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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름을 찾아서/제주시 동부권의 오름들

제주섬의 땅끝 오름 지미봉에 오르다

지미봉의 위치

지미봉은 제주시 구좌읍 종달리 지경의 오름으로, 종달리 마을 북쪽에 위치해 있다. 이 오름의 북서쪽에는 하도리 철새도래지가 있으며. 동쪽으로는 바다 너머로 우도가 바라보인다.

 

이름의 유래

이 오름은 제주 본섬에서는 가장 동쪽에 위치한 오름으로, ‘땅의 꼬리땅 끝에 있는 봉우리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어서 지미봉(地尾峰)’, 또는 지미오름이라고 부른다. 그것은 한경면의 두모리를 제주섬의 머리라고 한데 대해 지미봉을 제주섬의 끝이라고 한데서 부르게 된 이름이다. 다른 이름으로는 지미산(指尾山), 지미악(地尾岳), 종달봉(終達峰) 등으로 부르기도 한다.

 

지미봉을 찾아가는 길

첫째, 종달리 해안의 해맞이해안로가 종달로1길과 만나는 종달두문포 교차로 삼거리에서 종달로1길을 따라 남동쪽으로 약 430m를 가면 지미봉 남쪽 삼거리에 이르게 되고, 다시 오름 쪽으로 나 있는 작은 길로 약 150m를 가면 지미봉 남동쪽 등반로 입구에 이르게 된다. 등반로 입구에는 넓은 공간이 마련되어 있어서 주차를 하기에 편하다.

 

둘째, 제주올레 21코스의 하도리 철새도래지 내수면과 바다를 가르는 둑길 남쪽 해맞이해안로에서 농경지 사이로 들어가는 올레길을 따라 약 1km를 가면 지미봉 북쪽의 등반로 시작점에 이르게 된다.

 

오름을 오르며

8월 첫째 날

태풍 담레이가 일본 큐슈지방 가고시마 근처에 위치하여 서귀포 남쪽 해상으로 올라오고 있다는 기상청 정보가 있었다. 그래서인지 태풍이 밀고 올라오는 더운 공기로 습기를 많이 머금은 후텁지근한 바람이 불어오고 있었다.

이날 점심을 먹고 오후에 구좌읍 종달리에 위치한 지미봉에 올랐다.

 

차를 몰고 지미봉 남동쪽 등반로가 시작되는 지점으로 갔다.

등반로 입구에는 여러 대의 차를 세워둘 만한 넓은 공간이 있었고, 등반이 시작되는 곳에는 오름 표지석이 세워져 있었다.

 

표지석 앞을 지나서 정상을 향해 올라가기 시작하였다.

입구에서부터 정상까지는 폐타이어 조각과 나무계단으로 등반로가 뚜렷하게 만들어져 있었다.

 

한여름 더위와 후텁지근한 바람 때문에 올라가노라니 땀이 많이 흐르고 숨이 차올랐다. 그럴 때마다 잠시 발을 멈추고 뒤돌아서서 오름 아래로 펼쳐지는 풍경을 구경하면서 숨을 고르다가 다시 오르곤 하였다.

오름 아래에는 방금 등반을 시작했던 등반로의 시작점인 주차장 주변과 시원하고 푸른 종달리 두문포 바다, 그 너머의 우도와 일출봉들이 펼쳐져 있었다.

 

20여분을 걸어올라 정상에 도착하였다.

정상에는 국토정보지리원의 측량의 기준이 되는 삼각점이 표시되어 있었고 그에 대한 안내문이 세워져 있었다. 또 그 둘레에는 줄을 쳐 놓았으며, 앉아서 쉴 수 있도록 벤치도 만들어져 있었다. 주변에는 공사 자재들이 남아 있어서 아직도 공사 중임을 알 수 있었다. 정상부 바로 아래쪽에는 산화경방초소가 만들어져 있었다.

 

정상에서는 북쪽 일부를 제외한 사방이 훤히 터져 있어서 동쪽으로 파란 바다와 우도가, 남쪽으로는 일출봉과 종달리 마을이, 서쪽으로는 한라산이, 북서쪽으로는 겨울철새의 도래지인 하도리 양식장이 옅은 안개 속에서 보였다.

 

서쪽으로는 정상부에서 이어지는 능선이 굼부리를 감싸고 부드럽게 휘어져 돌아가는 모습이 바라보였다.

 

발길을 서쪽으로 돌려 능선 위에 만들어진 등반로를 따라 걸었다.

잠시 걷다가 다시 뒤돌아보니 정상부의 봉우리가 짙은 초록색 옷을 입고 우뚝 서 있는 모습이 바라보였다.

 

발길을 서쪽으로 돌려 능선 위에 만들어진 등반로를 따라 걸었다.

잠시 걷다가 다시 뒤돌아보니 정상부의 봉우리가 짙은 초록색 옷을 입고 우뚝 서 있는 모습이 바라보였다.

 

공사 중인 등반로를 따라 북서쪽으로 내려갔다. 북서쪽 등반로 끝에 다다르니 굼부리 안쪽으로 들어가는 작은 길이 보여서 거기로 들어가 보았다. 북쪽으로 향한 말굽형 굼부리 안쪽은 밭으로 만들어져 있었고 능선 위에서부터 아래까지는 온통 우거진 나무들로 빽빽하였다.

 

다시 돌아 나와서 이번에는 지미봉 서쪽의 농로를 따라 남쪽으로 걸어갔다. 그리고 지미봉 서쪽에서부터 정상으로 올라가는 등반로를 만나 다시 정상을 향해 올라갔다.

올라가는 도중에 보니 등반로 계단과 나무데크 공사를 하는 인부들을 만날 수 있었다. 잠시 그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다시 정상으로 향했다.

 

두 번째 정상에 올랐다가 처음 올라가기 시작했던 남동쪽 등반로를 따라 차를 세워둔 곳으로 내려갔다. 차를 세워둔 곳에서 살펴보니 오름 남쪽 기슭을 따라 서쪽편 등반로 입구 방향으로 둘레길이 만들어져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남동쪽 등반로 입구에서부터 정상으로 올라갔다가 북서쪽 등반로를 따라 내려갔다가 서쪽의 등반로로 다시 정상으로 올라 남동쪽으로 내려오곤 하다보니 처음 등반을 시작할 때부터 2시간가량이 지나고 있었다.

 

위치 : 제주시 구좌읍 종달리 지경

굼부리 형태 : 말굽형(북쪽)

해발높이 165.8m, 자체높이 160m, 둘레 2,636m, 면적 423,814

 

 

오름 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