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오름을 찾아서/제주시 동부권의 오름들

윤드리오름, 혹은 은다리오름에 오르다.

윤드리오름의 위치

윤드리오름은 구좌읍 종달리 지경에 있는 오름으로, 용눈이오름 북쪽에서 용눈이오름로를 따라 종달리 마을로 가는 길의 도로 남쪽에 기슭이 붙어있다.

윤드리오름은 북동쪽으로 터진 말굽형 굼부리를 가진 오름으로, 그리 높지 않는 자체 높이 75m의 오름이며, 가까운 곳에 있는 오름으로는 북동쪽의 멀미오름이 직선거리로 약 3km, 남서쪽의 용눈이오름이 직선거리로 약 2.4km. 그리고 거미오름부터 손지오름, 용눈이오름, 윤드리오름, 멀미오름이 직선으로 한 줄로 서 있음을 지도상에서 확인할 수 있다.

남남동쪽으로는 큰왕메가 직선거리로 약 2.1km지점에 위치해 있으며, 남동쪽으로 족은물메가 직선거리로 약 2.km 지점에 있고, 북서쪽으로는 아끈다랑쉬가 약 2.5km 지점에, 다랑쉬가 3.3km 지점에 위치해 있다. 지도상에서 보면 비자림 내에 있는 돝오름부터 다랑쉬, 아끈다랑쉬, 윤드리, 족은물메가 북서쪽에서부터 남동쪽으로 일직선으로 앉아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름의 유래

이 오름은 윤드리오름이라고도 하고, ‘은다리오름이라고도 하며, ‘은월봉이라고도 한다.

은다리오름이라는 이름은 말굽형 굼부리를 가진 이 오름의 모양이 그믐달 같이 생겨서, 들판에 달이 숨어 있는 것 같다고 해서 은들오름이라 한 것이 운들오름’, ‘눈달오름’, ‘은다리오름으로 변형되었으며, 이를 한자로 은월봉(隱月峰)’, ‘능달악(凌達岳)’이라 표기하고 있다. 윤드리는 오름이 모양이 뾰족하게 솟아있지 않고 완만한 능선을 가진 모양이 들판에 오름이 누워있는 것 같다고 하여 눕다관형형 누운에서 두음법칙이 적용되고 축약현상이 생겨서 으로 변이된 데다 들판의 뜻을 가진 드르에서 가 더해져서 윤드리로 변형된 것으로 본다.

 

이렇게 여러 가지 이름으로 부르지만, 오름 북쪽 등반로 입구에 있는 표지석에는 은다리오름으로 새겨져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윤드리오름을 찾아가는 길

첫째, 종달초등학교 서쪽 일주도로와 용눈이오름로가 만나는 종달교차로에서 남서쪽 방향의 길을 따라 용눈이오름 방향으로 약 4.5km를 가면 윤드리오름 북쪽 등반로 입구에 이르게 된다.

 

둘째, 송당리에서 수산리 방향으로 가는 중산간도로의 손지봉교차로 삼거리에서 종달리 방향으로 뻗은 용눈이오름로를 따라 약 3.7km를 가면 역시 윤드리오름 북쪽 등반로 입구에 이르게 된다.

 

등반로는 오름 북쪽 끝자락 용눈이오름로에 면한 부분의 표지석이 있는 근처에서부터 능선을 따라 오를 수 있다.

또 표지석이 서 있는 곳에서부터 동쪽으로 약 80m 지점에서 밭 사이를 지나서도 오를 수 있고, 오름 서쪽 도로변에 면한 끝부분에서도 오를 수 있다.

 

오름을 오르며

20141월 중순. 손지오름에 오르고, 용눈이오름에 올라갔다 내려온 다음 동쪽으로 향하여 윤드리오름으로 향했다.

 

은다리오름 표지석이 있는 앞에 차를 세우고 오름을 오르기 시작하였다.

표지석이 세워져 있는 근처 바로 서쪽에서 오름의 능선으로 올라가는 등반로를 우거진 풀숲 사이에서 찾아 올라가기 시작하였다.

 

이 오름은 목장으로 이용되고 있는 오름인지 올라가자마자 말들이 풀을 뜯고 있었다. 갑오년 청마의 해에 처음으로 만나는 말이어서 더욱 반가운 마음이 들었다.

 

능선을 따라 올라가는 등반로가 풀들이 많이 뽑혀져 있고 흙들이 파헤쳐져 있었다. 기계로 파헤친 것도 같고, 말들이 많이 지나다녀서 자연적으로 파헤쳐진 것도 같고 알 수가 없었다.

아무튼 파헤쳐진 등반로를 따라 올라갔다.

 

올라가면서 살펴보니 오름의 동쪽 정상 부분은 소나무 등 여러 가지 나무로 빼꼭하게 숲을 이룬 반면 지금 올라가고 있는 북쪽과 서쪽 부분은 나무들이 듬성듬성 자라고 있는 사이로 띠풀들이 많이 자라고 있었다.

 

정상을 향해 올라갈수록 띠풀들이 차지하고 있는 면적이 줄어들고 나무들이 차지하고 있는 면적이 점점 많아지고 있었다.

 

정상부에 이르러서는 소나무가 숲을 이루고 있어서 주변 경관이 전혀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등반로는 소나무 숲 사이로 뚜렷하게 나 있어서 길을 찾기가 어렵지는 않았다.

 

정상부에서 내려가는 방향을 북쪽으로 돌려서 내려가기 시작하였다.

정상에서 북사면을 따라 내려가는 부분은 경사가 점점 심해져서 조심스럽게 내려가야 했다. 더구나 이 부분은 올라올 때와 달리 등반로가 희미해져서 잘 살펴보아야 다른 사람들이 다녔던 길의 흔적을 찾을 수 있었다.

 

구불구불 내려가는 등반로를 따라 내려가니 굼부리 안쪽으로 내려올 수 있었다.

굼부리 안쪽은 밭으로 조성되어 있어서 노루의 침입을 막기 위해 그물망이 쳐져 있었다.

 

그물망이 쳐져 있는 바깥쪽으로 돌아서 나온 다음에 밭 사이의 길을 지나서 도로변으로 나왔다.

 

그리고 윤드리오름을 뒤로 하고 오늘의 마지막 목표로 삼고 있는 오름 아끈다랑쉬로 향했다.

 

위치 : 제주시 구좌읍 종달리 지경

굼부리 형태 : 말굽형(북동쪽)

해발높이 179.6m, 자체높이 75m, 둘레 2,049m, 면적 209,307

 

 

오름 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