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미오름의 위치
새미오름은 제주시 조천읍 대흘리 지경에 있는 오름으로, 번영로와 남조로가 만나는 남조로 교차로에서 동쪽으로 약 800m 지점에 위치한 오름이다.
이 오름은 오름 근처를 달리는 번영로변에 있기 때문에 번영로 큰 길에서 훤히 보이는 오름으로, 그리 높지 않는 자체 높이 126m정도의 오름이다. 남서쪽으로 굽어진 말굽형 오름으로 화산 폭발의 흔적을 가지고 있다.
▲ 이름의 유래
‘새미오름’이라는 이름으로 부르는 오름들은 제주시 아라동의 새미오름(삼의악), 한림읍 금악리의 새미오름과 이날 찾아온 조천읍 대흘리의 새미오름 등 3개가 있으며, 이 밖에도 ‘새미’라는 이름이 붙은 오름들은 구좌읍 송당리의 거슨새미와 제주시 봉개동의 안새미, 밧새미 등이 있다.
‘새미’라는 말이 오름의 이름에 붙은 것처럼, 이 오름들은 대부분 샘, 연못과 관련이 있는 오름들이다.
조천읍 대흘리의 새미오름도 역시 샘과 관련이 있어서 붙여진 이름으로, 오름의 북동쪽 기슭에 샘이 있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한자 표기로는 ‘천미악(泉味岳)’이라고 한다.
▲ 새미오름을 찾아가는 길
새미오름을 찾아가는 길은 무척 쉽다.
제주, 봉개 쪽에서부터 성읍, 표선 방향으로 번영로를 달리다가, 남조로와의 갈림길인 남조로교차로를 지나서 성읍, 표선 방향으로 약 600m를 가면 길 오른편으로 내려가게 되고, 다시 100m를 내려가면 굴다리로 들어가게 된다.
굴다리 아래를 지나면 곧바로 새미오름 입구가 시작되며, 시작점에는 차를 여러 대 세워둘 만한 충분한 공간이 있다.
표선, 성읍 쪽에서는 번영로의 대흘교차로(길섶나그네 앞 사거리)에서부터 제주, 봉개 방향으로 약 800m를 가서 오른쪽 곁길로 내려가면 곧바로 새미오름 등반로 입구에 이른다.
▲ 오름을 오르며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한여름 8월 초. 더운 날씨 속에 하늘에는 구름이 듬성듬성 흘러가고, 멀리 보이는 시야는 옅은 실안개 때문에 조금 뿌연 그런 날이었다.
이날 찾아간 오름은 조천읍 대흘리 지경에 위치한 새미오름.
등반로 입구에 차를 세워두고 새미오름을 오르기 시작하였다.
등반로가 시작하는 지점에서부터 길이 뚜렷하게 나 있었다.
한여름의 짙은 초록 잎들이 나무마다 무성하게 자라고 있어서 그 푸르름이 더위를 시원하게 해 주는 것만 같았다.
등반로 출발지점에서부터 약 80m 쯤 가니 본격적으로 오름으로 올라가는 오르막이 시작되었다.
등반로에는 사람들이 오르내린 길이 뚜렷하게 나 있었고, 등반로의 한쪽 편에는 굵은 밧줄로 나무와 나무 사이를 묶어 놓아서 오르내리기에 힘든 사람들이나 겨울 등반에 아주 유용하게 되어 있었다.
등반로에는 나무들이 우거져서 주변 경관이 잘 보이지 않았지만, 중간 중간 나무 틈새로 경관이 조금씩 보이는 곳도 있었다.
약 10분 쯤 오르자 남쪽 봉우리에 올라설 수 있었다.
정상인 북쪽 봉우리로 가려면 능선을 따라 가야 하는데, 남쪽 봉우리에서 북쪽 봉우리로 이어지는 등반로에는 풀이 무성하여 걸음을 옮겨 놓기가 쉽지 않았다.
무성한 풀을 헤치고 북쪽 봉우리를 향해 걸었다. 봉우리와 봉우리 사이를 연결하는 능선이어서 오르막은 거의 없었다.
남쪽 봉우리에서부터 능선을 따라 다시 10분 쯤 걸으니 정상인 북쪽 봉우리에 도착할 수 있었다.
북쪽 봉우리에는 무성하게 자라난 풀숲 사이에 산화경방초소가 세워져 있었다.
산화경방초소 주변에서는 산불을 감시하게 좋은 위치이니만큼 주변 경관이 많이 보이는 곳이었다. 그러나 이날은 실안개가 뿌옇게 끼어 있는 흐릿한 날씨 관계로 시야가 깨끗하지 않아 유감이었다.
정상에서 흐릿한 조망이나마 감상을 하다가 서쪽으로 내려가는 등반로를 따라 내려왔다.
내려오는 서쪽 등반로는 올라왔던 남쪽의 등반로보다 경사가 가팔라서 조심조심 내려와야만 하였다. 역시 여기에도 등반로를 따라 밧줄이 묶여져 있었다.
내려오는 길에 보니 우거진 나무 사이에 여러 가지 풀들이 아주 무성하게 자라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등반을 시작하면서부터 내려올 때까지 보았던 식물들을 몇 가지 떠올려 보았더니 다음과 같았다.
초본류로는 이삭여뀌, 큰천남성, 쇠무릎, 왕모시풀, 긴잎모시풀, 파리풀, 나도생강, 맥문동, 초롱꽃 등등…….
목본류로는 상산, 누리장나무, 삼나무, 비목나무, 초피나무, 예덕나무, 옻나무, 산딸나무, 매실나무, 칡, 자귀나무 등등…….
다시 차를 등반로 입구로 나와서 차를 타고 번영로 큰길로 나오다가 길이 합쳐지는 지점에 차를 세워놓고는 번영로에서 바라다보이는 새미오름의 전경을 카메라에 담곤 하다가 돌아왔다.
▶ 위치 : 제주시 조천읍 대흘리 지경
▶ 굼부리 형태 : 말굽형(남서쪽)
▶ 해발높이 421m, 자체높이 126m, 둘레 1,988m, 면적 261,938㎡
▲ 오름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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