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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 이야기/살아가는 이야기

치악산 등반

  2012년 7월 21일

  평창 한화리조트에서 있었던 연수를 마치고 나서 다음 날인 원주공항에서 제주공항으로 오는 항공편 시간이 아주 많이 남아 두 동료와 의논하여 치악산 등반을 하기로 하였다. 물론 제주에서 올라갈 때부터 미리 등산 차림을 갖추고 올라갔었다.

  평창에서 치악산 1코스 등반로 입구인 구룡사 주차장 근처에 숙소를 잡고 밤을 지낸 뒤, 다음날 새벽 일찍 일어나 5시가 되기 전부터 등반을 시작하였다.

  어두운 길을 걸어도 세렴폭포까지는 길이 넓게 뚫려 있어서 무리 없이 갈 수 있었다. 구룡사 앞에까지 왔을 때 날이 훤히 밝았다.

 

 

 

 

  5시 반이 조금 지났을 무렵부터 세렴폭포에서부터 사다리병창길을 오르기 시작하였다.

  세렴폭포에서부터 정상인 비로봉까지는 경사가 심한 오르막으로만 계속되는 난코스로 일명 “사다리병창길”이었다.

  거대한 암벽군이 마치 사다리꼴 모양으로 되어 있고, 암벽 사이에 자라난 나무들과 어우러져 사시사철 독특한 풍광이 병풍처럼 펼쳐져 있다 하여 “사다리병창길”이라 부른다고 하는데, “병창”은 영서지방 방언으로 “벼랑”, “절벽”을 뜻하는 말이라고 한다.

 

 

 

 

 

 

  오르막 내내 거의 대부분이 계단으로만 되어 있는 길을 오르다보니 어느새 8시 10분쯤에 정상인 비로봉에 오를 수 있었다.

  비로봉 정상에는 돌탑 3개가 높이 쌓아 올려져 있었다.

  잠시 쉬며 인증샷!

  주변은 안개가 자욱하여 가까이 있는 탑 외에는 보이지 않았다.

 

 

 

 

 

 

  20분 가량 정상에서 쉬고, 8시 30분 쯤 내려오기 시작하였다. 내려오는 길은 한결 수월하여 1시간 30분 만에 세렴폭포에 이를 수 있었다.

  세렴폭포 물줄기가 지친 등반객의 눈과 마음을 시원하게 해 주었다. 차가운 물로 세수하고 머리까지 적시고 나니 다시 기운이 펄펄 살아났다.

 

 

 

 

  돌아오는 길에는 올라갈 때는 어두워서 잘 보이지 않던 주변 풍광들이 눈이 들어왔다.

구룡사 근처를 지날 때 보니 연녹색의 시원한 구룡소 연못이 나그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