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열안지오름의 위치
열안지오름은 제주시 오라동 지경의 중산간 산97번지에 있는 오름으로, 1,100도로와 5.16도로를 연결하는 산록북로변 북쪽에 위치하고 있으며, 탐라교육원, 제주교육과학연구원, 제주과학고등학교 서쪽에 있는 오름이다.
▲ 이름의 유래
오름의 모양이 기러기가 줄을 지어서 아름답게 날아가는 모양이어서 줄 열(列) + 기러기 안(雁) + 아름다울 지(旨)를 써서 열안지(列雁旨)로 불린다고 한다. 또한 오름의 모양이 타원형의 새의 알과 비슷하다 하여 같을 여(如) + 알 난(卵) + 아름다울 지(旨)를 써서 여난지(如卵旨)로 불리기도 한다.
그러나 이 오름 하나의 모양만으로는 기러기가 날아가는 모양이라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고, 오히려 정상에 올라서 보면 이 오름 서쪽의 노리손이부터 거믄오름, 상여오름, 괭이오름, 남조순오름, 민오름, 개오름, 도두봉, 사라봉과 베리오름(별도봉)까지 열 개의 오름이 기러기가 줄을 지어 날아가는 모양과 같다고 하여 열안지라고 불리게 되었다고 하는 <오름오르미들>의 주장이 더 신빙성이 있다.
▲ 열안지오름을 찾아가는 길
신제주 쪽에서부터 1,100도로를 따라 어승생 쪽으로 올라가다가 신비의 도로를 지나고 일방통행 도로를 지나면 노루샘이 삼거리에 이르게 된다.
여기서부터 열안지오름을 찾아가는 길은 다음과 같다.
첫째, 노루샘이 삼거리에서 동쪽으로 산록북로를 따라 탐라교육원 방향으로 약 2.7km를 가면 옛 도로가 있었던 곁길 근처에 이르게 되며, 도로 북쪽편 소로 입구에 열안지오름 안내판이 세워져 있다. 이곳에 차를 세우고 북쪽으로 열안지오름 방향으로 난 소로를 따라 약 330m를 간 다음, 서쪽으로 꺾어서 다시 200m 쯤 가면 열안지오름 남쪽 목장에 이르게 된다. 목장에서 열안지오름 남쪽편에 오름으로 올라가는 등반로를 찾을 수 있다.
둘째, 노루샘이 삼거리에서 동쪽으로 산록북로를 따라 탐라교육원 방향으로 약 2.7km를 가면 제주시 공동 공설묘지 쪽으로 가는 삼거리와 만난다. 삼거리에서 북쪽의 소로를 따라 약 550m 쯤 가면 열안지오름 남쪽 목장에 이르게 되고, 목장에서 열안지오름 남쪽편에 오름으로 올라가는 등반로를 찾을 수 있다.
셋째, 노루샘이 삼거리에서 동쪽으로 산록북로를 따라 탐라교육원 방향으로 약 3.5km를 가면 북쪽으로 뻗은 도로와 만나는 삼거리에 이른다. 삼거리에서 북쪽으로 뻗은 직선도로를 600m 쯤 가면 넓은 공터가 있고 길은 더 이상 갈 수 없게 막혀 있다. 공터 서쪽 숲속으로 열안지오름으로 향하는 등반로가 시작되므로 찾아 들어가면 된다.
▲ 오름을 오르며
봄이 지나고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되는 6월의 제주의 날씨가 대체로 그렇듯이 이날도 약간 후텁지근하면서 실안개가 약간 끼어 있는 흐릿한 날이었다.
아침 일찍 집을 나서서 평화로를 달리고 산록북로를 달려서 열안지오름으로 향했다.
열안지오름에는 몇 번 올랐지만, 이날은 전에 올랐던 코스가 아닌 다른 코스로 오르기로 생각하고 노루샘이 삼거리에서 동쪽으로 산록북로를 따라 탐라교육원 방향으로 달렸다.
탐라교육원에서 700m 쯤 못 미친 곳의 삼거리에 도착한 다음, 열안지오름 동쪽 기슭을 향해 복쪽으로 직선으로 뻗어있는 도로를 따라 내려갔다.
직선도로를 약 600m 쯤 내려가니 아스팔트 포장이 되어 있는 넓은 공터가 나왔다. 이곳에 몇 년 전에 세계섬문화축제가 열렸던 장소여서 그 축제 때 이곳에 와 본 일이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아스팔트 포장이 된 공간과 풀밭 공간, 허물어져가는 낡은 건물 몇 채만 남은 채 방치되어 있는 곳이었다.
아스팔트 포장이 넓게 되어 있는 공간의 남쪽으로는 더 이상 차량이 들어갈 수 없게 철문이 굳게 잠겨 있었다.
공터에 차를 세우고 오름으로 올라가는 등반로를 찾았다.
공터 서쪽 숲속으로 들어가는 지점에 오름 관리 표시를 한 작은 안내판과 함께 나무에 끈이 묶여져 있고, 풀밭과 나무 사이로 등반로가 살짝 열려 있었다.
등반로로 들어가니, 우거진 숲으로 걸어가는가 싶더니 곧바로 마른 시내가 나온다.
시내는 제주섬의 시내의 상류의 특징을 잘 나타내 보여주고 있었다. 물이 없었고, 큰 바위들과 작은 바위들이 얼기설기 아무렇게나 놓여있는데다가 시내 주변 기슭에는 나무들이 울창하고, 울창한 나무들로 인하여 그 아래의 바위들에는 이끼가 끼어 있는 등등…….
