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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름을 찾아서/서귀포시 동부권의 오름들

달처럼 생겼구나. 이름하여 달산봉 탐방

달산봉의 위치

달산봉은 서귀포시 표선면 하천리 지경의 오름으로, 표선 마을에서는 북쪽으로 보이고, 하천리 마을에서는 서쪽으로 보이며, 표선에서 번영로를 따라 성읍리 방향으로 올라가는 길에서 동쪽으로 보이는 오름이다. 이 오름의 동쪽에는 제석오름이 형제처럼 이웃하고 있다.

 

이름의 유래

오름의 모양이 달처럼 생겼다고 하는데서 달산이라 불렀다. 실제로 이 오름의 모양을 지도로 그려보니, 마치 보름을 지나 3~4일쯤 후의 달 모양을 보는 듯한 모양새였다. (아래 지도 참조>

조선시대에는 이 오름에 봉수대가 세워져서 망을 보았다고고 하는데서 망오름이라 불리기도 한다.

또 다른 유래로는 수많은 오름들이 한라산을 중심으로, 또는 여러 오름들끼리 모여있는데, 이 오름만 오름들의 많이 모여있는 무리에서 떨어져 있다고 하여 탈산(脫山)’이라 하였으며, 한자로는 달산봉(達山峰)’, ‘탈산봉(脫山峰)’으로 표기하고 있다.

 

달산봉을 찾아가는 길

첫째, 표선 마을 북쪽에서 일주동로와 번영로가 만나는 표선교차로 사거리에서 번영로를 따라 북쪽으로 약 1.2km를 간 지점의 달산교차로 사거리에서 동쪽으로 이어지는 농로로 접어들어 달산봉을 바라보며 다시 약 410m를 가면 삼거리에 이른다. 여기서 오른쪽으로 꺾지 말고 계속 직진하여 오름 남쪽 기슭을 따라 130m 쯤 더 가면 오름 남쪽 등반로 입구에 이른다.

 

둘째, 표선 마을 북쪽에서 일주동로와 번영로가 만나는 표선교차로 사거리에서 번영로를 따라 북쪽으로 약 1.2km를 간 지점의 달산교차로 사거리에서 동쪽으로 이어지는 농로로 접어들어 달산봉을 바라보며 다시 약 320m를 가면 삼거리에 이른다. 여기서 북쪽으로 방향을 꺾어 들어가서 오름 서쪽 기슭을 지나 약 500m를 가면 북서쪽 등반로 입구에 이른다.

 

셋째, 위 첫째 번 설명을 따라 남쪽 등반로 입구에 이른 다음 오름 남쪽 기슭의 농로를 따라 계속 직진하여 약 300m를 더 가면 북쪽으로 비포장도로와 연결되는 삼거리에 이르며, 이 삼거리에서 북쪽으로 다시 약 180m 쯤 가면 달산봉과 제석오름 사이의 등반로 연결 지점에 이르게 되고, 여기서 달산봉수 쪽으로 올라가는 등반로가 시작된다.

 

오름을 오르며

달산봉을 찾아가기 위해 번영로변의 달산교차로 사거리에서 동쪽의 작은 길로 들어섰다.

320m 쯤 들어간 곳의 삼거리에서 북쪽으로 방향을 꺾어 달산봉 서쪽편 기슭을 따라 북서쪽 등반로 입구를 먼저 찾아갔다.

그곳 등반로 입구에는 나무들 사이에 차를 세워둘 만한 작은 공간이 있었고, 달산봉 산책로라고 쓰인 안내판이 설치되어 있었다.

 

산책로를 따라 등반을 시작하였다.

산책로는 처음에는 나무계단길로 시작하더니 곧바로 낙엽이 쌓여 운치가 있는 오솔길 같은 길로 동쪽으로 이어지고 있었다.

 

기슭을 따라 동쪽으로 뻗어나가던 등반로는 어느 지점에서부터는 다시 계단길을 따라 위쪽으로 올라가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또 다시 낙엽이 부드럽게 깔린 길을 따라가다가 계단길을 오르는 등 지그재그 오르면서 점점 정상부 쪽을 향하고 있었다.

 

20여 분을 올라서 정상에 도착하였다.

