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오름을 찾아서/제주시 서부권의 오름들

두 개의 달이 떠서 주변을 비치고 있는 오름, 이달오름과 이달촛대 탐방

오름의 위치

이달오름과 이달촛대는 제주시 애월읍 봉성리 지경에 위치한 오름으로, 두 오름이 남북으로 이웃하여 있으며, 해마다 들불축제가 열리는 오름인 새별오름의 서쪽에 위치하고 있다.

 

이름의 유래

이달오름이라는 이름은 두 개의 달이라는 말로, 이 말에서 높다또는 을 뜻하는 고어이다. 즉 이달오름은 두 개의 봉우리를 가진 오름이라는 뜻이 된다. 한자로는 이달봉(二達峰)’으로 쓰고 있다.

이달촛대는 이달오름과 이웃해 있으면서 모양이 촛대처럼 뾰족하다고 하여 부르게 된 이름이라고 한다.

 

오름을 찾아가는 길

제주시 쪽에서는 평화로를 달리다가 새별오름 입구를 지나서 봉성교차로로 1시 방향으로 꺾어서 내려가고, 서귀포 쪽에서 올 경우에는 역시 평화로를 달리다가 금악휴게소 입구 쪽으로 1시 방향으로 꺾어서 내려간 다음 굴다리 아래를 지나 봉성교차로로 간다.

봉성교차로는 남쪽으로는 로드랜드 골프장, 나인브릿지 골프장, 왕이메오름으로 가게 되며, 북쪽으로는 봉성리 마을과 이달오름, 이달촛대로 가게 되는 교차로이다.

봉성교차로에서 북쪽으로 월각로를 따라 약 1.26km를 가면 교차로 삼거리가 나오며, 삼거리에서부터 오른쪽으로 꺾어들어 녹근로를 따라 약 910m를 가면 이달봉표지석이 세워져 있으며, 등반로가 시작되는 진입로가 만들어져 있다.

 

오름을 오르며

5월 첫 번째 토요일.

계절은 봄이지만 초여름이 다가온 듯 벌써부터 더운 날씨를 보이고 있었다. 날씨가 더워지면서 산과 들은 초록빛이 더욱 짙어지고 있었다.

 

오늘의 목표는 이달오름과 이달촛대.

 

이달오름과 이달촛대를 등반하는 사람들의 거의 대부분은 두 오름을 따로따로 가지 않고 이달오름 등반을 하게 되면 반드시 이달촛대도 오르곤 한다. 그만큼 두 오름은 이름부터도 그렇듯이 떼려야 뗄 수 없는 오름이다.

 

이달촛대 서쪽 녹근로 길가의 오름 표지석이 세워져 있는 앞에 차를 세우고 등반을 시작하였다.

목장을 지나서 가야 하기 때문에 소들은 빠져나오지 못하고 사람들만 드나들 수 있도록 만든 자형 출입구를 지나서 들어갔다. 출입구를 지나면 등반객들의 편의를 위해서 팔각정 지붕의 쉼터가 만들어져 있었다.

 

쉼터 앞을 지나서 이달촛대 서쪽 기슭으로 갔다. 등반로는 이달촛대 서쪽 기슭을 따라서 가다가 이달촛대로 올라가는 길이 나 있었고, 이달오름 방향으로도 나 있었다.

 

먼저 이달오름부터 오르기로 하고 이달오름 방향으로 걸어갔다.

이달오름 북서쪽 편에 등반로가 있었지만 나는 아예 오름 서쪽편으로 돌아서 서사면을 따라 올라가기 시작하였다. 이달오름 서사면은 키 작은 나무들이 많이 자라고 있기는 했지만 나무들이 없는 사이로 띠풀들이 자라고 있는 곳들이 많아서 올라가는 데 큰 불편이 없었다. 올라가는 도중에 오름에 피어있는 봄꽃들도 카메라에 담곤 하였다.

 

이달오름 정상에 올랐다.

정상에는 산화경방초소가 있고, 그 옆에는 이달봉이라고 쓰인 작은 표지석이 세워져 있었다.

 

정상에서는 나무들 사이로 주변 전망이 넓게 조망되었다.

바로 이웃하고 있는 이달촛대가 북쪽으로 바라보이고, 동쪽으로는 새별오름이 바라보였다. 두 오름이 이달오름과 아주 가까이 이웃하고 있는 오름이어서 더 정겹게 보였다.

 

내려갈 때는 올라왔던 길과는 반대 방향인 동쪽의 새별오름이 보이는 방향으로 내려갔다.

 

이달오름을 다 내려간 다음에는 방향을 돌려 이달오름 북쪽 기슭을 따라 이달촛대를 향해서 걸었다.

 

이달오름과 이달촛대 사이의 골짜기에는 키 작은 나무들이 듬성듬성 자라고 있었고, 대부분은 띠풀들이 자라고 있었다. 이달촛대로 오르는 등반로에는 띠풀보다도 작은 잔디들이 자라고 있어서 등반로가 만들어지지 않아도 아무데로나 오를 수 있었다.

 

이달촛대 정상에 도착하였다. 정상에는 커다란 화산암이 있었으며, ‘이달이 촛대봉이라고 쓰인 작은 표지석이 세워져 있었다.

 

또한 通政大夫金公之墓(통정대부김공지묘)’라는 비석이 세워진 묘 1기가 정상 가장 높은 지점을 차지하고 있었다. 화산암과 송이석 등으로 쌓은 산담이 이 묘가 오래된 것임을 말해주고 있었다.

 

이달촛대 정상에서는 남쪽의 이달오름과 동쪽의 새별오름, 서쪽의 가메오름과 누운오름까지 주변 경관이 시원하게 조망되었다.

 

정상에서 서쪽으로 내려가는 등반로는 폐타이어조각을 엮어 깔아놓은 길이었다.

 

두 오름 등반을 마치고 다시 출입구 쪽으로 나와서 팔각정 쉼터에 앉아 잠시 쉬며 마른 목을 축이고 주변에 가득 피어있는 봄꽃들을 카메라에 담았다.

특히 고추나무가 하얀 꽃을 피우고 있어서 오랫동안 그 앞에서 머물러서 꽃 사진을 찍었다.

 

<이달오름>

위치 : 제주시 애월읍 봉성리 지경

굼부리 형태 : 원추형

해발높이 488,7m, 자체높이 119m, 둘레 2,015m, 면적 250,204

 

<이달촛대>

위치 : 제주시 애월읍 봉성리 지경

굼부리 형태 : 원추형

해발높이 456m, 자체높이 86m, 둘레 1,198m, 면적 104,258

 

 

오름 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