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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름을 찾아서/서귀포시 중부권의 오름들

서귀포자연휴양림 안에 있는 법정이오름

법정이오름의 위치

법정이오름은 서귀포시 하원동 지경의 오름으로, 서귀포자연휴양림 안에 위치해 있다.

 

이름의 유래

이 오름 남동쪽 능선 해발 680m 지점에 법정사라는 절이 있는 데에 연유하여 오름의 이름을 법정악(法井岳)’이라고 한다. 법정사는 1911년 세워진 절로, 3.1운동 한 해 전인 1918(무오년) 항일운동을 일으킨 절이다. 당시의 법당 등은 일본 순사들에 의해 불태워지고 지금은 축대 등 건물 흔적이 남아 있으며, 현재의 절 건물은 이후 지어진 것들이다.

 

법정이오름을 찾아가는 길

첫째, 1100도로와 산록남로가 만나는 옛 탐라대학교(현재 서귀포천문과학문화관) 위쪽 사거리에서 북쪽으로 약 3.4km를 가면 서귀포자연휴양림 입구에 이르며, 휴양림 탐방로를 따라 법정이오름에 이를 수 있다.

 

둘째, 제주시 쪽에서는 1100도로를 따라 서귀포 방향으로 오다가 영실 입구 삼거리를 지나고 서귀포자연휴양림 입구에 이를 수 있으며, 휴양림 탐방로를 따라 법정이오름에 이를 수 있다.

 

셋째, 1100도로와 산록남로가 만나는 옛 탐라대학교(현재 서귀포천문과학문화관) 위쪽 사거리에서 북쪽으로 약 1.9km를 가면 법정사로 향하는 삼거리에 이르며, 여기서부터 동쪽으로 이어진 도로를 따라 약 1.8km를 가면 무오법젇사 항일운동발상지 앞 주차장에 이른다. 여기서부터 법정악으로 향하는 등반로가 있다.

 

오름을 오르며

법정이오름은 서귀포자연휴양림 안에 위치해 있는 오름으로, 자연휴양림에 갈 때마다 자주 올랐던 터이지만 이번에는 특별한 의미로 다시 올랐다.

내가 소속되어 활동하고 있는 단체인 서귀포시의제21협의회(현재는 서귀포시지속가능발전협의회로 명칭 변경)에서 <지구를 살리는 숲 체험과 녹색관광 활성화를 위한 걷기대회>를 하게 되었는데, 이날 나도 회원의 한 사람으로서 걷기대회에 참가한 사람들을 안내하여 법정이오름을 오르고 자연휴양림을 한 바퀴 도는 일을 맡아 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법정이오름은 자연휴양림으로 가서 휴양림 안의 도로를 따라 가다가 오름 앞에서 오르는 방법도 있고, 법정사 뒤에 세워놓은 법정사항일운동기념탑 근처로 해서 가는 길도 있다.

의제에서는 법정사항일운동기념탑 근처에서부터 대회 참가자들을 안내하여 걷기로 하고, 버스 두 대에 참가한 사람들을 태우고 법정사 서쪽 편 주차장에서 차를 세웠다.

걷기에 앞서서 기념사진을 찍고 참가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환경문제 OX퀴즈대회를 갖기도 하다가 출발하였다.

 

주차장에서 약간의 오르막을 오르면 법정사항일운동기념탑이 서 있는 앞에 도착하게 되고, 전망대 시설이 되어 있었다. 이 기념탑은 일제강점기 삼일운동 무렵 제주도에서 처음으로 법정사를 중심으로 일제에 항거하여 항일운동을 했던 일을 기념하기 위하여 세운 것으로, 주차장 앞의 안내판을 보니 앞으로 이 일대에 항일운동 기념 시설을 만들어 놓을 예정인 것으로 보였다.

전망대 앞에서 길을 꺾어 테크 시설을 해 놓은 길을 따라 법정이오름 쪽으로 걸어 내려갔다. 내리막길이었으므로.

 

테크 길을 따라 내리막길을 내려가니 맑은 물이 고여 있는 시내가 나타났다. 낙엽이 떠 있는 맑은 물의 정취에 잠시 쉬며 경치 속으로 카메라를 대지 않을 수 없었다.

 

시내를 건너 시멘트 계단을 올라 휴양림 안을 한 바퀴 도는 도로와 만났다. 시내에서 올라온 길과 도로가 만나는 곳에서 등반로는 곧바로 시내의 서쪽으로 붙어서 오름 쪽으로 올라가기 시작하였다.

 

이 길로 법정이오름을 오르는 도중에 멋진 볼거리들을 볼 수 있었다. 큰 바위에 붙어서 자라고 있는 커다란 나무하며, 나무와 바위에 붙어서 자라는 이끼와 담쟁이, 호자덩굴들, 큰 바위의 양쪽으로 뿌리를 내려고 자라는 나무(석부작 용어로 이런 것을 승마부라고 한다.) 등 자연이 만들어 놓은 멋진 석부작들을 볼 수 있었다.

이런 석부작들을 보며 정상에 가까이 오르면 정상 부근에서는 다시 나무 계단 테크 시설이 되어 있어서 금방 정상까지 오를 수 있었다.

정상에서 다시 조금 더 남쪽으로 내려가니 넓게 만들어진 전망대가 있었다. 걷기대회에 참가한 사람들은 전망대에서 경치를 전망하고, 가지고 간 커피와 음료를 나눠먹으며 땀을 식히고 다리를 풀었다.

 

다시 내려가는 길, 왔던 길을 따라 정상을 지나 조금 내려가서는 방향을 북쪽으로 잡아 오름 동쪽의 시내를 내려다보며 북쪽으로 난 길을 따라 올라갔다. 한참 가면 나타나는 휴대전화 송신탑. 그 앞에서 길은 서쪽으로 꺾여 50미터 쯤 가니 휴양림 내 도로를 만났다.

이제는 아스팔트 도로를 따라 삼나무 숲 사이를 지나 걸어갔다. 화장실 건물을 지나고 야영지와 놀이터를 지나서 다시 들어선 길은 생태관찰탐방로, 테크 시설로만 만들어져 있는 탐방로를 따라 약 15분 정도 걸어서 휴양림관리사무소를 만나고, 거기서부터 휴양림 내 도로를 따라 남쪽으로 돌아서 처음 오름으로 오르기 시작했던 곳을 만나 시내를 건너 주차장 쪽으로 돌아왔다.

법정이오름을 오르며, 휴양림 내 생태탐방로를 걸으며 가을꽃과 열매들. 그리고 단풍이 들기 시작하는 나뭇잎들을 많이 만났다. 꽃향유, 투구꽃, 누리장나무 열매, 천남성 열매, 작은 호자덩굴 빨간 열매까지, 이 글을 써서 올리는 지금의 내 가슴 속에 남아 가을 향기를 풍기고 있다.

 

위치 : 서귀포시 하원동 지경

굼부리 형태 : 원추형

해발높이 760.1m, 자체높이 90m, 둘레 1,136m, 면적 97,901

 

 

오름 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