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정오름의 위치
인정오름은 서귀포시 토평동 지경의 오름으로, 토평동과 법호촌 마을 사이의 5.16도로에서 토평공업단지로 진입하는 도로의 서쪽편에 위치해 있다. 이 오름의 북쪽에는 토평공업단지가 자리하고 있으며, 남동쪽 도로 건너에는 평안요양원과 경천요양원이 있다.
▲ 이름의 유래
인정오름이라는 이름은 오름의 모양새가 부드러워서 인정 많은 사람의 마음씨 같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 한다. 한자 표기로는 ‘이신악(伊信岳)’, ‘인경악(印鏡岳)’이라고도 하는데, 이 중에 이신악이라는 하는 데는 정확한 뜻이 알려진 바 없으나, 인정 많은 사람의 마음씨 같다는 의미와 더불어 ‘있어 보인다.’, ‘풍성해 보인다.’는 의미가 담겨있는 제주말인 ‘이신’에서 발음을 차용하여 한자로 표기한 것이 아닐까 추측해 본다.
▲ 인정오름을 찾아가는 길
인정오름으로 오르는 길은 5.15도로의 토평 마을과 법호촌 마을 중간(토평 마을 위쪽의 평안요양원 북동편) 지점에서 토평공업단지로 가는 길로 꺾어들어 300m쯤 들어가면 왼쪽편으로 옛 도로가 있고, 옛 도로로 꺾어들면 곧바로 오름 진입로를 찾을 수 있었다.
▲ 오름을 오르며
서귀포시 토평동 지경에 위치해 있는 인정오름은 사람들이 많이 찾는 오름이 아니다. 그것은 오름의 높이가 야트막하여 그다지 눈에 띄지도 않을 뿐만 아니라, 특별한 특징이 있는 오름도 아닌데다가 정상 부근은 대부분이 묘지로 조성되어 있어서 경관이 좋은 오름이 아니기 때문이다.
아무튼 사람들이 별로 찾지 않는 오름이지만 영천오름에 올랐던 나의 발길은 영천오름 근처에 있는 인정오름도 놓치지 않고 오르고 싶어서 그리로 향했다.
오름으로 오르는 길의 초입은 숲이 우거져 있지만 정상까지의 거리가 짧아서 금세 5분 정도면 오를 수 있었다.
정상부는 원형인 오름이지만, 굼부리가 깊지 않아 거의 평평한 형태인데다가 거의 대부분이 묘지로 조성되어 있어서 어느 부분이 정상인지 가늠하기가 쉽지 않았다.
묘지로 가득 차 있는 정상부를 이리저리 돌아다녀보았다. 묘지와 묘지 사이의 틈이나 산담 위로 다녀야 하기 때문에 돌아다니기가 쉽지 않았다.
묘지 사이사이를 누비며 남쪽편으로 가 보니 서귀포시내 일부와 토평동 마을, 그리고 남쪽편으로 섶섬과 제지기오름의 봉우리들이 눈에 들어왔다.
발길을 돌리려다 어느 무덤 앞에서 발을 멈추었다. 그 무덤에는 주변의 다른 무덤들과는 다른 특별한 것이 있었다.
바로 묘비에 새긴 추모시였다.
내용은 아래와 같았다.
[내 어머니
떠나신 지 하얀 목련꽃이 피고지고 몇 해인가요
나만 홀로 남겨두고 남몰래 홀연 단신 떠나가신
내 어머니
구름 따라 가셨나요 강물 따라 가셨나요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사시사철 그리운
내 어머니 꿈엔들 꿈엔들 잊으오리까]
돌아가신 어머니를 그리는 절절한 마음과 그리움이 까만 묘비에 흐르고 있었다.
다시 무덤들 사이사이를 돌아나와 내려왔다.
자주 찾는 오름은 아니지만 오름 마니아들에게는 이 오름이 섭섭지 않게 한 번쯤 찾아볼 만한 오름이다.
▶ 위치 : 서귀포시 토평동 지경
▶ 굼부리 형태 : 원형
▶ 해발높이 232.5m, 자체높이 49m, 둘레 1,723m, 면적 212,119㎡
▲ 오름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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