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오름의 위치
서귀포시 하원동 지경의 오름으로, 마을 서쪽에 위치하고 있으며, 중문고등학교 인근 일주서로에서 북쪽으로 바라보이는 오름이다.
▲ 이름의 유래
개가 몸을 구부리고 앉아 있는 모양이라고 하여 ‘개오름’이라고 하며, 지역에서 전해오는 구전에 의하면 개가 노루를 잡으려고 뛰어오다가 앞에 범(범섬을 가리킴)이 나타나는 바람에 놀라서 주저앉은 모양이라고 하여 ‘개오름’이라고 한다.
조선시대에는 이 오름에 봉수가 설치되었다고 하여 ‘망동산’이라 하기도 하고, 이를 종합하여 한자 표기로는 ‘구산봉(狗山峰)’, ‘구산망(狗山望)’이라고 한다.
▲ 개오름을 찾아가는 길
첫째, 일주서로 하원 마을의 하원초등학교 입구 사거리의 하원동교차로에서 북쪽으로 진입하는 마을 안길 도로를 따라 약 90m를 올라가면 두 갈래 길이 나오고, 왼쪽 길을 따라서 약 320m를 가서 만나는 사거리에서 다시 왼쪽 길을 따라 약 450m를 가면 서귀포시여성농업인센터 앞에 이르게 된다. 이 센터 앞에서 남쪽으로 개오름으로 올라가는 도로가 있다.
둘째, 하원 마을 북쪽 중간간도로의 법화사 입구 사거리에서 서쪽으로 약 700m, 또는 회수 마을 가운데의 회수사거리에서 동쪽으로 약 870m를 가면 하원 마을로 내려가는 삼거리가 있으며, 삼거리에서 남쪽으로 진입하여 하원감리교회 앞을 지나면 서귀포시여성농업인센터 앞에 이르게 된다. 이 센터 앞에서 남쪽으로 개오름으로 올라가는 도로가 있다.
▲ 오름을 오르며
7월 중순이었지만 아직 장마는 시작되지 않았고, 곧 장마가 닥치려는지 남쪽에서 불어오는 습한 공기가 뜨거운 여름 햇볕에 더욱 후텁지근하게 습기를 내뱉고 있었다.
오전에 일이 있어서 처리하고 나서 오후가 되어서야 또 하나의 오름을 찾아 나섰다. 늦게 집을 나섰기 때문에 멀리 있는 오름에는 가지 못하고 집에서 가까운 하원동의 개오름을 찾았다.
오름을 오르기 전에 오름 인근의 어느 농장에 들러서 주인 아저씨와 이야기를 나누는 중에 이 오름을 이 마을 사람들은 무엇이라고 부르는지 물어보았다.
그랬더니 “구산봉”이라고 한다는 것이다.
“개오름”이라고 부르지는 않는지 물어보았더니, 오히려 개오름이 뭐냐고, 개오름이라고 부르는 사람은 없다고 한다. 그래서 “개오름”은 순수한 우리말 이름이고, “구산봉”은 개오름의 한자 표기라고 알려주었다.
본격적으로 개오름을 오르기 위하여 하원 마을 북서쪽 끝부분에 있는 서귀포시여성농업인센터 앞에 차를 세우고 개오름을 올랐다. 오르는 시간은 오래 걸리지 않고 등반로의 시작점부터 정상까지 5분 정도밖에 걸리지 않았다.
그러나 식물들이 무성하게 자라고 있는 여름이어서 개오름 동사면의 풀밭 지역은 전체가 띠풀 등이 무성하게 자라고 있어서 그리고 등반로가 어디라고 뚜렷이 나 있지는 않고 풀밭 지역 전체 중 아무데로나 오르면 되었다.
정상에 오르니 남쪽과 서쪽으로는 나무가 무성하게 자라난 수림지역이어서 전망이 전혀 보이지 않았지만, 동쪽과 북쪽은 풀밭 지역이어서 전망이 훤하게 보였다.
한라산 백록담이 보였고, 고근산과 신서귀포 시가지, 그리고 제주월드컵경기장의 하얀 지붕도 보였다. 또한 개오름 바로 아래의 하원 마을과 바닷가의 강정 마을이 보였으며, 바다 위에 떠 있는 섶섬, 문섬, 범섬 등이 모두 보였다.
개오름의 아랫부분은 대부분 과수원으로 조성되어 있었고, 중턱 이상으로 위쪽은 반은 나무가 없는 풀밭 지역, 반은 나무가 무성한 수풀지역으로 되어 있었다.
마치 사람의 머리로 치면 앞쪽이 완전히 벗어지고 뒤쪽에만 머리털이 있는 반 대머리와 같은 모습이었다.
그리고 풀밭지역의 남쪽 끝 부분에는 KT와 LG텔레콤의 기지국 안테나 시설이 되어 있었다.
풀밭지역에는 한여름이어서 그런지 풀들이 무성하였다.
이곳에 어떤 식물들이 자라고 있는지 살펴보았더니, 초본류로는 중턱부터 정상부까지의 절반 정도를 다 덮고 있는 띠풀을 비롯하여, 엉겅퀴, 고삼, 비수리, 억새와 여러 가지 고사리류들이 보였다.
또 수풀지역의 목본류로는 소나무(해송), 예덕나무, 쥐똥나무, 비목나무, 칡, 천선과, 멀구슬나무, 청미래덩굴, 보리밥나무, 보리수나무, 누리장나무, 머귀나무, 찔레 등이 서로 얽히고설키면서 사이좋게 자라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정상에 서서 멀고 가까운 경치들을 바라보다가 내려와 하원 마을을 지나서 집으로 향했다.
▶ 위치 : 서귀포시 하원동 지경
▶ 굼부리 형태 : 말굽형(남동쪽)
▶ 해발높이 174.2m, 자체높이 69m, 둘레 1,776m, 면적 186,940㎡
▲ 오름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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