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덮인 족은노꼬메에 오르다.

▲ 오름의 위치

제주시 애월읍 유수암리 지경의 오름으로, 산록서로 도로 남록의 큰노꼬메오름 북동쪽에 이웃하여 있고, 궷물오름에서는 남동쪽 방향에 위치해 있다.

 

▲ 이름의 유래

남서쪽에 이웃해 있는 오름이 노꼬메(큰노꼬메)인데 견주어 고도가 조금 낮기 때문에 ‘족은노꼬메’, 또는 ‘족은오름’이라고 불리고 있다. 한자 표기로는 ‘소녹고악(小鹿古岳)’으로 쓰는데, 이는 이 오름에 사슴이 살았음에 연유한 듯하다.

 

▲ 오름을 찾아가는 길

첫째, 번영로와 산록북로가 만나는 제1어음교 교차로에서 산록서로를 따라 약 3.8km를 가면 궷물오름 입구의 주차장에 이른다. 여기서 등반로를 따라 약 1.5km를 가면 족은노꼬메오름 북서쪽 기슭에 이른다.

 

둘째, 번영로와 산록북로가 만나는 제1어음교 교차로에서 산록서로를 따라 약 4.8km(1100도로와 산록서로가 만나는 어승생 삼거리에서부터는 서쪽으로 약 6km)를 가면 창암재활원 입구 사거리에 이른다. 여기서 남쪽의 소로를 따라 약 1.4km를 가면 족은노꼬메 등반로 입구에 이른다. 여기서부터는 등반로를 따라 약 1.9km를 걸어가면 족은노꼬메 남쪽(큰노꼬메에서는 동쪽편) 기슬의 공터에 이르게 되고, 여기서부터 오름으로 올라가는 길이 있다. 이 공터에서는 큰노꼬메로 올라가는 길과 큰노꼬메와 족은노꼬메 사이의 골짜기를 지나가는 길 등 여러 갈래의 길이 갈라진다.

 

▲ 오름을 오르며

2월 말 경의 토요일. 아내가 지인들과 함께 노꼬메오름에 간다고 하여, 같이 가자고 하기에 안내를 겸하여 길을 나섰다.

 

마을들이 있는 아래쪽에는 눈이 없었으나 산록도로로 들어서자 길가에는 며칠 전에 온 눈이 아직 녹지 않고 남아 있는 것들이 약간씩 보였다. 그러나 자동차가 도로를 달리는 데는 아무 지장이 없었다.

 

노꼬메 입구에 도착했는데 목장 지역을 통과하게 된 곳이라 구제역으로 인해 들어가지 못하도록 통제하고 있었다.

 

다른 오름에 가기로 의논한 끝에 그 동쪽의 족은노꼬메로 가기로 하여 내가 안내를 하게 되었다.

 

창암재활원 입구 사거리에 이르자 족은노꼬메 입구를 가리키는 표지석이 있었다.

사거리에서 남쪽으로 들어서서 시멘트 포장도로를 천천히 달렸다. 처음에는 길에 눈이 쌓여있지 않아서 자동차가 잘 올라가다가 창암재활원 입구를 지나서 조금 더 올라간 곳에서부터는 길 위에도 눈이 녹지 않고 그대로 남아있어서 길이 질퍽거리고 미끄러운 곳도 있어서 더 이상 자동차로는 올라갈 수 없었다.

그래서 창암재활원 입구에 차를 세워놓고 눈길을 밟으며 걸어서 올라갔다.

 

1.4km 쯤 걸어가니 족은노꼬메오름 안내판이 세워져 있었다.

우리 일행들은 안내판 앞에서 인증샷 사진을 찍고 숲 속 길로 들어섰다.

 

 

숲속 산길은 폐타이어깔개를 깔아놓은 길이었는데, 가는 길에도 드문드문 눈이 하얗게 쌓여 있었고, 주변의 숲속도 땅바닥은 모두 하얀 색으로 덮여 있었다.

 

약 20분쯤 걸었을 때 족은노꼬메 남쪽의 넓은 공터(고사리밭)에 이르렀다.

공터의 북쪽은 족은노꼬메, 서쪽은 큰노꼬메였는데, 이곳에서부터 큰노꼬메와 족은노꼬메 사이로 본격적으로 두 오름으로 올라가는 등반로가 나 있는 곳이었다.

 

공터에서부터 등반로로 들어서서 100m쯤 가니 큰노꼬메와 족은노꼬메로 갈라지는 등반로 갈림길에 이르렀다.

나중에 집에 와서 알아보았더니 갈라지는 지점에서 곧장 직진하면 큰노꼬메와 족은 노꼬메 사이를 지나 굇물오름 동쪽 주차장으로 가도록 길이 있는 것을 알게 되었다.

 

족은노꼬메로 올라가기 시작하였다. 등반로가 시작되는 곳 오름 아래쪽에는 아름드리 삼나무들과 편백나무들이 자라고 있었으나 조금씩 올라감에 따라 나무들의 크기가 작아지고 오름 위에서는 약간의 풀밭도 있었다.

올라가는 길에도 폐타이어 깔개가 깔려있었다.

 

약 10분 쯤 걸어 올라가니 정상이었다.

그런데 아래쪽에는 많이 쌓여있던 눈이 오히려 정상에는 거의 다 녹아 있었다. 아마도 정상부 이 부분은 하루 종일 햇빛이 잘 비치는 곳이어서 빨리 녹은 것 같았다.

 

정상에서는 남서쪽으로 큰노꼬메가 바로 앞에 보이고, 남쪽으로는 노로오름, 삼형제오름, 한대오름들이 멀리 보였다. 또 더 멀리로는 흰 눈을 이고 있는 한라산 백록담도 보였다.

 

족은노꼬메는 전에도 세 번 정도 올라왔던 적이 있다. 그때는 굇물오름 동쪽편의 등반로에서부터 시작된 길로 왔었고, 모두 눈이 없는 계절에 왔었는데, 이번에 왔을 때는 새로 개설된 다른 쪽의 등반로를 통해 왔고 눈이 온통 하얗게 쌓여 있을 때 오게 된 것이다.

 

눈이 쌓인 오름을 등반하는 기분은 또 새로운 기분으로 가슴에 담긴다.

주변 경치들도 살펴보고 사진도 찍으며 잠시 머물렀다가 하산을 하였다.

 

굼부리를 돌아서 다른 봉우리로 가는 길도 있었으나 눈이 많이 쌓여있는 터라 그냥 남쪽 봉우리에서 바로 눈길을 밟으며 왔던 길을 되돌아 하산을 하였다.

 

 

다음에 눈이 없는 계절에 굇물오름 쪽에서부터 다시 와야겠다.

 

▶ 위치 : 제주시 애월읍 유수암리 지경

▶ 굼부리 형태 : 말굽형(북서쪽)

▶ 해발높이 774.4m, 자체높이 124m, 둘레 3,112m, 면적 601,440㎡

 

 

▲ 오름 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