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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름을 찾아서/서귀포시 동부권의 오름들

왕(王)자 형국을 띤 오름이라고 하는 큰왕메 탐방

큰왕메의 위치

큰왕메는 서귀포시 성산읍 수산리 지경의 오름으로, 수산초등학교를 기준으로 북서쪽 직선거리 약 1.5km 지점에 위치하고 있다.

 

이름의 유래

오름의 모양새가 ()’자 형태라 하기도 하고, 이 오름에서 시작되어 뻗어나간 줄기가 왕()자 형국이라고도 하여 왕메’, 또는 왕뫼, 왕미라고 부르고 있으며, 이 오름의 북쪽에 있는 족은왕메와 견주어서 큰 오름인데서 큰왕메라고 하고 있다. 이를 한자로는 대왕산(大王山)’이라고 한다. 또 오름의 모양이 양()이 누워있는 모양을 닮았다고 하여 와양악(臥羊岳)’이라고도 한다.

 

큰왕메를 찾아가는 길

큰왕메를 찾아가는 길은 수산 마을의 수산초등학교 남쪽 수산초교 삼거리에서부터 시작하여 아래와 같이 찾아갈 수 있다.

수산초등학교 삼거리에서 중산간동로를 따라 북서쪽으로 약 590m를 가면 길 가운데 보호수가 있는 도로 근처의 수산리 삼거리에 이른다. 여기서 방향을 북쪽으로 꺾어 제성로를 따라 약 410m를 가면 서쪽으로 좁은 농로가 이어지는 삼거리에 이른다. 다시 서쪽으로 꺾어들어 농로를 따라 약 760m를 가면 큰왕메 남쪽의 등반로 입구 주차장에 이른다.

 

오름을 오르며

수산리 마을에서 큰왕메로 향하는 길을 따라 들어가니, 무가 싱싱하게 자라고 있는 넓은 밭 북쪽으로 큰왕메가 짙은 숲을 이고 앉아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큰왕메 남쪽 등반로 입구의 주차장에 이르니 단체로 등반을 온 사람들이 타고 온 듯한 중형 버스 한 대가 세워져 있었다. 주차장은 넓지는 않았지만 대여섯 대 정도의 차를 세워둘 만한 정도의 넓이였다.

 

주차장 한쪽에는 벤치도 만들어놓고 안내판도 세워져 있어서 오름을 찾아오는 사람들에게 편의를 제공해 주고 있었다.

안내판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안내되어 있었다.

 

[큰왕메(大王山, 臥羊岳)

이 오름의 유래는 옛날에 관지관(官地官)이 수산리 근처에 왕()자 모양의 형국을 형성하여 오름 사면까지 연결되어 있다 하여 왕뫼(왕메, 왕미)라고 부른다. 또한 이 오름의 형세가 ()’자 모양으로 생겼다고 하여 대왕산(大王山)으로 표기한다. 산 형태를 보면 산세가 웅장하게 펼쳐지며 고려 말엽에 몽고의 다루가치가 탐라총관부를 두고 말을 키우는 수산지역을 비교적 높은 이 오름에서 말을 감시한다 하여 대왕산이라 부른다. 이 수산평 들판에 위치한 오름들 중에서 산세가 수려하고 풍수지라학상 음혈이 많은 곳으로 유명하다. 북동쪽에 소왕산이 있고, 이 오름 남쪽에는 왕자동이라고 부른다.]

 

주차장에서부터 시작되는 등반로를 따라 등반을 시작하였다.

등반로는 넓게 만들어져 우거진 숲 사이로 시작되고 있었으며, 등반로 주변에는 발풀고사리와 까마귀쪽나무와 참식나무, 센달나무 등 여러 가지 풀과 나무들이 자라고 있었다.

 

올라가기 시작하면서 경사가 점점 높아지고 있었으며, 그에 따라 등반로는 비스듬하게 지그재그로 만들어져 올라가고 있었다.