정상부에는 별다른 시설은 없었으나 나무도막을 붙여서 만든 야트막하게 나무 의자가 나무그늘 아래 놓여있어서 작은 쉼터가 되어주고 있었다.

 

올라오는 도중에는 우거진 나무들로 인해 사방 전망이 거의 보이지 않았는데, 정상부에서는 동쪽편이 트여서 동쪽과 남쪽 일부분의 전망을 볼 수 있었다.

가까이에는 하천리와 신천리 마을도 내려다보였고, 멀리로는 성산 일출봉이 바라보였으며, 통오름과 독자봉, 따라비오름, 큰사슴이, 족은사슴이들도 보이고 있었다.

 

잠시 머물러서 전망을 바라보다 남동쪽으로 계속 이어지는 등반로를 따라 봉수대 쪽으로 걸어갔다.

정상부에서 봉수대로 가는 길은 약간 내리막길이었다.

 

정상에서부터 약 3분쯤 걸어가자 갈림길에 이르렀다.

갈림길은 세 갈래로 갈라져 있었는데, 하나는 방금 전에 지나온 정상부로 가는 길이요, 하나는 오름 남쪽으로 내려가는 길이요, 또 하나는 동쪽 방향의 제석오름 쪽으로 가는 길이었다.

 

세 갈래 등반로의 표지판 앞에 봉수대가 자리하고 있었다.

봉수대는 소나무들에 둘러싸여 있었는데, 아무 표식도 없으면 여기가 봉수대 터인가 싶을만큼 덤불과 잡초들이 가득 덮여 있었다.

등반로는 말끔하게 잘 만들어 놓았는데, 정작 잘 보이게 하고 잘 보존해야 할 봉수대 터는 전혀 관리가 안 된 채로 방치되어 있었다.

 

덤불들을 헤치고 봉수대 위에 올라가서 전망을 바라보았다.

남쪽의 전망이 시원하게 내려다보였다. 표선 바닷가의 해비치해변의 넓은 백사장과 당캐포구, 해비치호텔 등이 파란 바다를 배경으로 바라보였다.

 

봉수대 터 앞의 갈림길에서 제석오름 방향인 동쪽으로 길을 잡아 내려가기 시작하였다.

 

내려가는 등반로는 거의 계단으로 이루어져 있었고, 제법 경사가 가팔랐다.

 

10분여를 내려가자 달산봉과 제석오름 사이의 골짜기로 내려올 수 있었다.

 

여기서 제석오름을 오르고 나서 다른 길을 빙 돌아 달산봉 남쪽 등반로 입구로 왔다.

남쪽 등반로를 통해 봉수대 쪽으로 올라가며 등반로를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남쪽 등반로 시작점에서부터 봉수대로 올라가는 등반로도 구불구불 지그재그로 만들어져 있었고, 야쟈 매트가 깔려있고 전체가 울창한 나무그늘로 되어 있는 상쾌한 길이었다.

 

구불구불한 등반로를 따라 약 20분 정도 올라가니 먼젓번에 왔었던 봉수대 앞 세 갈래 길에 이르렀다.

 

여기까지 올라오니 달산봉의 모든 등반로를 통해 올라가거나 내려간 것이 되었다.

시계를 보니 오후 4시 반.

벌써 해가 서쪽 하늘로 많이 기울어져 있었고, 그림자가 동쪽으로 길게 누워가고 있었다.

왔던 길을 되돌아 남쪽 등반로 입구로 내려갔다.

 

남쪽 등반로 입구에 도착하여 차를 차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잠시 차를 세우고 뒤돌아서서 달산봉을 바라보니, 파란 하늘 아래에서 달산봉이 저녁 햇살을 받아 조금씩 붉게 물들어가고 있었다.

그리고.……, 달산봉 서쪽 경사면에 조성되어 있는 하천리 공동묘지는 마치 숱이 많은 머리의 일부분의 머리카락이 빠져서 속알머리(소갈머리)가 되어 있는 듯하였다.

 

위치 : 서귀포시 표선면 하천리 지경

굼부리 형태 : 말굽형(동쪽)

해발높이 136.5m, 자체높이 87m, 둘레 1,482m, 면적 152,322

 

오름 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