보이지 않았다.
정상부라고 짐작되는 지점에서는 우거진 나무들 때문에 사방 전망이 전혀 보이지 않았다.
오래 머물러 있을 곳이 안 되는 것 같아서 남쪽의 도로 방향으로 등반로 없는 풀숲과 나뭇가지들을 헤치고 무작정 내려왔다.
정말 작은 오름이라고 무시해서 쉽게 올라갔다 올 생각이었지만, 어렵게 올라갔다 어렵게 내려온 오름이었다.
도로로 나와서 다시 뒤돌아본 오름은 넘어가는 저녁 햇빛에 좌보미오름 그림자가 덮여서 윗부분만 살짝 햇빛이 남아 있었다.
▶ 위치 : 서귀포시 표선면 성읍리 지경
▶ 굼부리 형태 : 말굽형(북쪽)
▶ 해발높이 260m, 자체높이 35m, 둘레 1,258m, 면적 83,975㎡
▲ 오름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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