 

정상 가까이에 이르러 경사가 조금 높아지자 등반로는 나무 계단으로 만들어져 있었다.

 

등반을 시작하여 약 15분 쯤 올라갔을 때 오름 남동쪽의 정상부에 올라섰다.

 

계단을 다 올라선 곳에 위치한 정상부에는 깨끗한 풀이 깔려있는 공터에 산화경방초소가 하나 설치되어 있었고, 그 외에는 다른 시설이 일체 없었다.

 

사방을 둘러보니 일부분은 나무가 우거져서 전망이 보이지 않는 곳도 있었지만, 시원하게 바라보이는 곳도 있었고, 나무 사이로 주변의 몇 몇 오름들이 바라보였다.

성산일출봉, 큰물메(대수산봉), 모구리오름, 유건에오름, 다랑쉬오름, 아끈다랑쉬오름…….

 

이런 오름들과 전망들을 바라보다 발길을 옮겨 북동쪽 방향으로 오름 위를 따라 한 바퀴 도는 등반로를 따라 걸어갔다.

낙엽이 곱게 깔려있는 고요한 숲 속 등반로에는 오직 나 혼자만이 주변 경치들과 나무들을 바라보며 걷고 있었다.

 

5분 쯤 걸어가자 등반로 옆에 전망대 하나가 만들어져 있음을 보았다.

 

전망대로 가서 경관을 살펴보았더니, 시흥리 마을이 바라보였고, 그 너머 바다와 우도가 바라보였다.

조금 옆쪽으로 시선을 돌리니 가까이 앞쪽에 족은왕메가 보이고, 그 너머로는 멀미오름이 바라보였다. 멀미오름 위로 지미봉의 봉우리 끝부분도 바라보이고 있었다.

 

전망대에서 나와서 다시 걸음을 옮겼다.

자금우들이 군락을 이루어 자라고 있는 지역을 지나서 등반로는 조금씩 경사가 낮은 지역으로 내여가고 있었다.

 

오름 북쪽편에 이르니 바위 무더기들이 쌓여있는 곳이 있었고, 등반로는 그 바위 무더기 위로 올라서서 이어지고 있었다.

 

바위 무더기들이 있는 곳을 지나서 남쪽편을 바라보니 우거진 나무들 사이로 말굽형 굼부리의 안쪽 일부가 보였다.

 

바위 무더기 근처에서 낮아졌던 경사는 바위 무더기 근처를 지나서부터 경사가 조금씩 높아지기 시작하였다.

 

한 바퀴를 거의 돌아서 주 봉우리의 서쪽 능선으로 올라서니 등반로의 경사가 완만해지면서 편평한 길로 산화경방초소가 있는 주봉 쪽으로 이어지고 있었다.

 

완전히 한 바퀴를 돌아서 다시 산화경방초소가 있는 곳에 도착하였다.

 

조금 전 정상부에 올라섰을 때에는 주변의 경치들만을 전망하다가 발걸음을 옮겼는데, 한 바퀴를 돌아나와서는 정상부 주변에 어떤 나무들이 자라고 있는지 궁금하여 살펴보았다.

가까이에서 관찰할 수 있는 나무들로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자라고 있었다.

소나무, 아왜나무, 까마귀쪽나무, 센달나무, 보리수나무, 삼나무, 참식나무, 천선과나무…….

이제 내려갈 때가 되었다.

 

올라왔던 등반로를 거꾸로 거슬러 남쪽의 주차장 쪽으로 천천히 걸음을 옮겨 내려갔다.

 

큰왕메 탐방을 마치고 이어서 족은왕메 쪽으로 길을 달렸다.

 

위치 : 서귀포시 성산읍 수산리 지경

굼부리 형태 : 말굽형(북서쪽)

해발높이 157.6m, 자체높이 83m, 둘레 1,821m, 면적 285,195

 

오름 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