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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름을 찾아서/제주시 서부권의 오름들

제주올레 14-1코스의 곶자왈 지역에 솟아있는 문도지오름

오름의 위치

문도지오름은 한림읍 금악리 지경에 있는 오름으로, 한림읍과 한경면, 안덕면의 경계선 곶자왈 지역 가운데에 위치해 있는 오름이다.

이 오름은 주변의 큰 도로에서는 오름의 모습이 거의 보이지 않을 정도로 곶자왈 지역 깊숙이 숨어있는 오름으로, 이 오름을 지나는 올레 14-1코스가 열리므로 해서 많이 알려지게 된 오름이다.

 

이름의 유래

오름의 이름인 문도지에 대해서 오름오르미들에서는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이 오름을 죽은 돼지 형국이라 하여 문도지, 문돗지, 이름 표음화하여 문도지악(文道之岳)으로 표기하고 있다. …… 돼지의 고어가 인 것은 사실이지만 아무래도 이 오름의 형국을 죽은 돼지의 형상이라 하여 문도지라 명명되었다는 데에는 석연치 않는 점이 있다. 따라서 이 오름은 그 위치로 보아 문(열고 닫을 수 있도록 만든 시설물)(입구를 뜻하는 제주어)()로 분석하여 한림읍 한경면으로 들어오는 문의 입구가 되는 곳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이 오름 북동쪽 기슭에는 예전에 한림, 한경에서 안덕면을 잇는 길이 현재에도 남아있으니 이름은 충분히 문으로서의 구실을 하고도 남음이 있다.<오름오름미들에서 인용>

 

오름을 찾아가는 길

문도지오름으로 가는 길은 한경면 저지리 예술인마을에 있는 야생화 전시장 방림원 정문 앞에서부터 동쪽편으로 가서 마중오름 북쪽의 농로를 따라 약 2.2km를 가면 길 가운데 폭낭(팽나무) 두 그루가 그늘을 만들어주고 있는 폭낭쉼터에 이르게 된다. 여기서부터 계속 직진하여 약 730m를 더 가면 문도지오름 북쪽편의 등반로 입구에 이르게 된다.

 

오름을 오르며

제주올레 14-1코스를 걷는 중에 문도지오름에 올랐다.

6,7년쯤 전에 두 번 이 오름에 오르고, 이번에 세 번째로 다시 오르게 되었다.

 

마중오름 근처의 농로를 따라서 문도지오름 방향으로 걸어갔다.

걸어가는 길은 제주올레 14-1코스이기도 하였고, 시멘트 포장이 되어 있는 외길이어서 길을 잃거나 할 염려는 전혀 없는 길이었다.

걸어가는 길 양쪽으로 우거진 곶자왈 숲이 그늘을 만들어주고 있었고, 길은 시원하게 뻗어있었다.

 

한참을 걸어서 이제는 앉아서 쉴만한 곳이 없을까 하고 생각할 무렵에 쉴만한 곳에 도착하였다.

외길이 큰 팽나무를 사이로 양쪽으로 갈라져서 빙 돌아가게 되어 있는 곳이었는데, 주변에 풀밭도 있었고, 그늘도 있어서 쉬기에 알맞은 곳이었다.

 

팽나무 쉼터에서 잠시 쉬다가 다시 계속 앞을 향하여 걸었다.

팽나무 쉼터에서 얼마 가지 않아서 곶자왈 숲만 보이던 시야가 갑자기 확 터지면서 눈앞에 문도지오름이 턱 나타났다.

 

올레길이 계속 이어지는 등반로는 오름 북쪽에서 시작되고 있었다.

올라가면서 주변을 살펴보았다.

문도지오름은 주변 가까운 곳에 다른 오름이 없고 곶자왈 가운데 홀로 서 있는 오름으로, 오름 서쪽 기슭에 목장과 밭이 조금 있을 뿐이었다.

오름 아래쪽은 삼나무들이 심어져 있으나 위쪽은 키가 작은 나무들과 풀밭으로만 되어 있으며, 정상에는 정보통신회사의 휴대폰 중계탑이 세워져 있었다.

오름의 모양은 동서보다 남북이 길며 지도에서 보면 마치 강낭콩 모양으로 보이며, 동쪽과 서쪽의 경사면은 약간 가파른데 비해 남북의 경사면은 조금 완만한 편이었다.

오름 북쪽편은 대체로 작은 나무들과 풀밭으로 되어있는 반면 정상 남쪽편은 키가 큰 삼나무와 소나무들이 빽빽하게 자라고 있었다.

 

정상에서 잠시 쉬며 사방을 바라보았다. 주변의 넓은 곶자왈 지역 가운데에 솟아있는 오름이기 때문에 높이가 그리 높은 편은 아니지만 주변을 시원하게 조망할 수 있었다.

북쪽으로는 금오름이, 북동쪽과 동쪽으로는 정물오름, 당오름, 도너리, 남소로기 등이 바라보이고, 서쪽으로는 멀리로 수월봉과 당오름, 느지리오름 등이 보였다.

 

지도에서 보면 오름 동쪽편 곶자왈 지역에 생수동굴이 있는 것으로 표시되어 있는데, 거기 가서 확인해 보지는 않았지만 언젠가는 가서 확인해 볼 작정이다.

 

정상에서 시원스런 경치를 조망하다 남쪽으로 발길을 돌려 삼나무 숲길 사이로 난 올레길을 따라 오름을 내려가 가던 길을 마저 걸어갔다.

 

위치 : 제주시 한림읍 금악리 지경

굼부리 형태 : 말굽형(동쪽)

해발높이 260.3m, 자체높이 55m, 둘레 1,335m, 면적 106,436

 

오름 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