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오름을 찾아서/제주시 동부권의 오름들

돌문화공원 북쪽을 지키고 서 있는 바농오름 탐방

바농오름의 위치

바농오름은 제주시 조천읍 교래리 지경의 오름으로, 제주돌문화공원의 북쪽에 위치하고 있으며, 이 오름의 북동쪽 기슭에는 이기풍선교기념관이 자리하고 있다.

이 오름의 주변 오름으로는 대흘리 지경의 새미오름, 교래리 지경의 큰지그리, 족은지그리, 봉개동 지경의 민오름 등이 있다.

특히 새미오름부터 절물오름까지는 북동에서부터 남서 방향으로 약 6km이내에 일직선상에 위치해 있다.

 

이름의 유래

바농오름이라는 이름은 이 오름과 그 주변에 가시덤불이 아주 많아서 바늘을 뜻하는 제주말인 바농을 이름으로 써서바농오름’, 또는 바늘오름이라 불린다.

또한 아래쪽에서 보면 오름이 경사가 심하고 뾰족하게 보인다고 하여 바늘과 같다고 하는 뜻으로 바농오름이라고 했다는 설도 있으나, 실제 정상에 올라가 보면 뾰족하지는 않고 오히려 원형 굼부리가 자리하고 있다.

한자 표기로는 침악(針岳)’, ‘침산(針山)’으로 쓰며, 바농오름에서 소리를 차용하여 반응악(盤凝岳)’으로 표기하기도 한다.

 

바농오름을 찾아가는 길

바농오름으로 가는 길은 번영로와 남조로가 만나는 남조로 사거리에서부터 남조로를 따라 남쪽 방향으로 약 1.6km를 가면 이기풍선교기념관 방향으로 비스듬히 꺾어 들어가는 길을 만나게 된다.(남조로변의 교래 사거리에서부터는 번영로 방향으로 약 2.5km지점)

꺾어들어 간 길에서 다시 약 260m를 가면 바농오름 방향으로 들어가는 소로가 이어지며, 소로를 따라 바농오름을 앞으로 보면서 약 730m를 가면 바농오름 남쪽 기슭의 등반로 입구에 이르게 된다.

이 지점은 조천목장 입구이기도 하고, 돌문화공원 후문이기도 한데, 넓은 삼각 지점이 주차장으로 마련되어 있어서 차를 세워두기도 편리하다.

 

오름을 오르며

10월의 어느 토요일, 제주돌문화공원 북쪽에 위치한 이기풍선교기념관에서 회의가 있어서 회의에 참석하러 가는 길에 차에 등산복 차림을 준비하고 회의에 참석하였다. 회의는 오전 중에 끝나고 점심 식사 후에는 집으로 돌아가도록 시간 계획이 되어 있어서 이기풍선교기념관 남쪽에 위치한 바농오름을 등반할 계획을 세웠다.

점심 식사를 마치고 회의에 참석했던 사람들과 헤어지고 나서 바로 바농오름으로 향했다.

 

이기풍선교기념관 입구 남쪽에서 곧장 이어지는 바농오름 진입로로 들어서서 오름 남쪽의 등반로 입구에 도착하였다.

입구에는 여러 대의 자동차를 세워둘 수 있는 넓은 공간이 있었으며, 주차 공간 서쪽편으로 계속 이어지는 시멘트 도로 입구에는 조천관광목장 표지석이 세워져 있었다. 주변에는 가을의 전령인 억새들이 너울거리고 있었다.

등반로가 시작되는 곳에는 작은 대나무인 이대가 가득 자라고 있었다.

 

이대 숲 사이로 등반로가 시작되었다. 등반로는 처음에는 폐타이어 조각을 엮은 깔개를 깔아놓은 길었었고, 경사가 진 곳을 올라가기 시작하면서 돌계단으로 만들어져 있었다. 그러나 경사가 조금 센 편이라 단숨에 오르지는 못하고 쉬엄쉬엄 올라가야만 하였다.

 

가을에 오름에 가면 어디서나 쉽게 만날 수 있는 꽃향유와 한라부추의 보랏빛 꽃들과 노란 미역취들이 등반로 군데군데에 피어서 가을의 정취를 자아내고 있었다.

 

정상에 오르니 억새가 가득 피어있는 가운데에 산화경방초소가 있었고, 넓은 원형 굼부리가 있었다.

 

주변 풍광을 살펴보았다. 남쪽으로 돌문화공원과 교래리 곶자왈 숲이 내려다보였다. 또 동쪽으로는 곶자왈이 넓게 펼쳐져 있는 곳곳에 오름들이 우뚝우뚝 솟아 있는 모습들이 보였다. 서쪽과 북쪽의 풍광은 산화경방초소가 있는 곳에서는 잘 보이지 않았으나 굼부리를 한 바퀴 도는 동안 조망할 수 있었다.

 

굼부리 둘레를 도는 등반로를 따라 한 바퀴 돌았다.

굼부리를 도는 동안 하얀 억새의 물결이 가을바람에 춤을 추는 모습이 가을 오름의 정취를 만끽하게 해 주었다.

 

굼부리 서쪽으로 가니 바로 아래 조천목장이 넓게 자리하고 있었고, 족은지그리와 큰지그리가 목장을 사이에 두고 바농오름과 이웃하고 있었다. 그 너머로는 민오름과 절물오름이 보였으며 더 멀리 남쪽과 서쪽으로는 점점이 여러 오름들과 한라산 백록담까지도 바라보였다. 또한 한화리조트도 조천목장 너머로 가까이 내려다보였고 제피로스 골프클럽도 바로 아래에 펼쳐져 있었다.

 

굼부리를 한 바퀴 돌아 산화경방초소가 있는 곳으로 온 다음에 다시 굼부리 서쪽편으로 갔다. 굼부리 서쪽편에서 내려가는 길이 보여서 그곳으로 내려가 보기로 하였다.

서쪽으로 내려가는 길은 계단이 놓여있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등반로였다. 삼나무 사이사이로 난 등반로를 따라 조심스럽게 내려갔다.

 

오름 아래까지 다 내려가 보니 길이 좌우로 갈라져 있었다. 북쪽으로 난 길은 어디까지 갈 것인가 무작정 따라가 보기로 하고 걸어가 보았다. 그러나 5분 쯤 걸었을 때 길은 더 이상 이어지지 못하고 덤불로 막혀 버려서 갔던 길을 따라 다시 돌아나왔다. 그리고는 남쪽으로 이어지는 길을 따라 처음 올라가기 시작하였던 등반로 시작점으로 돌아 나왔다.

 

차를 타고 돌아오는 길에 바농오름에서 받은 피톤치트가 몸에 배어 상쾌한 기분으로 운전할 수 있었다.

 

위치 : 제주시 조천읍 교래리 지경

굼부리 형태 : 복합형

해발높이 552.1m, 자체높이 142m, 둘레 2,471m, 면적 473,953

 

 

오름 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