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물찻오름의 위치
물찻오름은 비자림로와 남조로에서 각각 시작하는 사려니 숲길의 중간쯤에 위치한 오름으로, 굳이 가는 길을 따로 설명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잘 알려진 오름이다.
▲ 이름의 유래
물찻오름이라는 이름은 ‘물을 담고 있는 성(城)’이라는 뜻으로 성(城)을 의미하는 제주어인 ‘잣’이 변형되면서 만들어진 이름이다.
▲ 물찻오름을 찾아가는 길
물찻오름을 찾아가는 길은 비자림로와 남조로에서 각각 시작하는 사려니 숲길을 따라 걷다가 거의 중간 쯤에 있는 오름으로, 각각의 입구에서 출발하는 거리로 본다면 비자림로 쪽에서 가는 것이 남조로 쪽에서 가는 것보다 조금 가깝다.
▲ 오름을 오르며
여름이 시작되는 무렵이어서 날씨가 제법 후텁지근하였다. 하늘은 비가 쏟아질 듯이 잔뜩 찌푸려 있었다.
사려니 숲길에서 특별 행사로 에코힐링 체험행사가 개최되고, 물찻오름도 이 기간(6월 7일~21일) 동안에는 10시부터 오후 1시까지만 제한적으로 등반이 허용된다는 소식을 듣고 아내와 함께 사려니 숲길로 향했다.
5.16도로에서 1112번 비자림로로 들어서자마자 사려니 숲길을 걷기 위해 온 사람들이 세워놓은 차들 도로 양편에 가득 세워져 있었다. 차를 세울만한 마땅한 장소가 없어서 사려니 숲길 입구를 지나서 600m쯤 가서 남쪽편으로 뚫려 있는 임도 안으로 들어가서야 겨우 차를 세워 둘 장소를 찾을 수 있었다.
사려니 숲길 입구로 들어서니 여러 가지 행사 프로그램들을 진행하고 있었다. 숲은 싱그러운 초여름 신록으로 가득 우거져 있었고, 때죽나무가 하얀 꽃무리를 흐드러지게 피우고 있었다.
때죽나무 하얀 꽃들이 가득 피어있는 근처 시내를 가로지르는 세월 위에는 때죽나무 꽃으로 “어서 오세요.”라고 글자를 장식해 놓아서 탐방객들에게 사진의 배경을 만들어주고 있었다.
싱그러운 숲길을 1시간이 조금 넘게 걸어서 물찻오름 등반로 입구에 도착하였다. 다행히 등반 제한시간인 오후 1시 이전에 도착하여 등반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입구에서는 안내원들이 지키고 있으면서 30분 단위로 몇 사람씩만 올려 보내고 있었다. 우리 부부도 등반을 신청하여 입구에서 약 10분 정도 기다린 후에 물찻오름 등반을 시작하였다.
물찻오름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입구의 안내판에 소개하고 있는 내용을 옮겨서 안내하는 것이 좋겠다.
[물찻오름은 원형 화산체로 분화구에 물이 고여서 형성된 화구호(火口湖)를 가지고 있습니다. 용암이 지상으로 분출한 곳이 분화구이며 이때, 화산 쇄설물(스코리아, 제주어로는 송이)이 분화구 주변에 쌓이면서 원형의 화산체를 형성하였습니다. 물찻오름이라는 이름은 ‘물을 담고 있는 성(城)’이라는 뜻으로 성(城)을 의미하는 제주어인 ‘잣’이 변형되면서 만들어진 것입니다. 화구호는 오랜 기간에 걸쳐 화산체를 이루고 있는 주요 물질인 스코리아가 부식되면서 점토질로 변해 바닥에 쌓이면서 물이 고인 것으로, 화구호로 인해 독특한 경관과 생태계를 이루고 있습니다. 2012년 현재 제주특별자치도에서는 물찻오름을 국제적인 습지보호지역인 람사르습지에 등재되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물찻오름은 2008년 12월부터 출입을 제한하여 훼손된 자연생태계를 복원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는데, 당초 제한을 해제하려고 했던 것을 2015년 6월말까지 출입 제한 기간을 연장한다고 한다.
사실 나는 전부터 오름 등반을 좋아하여 출입제한이 시작되기 전인 2008년 이전에 몇 번 물찻오름을 등반한 적이 있었다. 그러나 출입제한이 시작된 이후에는 가보지 못하여 이번 기회에 변화된 모습도 볼 겸하여 오기로 하였던 것이다.
오름 등반을 시작하였다. 등반로 입구에서는 훤히 뚫린 넓은 길이었다. 그러다가 본격적으로 올라가기 시작할 때부터는 등반로가 좁아지고, 바닥에는 바나나 잎을 엮어 만든 친환경 깔개가 깔려 있었다. 이 기간에만 등반이 허용되어 평소에는 등반하는 사람들이 없어서 그런지 식생이 잘 보존되어 있었고 나무와 풀들이 무성하였다.
입구에서부터 출발하여 약 20분쯤 오르니 정상의 전망대였다. 사려니 숲길을 걷기 시작할 때부터 찌푸린 날씨이더니 정상에 올라섰을 때는 사방에 안개가 잔뜩 끼어서 가까운 곳들만 보이고 먼 경치들은 아예 보이지 않아 아쉬웠다.
정상 전망대에서부터 다시 5분 정도 걸어가니 분화구가 내려다보이는 전망대에 도착하였다.
역시 마찬가지로 안개 때문에 멀리 보이지도 않을뿐더러, 물이 고여있는 분화구 아래쪽은 숲이 가득 우거져 있어서 관찰하기가 어려웠다.
아쉬운 마음에 인증샷 만 몇 장 찍고 내려올 수밖에 없었다.
내년 이 행사 기간에 다시 찾아왔을 때에는 좋은 날씨 속에서 시원한 전망과 화구호도 잘 관찰할 수 있게 되기를 바라며 왔던 길을 되돌아왔다.
오는 길에는 가랑비가 내리기 시작하여 오는 발걸음이 나도 모르게 빨라지고 있었다.
▶ 위치 : 제주시 조천읍 교래리 지경
▶ 굼부리 형태 : 복합형(화구호)
▶ 해발높이 717.2m, 자체높이 167m, 둘레 3,426m, 면적 744,401㎡
▲ 오름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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