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오름을 찾아서/제주시 동부권의 오름들

체("키"의 제주말)를 닮은 오름 체오름

체오름의 위치

체오름은 제주시 구좌읍 송당리와 덕천리 지경에 걸쳐 있는 오름으로, 오름의 동쪽 부분은 송당리 지경에, 서쪽 부분은 덕천리 지경에 속해 있다. 송당리 마을의 서쪽에 위치하고 있으며, 체오름 주변에는 안돌, 밧돌, 서수머르, 거슨새미, 거친오름, 식은이오름 등이 이웃하고 있다.

 

이름의 유래

체오름은 말굽형 큰 굼부리를 가진 오름으로, 오름의 모양새가 곡식을 까부르는 키, 또는 삼태기를 닮았다고 하여 키를 이르는 제주말인 ’, 삼태기를 이르는 제주말인 골체를 오름 이름으로 하여 체오름’, 또는 골체오름이라고 한다. 한자 표기로는 기악(箕岳이라고 하며, 체오름의 이두식 표기로 체악(體岳)’이라 한다.

능선 위에 올라서 보면 이름처럼 반원 형태의 능선 좌우편이 경사가 아주 심하고, 능선은 좁으며, 굼부리 안은 깊게 패여 있는 지형을 볼 수 있다.

 

체오름을 찾아가는 길

구좌읍 송당마을의 송당리 사무소 서쪽의 송당사거리에서 중산간동로를 따라 서쪽 방향으로 약 1.4km를 가면 도로 남쪽편으로 작은 시멘트 포장도로가 있는 삼거리에 이른다. 그 길로 접어들어 다시 약 250m를 가면 길 남쪽으로 나무농장의 철문이 나타난다. 문 안으로 들어서서 약 1km 정도를 걸으면 체오름 아래 등반로 입구에 이르게 된다.

 

오름을 오르며

봄의 가운데 들어선 4월 넷째 토요일에 서귀포의 선생님들 다섯 명이 체오름을 다녀왔다.

 

서성로 - 남조로 - 교래리 - 비자림로를 거쳐 송당리로 가는 동안 봄햇살과 봄바람이 차 안으로 가슴 속으로 가득 들어왔다.

 

대천동에서 송당리로 가는 사이의 길가 양쪽으로 늘어선 삼나무들이 마치 줄을 지어 사열하듯 차를 타고 지나가는 우리들을 반겨주었고, 시원한 녹음이 상쾌한 기분을 더욱 상쾌하게 만들어 주었다.

 

체오름 입구인 나무농장 입구에 도착하여 문을 넘어서 체오름으로 향했다.

 

걸어가는 도중에 나무농장에 심은 수수꽃다리가 꽃송이를 활짝 피워 흐드러지게 피어 있었다.

 

체오름 아래 도착해서는 등반로가 동쪽과 서쪽 두 갈래가 있는데 모두 이어져 있기 때문에 한쪽으로 올라가면 다른 쪽으로 내려오게 되어 있어서 아무 쪽으로 올라가도 된다.

 

우리 일행은 서쪽으로 올라가는 등반로를 택해 올라가기 시작하였다.

 

처음 올라갈 때는 경사가 가팔랐지만 7~8분 정도 올라가니 경사로는 끝나고 완만한 오름 능선을 따라 한 바퀴 돌 수 있는 등반로가 있었다.

 

 

능선 위로 나 있는 등반로를 따라 한 바퀴 돌았다. 등반하는 도중에 가는잎할미꽃, 제비꽃, 남산제비꽃, 각시붓꽃, 산자고 등 봄꽃들이 군데군데 피어있었고, 청미래덩굴과 국수나무가 작은 꽃을 피워낼 준비를 하고 있었고 철쭉과 털진달래가 분홍빛 꽃을 화사하게 피우고 있었다.

 

4월말인데도 오름 위에는 차가운 바람이 불고 쌀쌀하였지만 오름 위에서 내려다보는 주변의 밭에는 노란 유채꽃이 가득 덮여 있는 곳들이 있어서 봄을 느끼게 하기에 충분하였다.

 

서쪽편 능선에서부터 동쪽편으로 능선 위로 주욱 걸어가며 봄을 느끼고 주변 경관을 카메라와 가슴에 담았다.

 

오름을 거의 내려올 무렵에 고사리들이 많이 돋아있는 것을 보고는 여선생님들은 그냥 지나가지 못하고 잠시 머물러서 정신없이 고사리를 꺾었다.

 

오름을 내려와서 먹는 점심은 봄햇살과 풀내음을 같이 곁들여 먹어서 그런지 더욱 맛이 있었다.

 

위치 : 제주시 구좌읍 송당리와 조천읍 덕천리 지경

굼부리 형태 : 말굽형(북동쪽)

해발높이 382.2m, 자체높이 117m, 둘레 3,036m, 면적 553,701

 

 

오름 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