시내를 건너서 오름으로 올라가기 시작하는 곳에서 길이 두 갈래로 갈라져 있었다. 하나는 북쪽으로, 하나는 남쪽으로 갈라져 있어서 어느 쪽으로 갈까 망설이다가 남쪽으로 향한 길을 택하여 걸었다.
경사진 길을 걸어올라 정상으로 향했다. 내가 걸어 올라가는 오름 동쪽의 등성이에는 편백나무가 우거져 있었다. 편백나무의 향취가 코 속으로 스며들고 몸으로도 스며드는 것 같이 상쾌하였다.
20분쯤 걸어 올라서 정상에 도착하였다.
정상에는 나무가 빽빽하게 사방을 둘러싼 중간에 나무가 없는 너른 풀밭이 있었고, 그곳에 산화경방초소가 세워져 있었다.
정상에서는 동쪽과 서쪽과 남쪽은 우거진 나무들에 가려서 전망을 보기가 어려웠지만 북쪽은 눈 아래로 넓게 펼쳐진 수림지대와 목장지대가 내려다보였고, 민오름과 제주 시가지가 바라다보였다. 그러나 흐릿한 안개 때문에 이날은 전망이 시원하지 않고 모든 것이 뿌옇게 보였다.
북쪽으로 뻗은 도로가 뻗어있는 모습이 모였는데, 이 도로는 공사가 중단된 지 여러 해가 지나도록 그대로 방치되어 있는 채로 완공되지 않았고, 차량 통행도 모두 막아놓고 있는 상태여서 황량하게 보였다.
정상에서 전망도 조망하고 털팥배나무 등의 식물들도 관찰을 하다가 서쪽으로 내려가는 길을 택하여 내려갔다.
서쪽으로 내려가는 길은 정상 부분에서는 서쪽으로 향하다가 곧바로 남쪽으로 꺾어 내려가고, 오름 남쪽의 목장 바로 앞에까지 이르게 되어 있었다.
이곳은 산록북로에서 오름 남쪽의 목장을 거쳐 올라오는 등반로와 만나는 지점이기도 하다.
남쪽 등반로가 시작되는 곳에서부터는 오름 기슭을 따라 양쪽으로 길이 나 있었다.
나는 동쪽으로 향하여 풀들이 무성한 소로를 따라 걸어갔다.
한참을 걸어가니 길은 맨 땅이 드러나고 인위적으로 울퉁불퉁하게 만들어져 있었다. 자세히 살펴보았더니 이게 바로 산악자전거 코스로 만들어진 길이었다.
산악자전거 코스는 오름 남쪽에서 시작하여 동쪽으로 향하다가 다시 북쪽으로 휘어지더니, 맨 처음 동쪽에서 올라오던 등반로와 교차하여 오름 동쪽의 중턱을 따라 북쪽으로 내려가고, 북쪽으로 이어지다가 다시 오름 북쪽의 중턱을 따라 서쪽으로 뻗어 있었다.
산악자전거 코스를 따라 오름 동쪽으로, 이어서 북쪽으로 걸어가다가 코스가 서쪽으로 뻗어가기 시작하는 곳에서 아래로 내려가는 갈림길을 만나서 아래로 내려갔다.
그리고는 곧바로 북쪽 둘레길을 만나서는 둘레길을 따라 서쪽으로 걸어갔다.
북쪽의 둘레길에는 산수국이 만발하였다. 보랏빛 산수국이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사이에 산딸기가 빨간 열매로 유혹하고 있었다.
이 모든 것을 눈으로만 보기가 아쉬워서 부지런히 카메라 셔터를 누르고, 산딸기를 따서 먹곤 하였다.
계속 걸어가다 보니 오름 북쪽으로 내려가는 갈림길이 보였고, 여기서부터는 <오라올레 방선문 가는 숲길>이라는 리본이 나무에 매어져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나중에 확인해 보니 ,오라올레 방선문 가는 숲길>은 제주시 오라동에서 방선문 계곡을 거쳐 이곳 열안지오름까지 숲길을 탐방하도록 개설해 놓은 계곡과 숲길 탐방로였다.
다음에 언젠가는 이 숲길도 탐방해 보리라 생각하면서 방선문 가는 숲길을 따라 걸어갔다. 길은 계속 서쪽으로 걸어가다가 남쪽으로 꺾어들었다. 북쪽에서 서쪽 기슭을 따라 남쪽으로 가는 길은 경사가 무척 심한 길이었다.
경사진 길을 땀을 흘리면서 올라가다 보니 어느덧 오름 남쪽의 등반로가 시작되는 지점에 이르렀다. 산악자전거 코스와 오름 북쪽의 둘레길, 오라올레 방선문 가는 숲길을 따라서 오름을 한 바퀴 돈 것이었다.
돌아오는 길은 등반로 코스는 아니지만, 오름 서쪽의 개활지로 나와서 오름 북쪽의 방선문 가는 숲길로 다시 들어서서 숲길을 따라 북쪽으로 빠져나왔다. 그리고는 길이 없는 풀숲과 나무숲을 뚫고 오름 정상에서 내려다보였던 공사가 중단된 도로로 나온 다음에 섬문화축제가 열렸던 광장을 통과하여 차를 세워둔 곳으로 나왔다.
▶ 위치 : 제주시 오라동 지경
▶ 굼부리 형태 : 말굽형(남동쪽)
▶ 해발높이 583.2m, 자체높이 113m, 둘레 2,545m, 면적 368,262㎡
▲ 오름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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