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메창의 위치
가메창은 제주시 한경면 저지리 지경의 오름으로, 저지오름 남쪽의 녹차분재로변에 위치하고 있다.
이 오름은 오름으로 등록되어 있는 368개의 오름 중에서 자체 높이가 가장 낮은 비고 6m의 오름이어서 가까이에서도 이것이 오름인지 알아보기가 쉽지 않다.
▲ 이름의 유래
오름의 모양새가 굼부리가 움푹 패어 있어서 마치 가마의 밑바닥 같다고 하여 ‘가메창’이라고 하는데, ‘가메’는 가마솥, ‘창’은 밑바닥을 이르는 제주어이다. 제주에서는 이와 같이 가운데가 움푹 패인 모양을 ‘암메’, 또는 ‘암메창’이라고 하는데, 이 오름은 ‘암메’라 하기도 한다.
다른 오름 중에는 한림읍 금악리의 금오름 굼부리 한가운데를 암메라고 부르기도 한다.
▲ 가메창을 찾아가는 길
저지 마을에 있는 분재테마공원인 ‘생각하는정원’ 서쪽 분재원입구 교차로 사거리에서 녹차분재로를 따라 북서쪽의 조수리 방향으로 약 400m를 가면 가메창 남동쪽 도로변에 이르며, 이곳에서 도로 북쪽에 인접한 밭으로 들어가자마자 밭 남쪽편을 따라 약 50m 쯤 가면 가메창 남쪽에서부터 정상부 쪽으로 올라갈 수 있다.
그러나 가메창의 자체 높이가 워낙 낮은 6m 밖에 안 되는 오름이어서 주변 지형을 자세히 살피지 않으면 이곳이 오름인지조차 알 수 없다. 그러나 일단 오름 안으로 들어가면 오름 남쪽의 도로변 높이보다 더 낮은 굼부리가 움푹 패어있는 것을 볼 수 있다.
▲ 오름을 오르며
저지오름을 오르고 나서 그 남쪽에 위치한 가메창을 찾아갔다.
지도에서 가메창의 위치를 확인하기는 했지만 실제 찾아가려니 쉽게 찾을 수가 없었다. 그 까닭은 이 오름이 비고가 워낙 낮은 오름이어서 바로 오름 앞에 가도 이것이 오름인지 아닌지 알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도 지도에서 위치를 가리키는 대로 찾아가 보았다.
그랬더니 도로변에 붙어있는 아주 야트막한 언덕 같은 것이 바로 가메창이었다.
도로변에서 가메창을 보니 그저 아무데나 있을법한 그저 그런 야트막한 소나무 숲일 뿐이었다.
그래도 오름이니 올라가 보면 뭐가 달라도 다르겠지 하는 생각에 올라갈 수 있을 만한 곳을 찾아보았다.
먼저 서쪽 기슭에 철문이 열려 있는 곳을 지나서 어느 집으로 들어가는 올레로 들어가보았다.
그랬더니 담을 넘어서 들어갈 수 있을 만큼 야트막한 돌담이 오름 서쪽 기슭을 따라 쌓아져 있었다.
다른 곳으로 들어갈 곳이 또 있을까 하여 찾아보았더니 오름 동쪽의 밭으로 들어가서 밭 남쪽 가장자리를 따라서 오름으로 올라갈 수 있을 것 같아 거기를 통하여 올라갔다.
오름의 능선 위에 올라서니 여러 가지 종류의 키 작은 나무들과 덤불들이 우거진 사이로 띠풀과 억새들이 겨울 동안 시들어 말라버린 지점으로 능선 위 길이 나 있었다.
작은 오름인 만큼 능선도 높지 않아서 약간 언덕진 둔덕 위를 걸어가듯 능선 위를 따라 걸었다.
어느 지점에서 우거진 나무들 사이로 굼부리 안쪽의 모습이 내려다보였다.
굼부리는 야트막한 능선에 둘러싸인 동그란 모양으로 제법 넓은 면적을 차지하고 있었다. 그리고 깊이는 능선 남쪽을 지나고 있는 도로면보다도 약간 낮을 것 같이 움푹 패여 있었다.
굼부리 안쪽에는 사스레피나무, 까마귀쪽나무, 새덕이, 국수나무 등 키 작은 나무들 몇 그루와 찔레나무, 청미래덩굴, 그 밖의 이름 모를 가시덤불들이 빽빽이 엉켜서 자라고 있어서 굼부리 안쪽으로의 접근이 쉽지 않아 보였다.
능선 위에서는 굼부리 너머로 저지오름이 우뚝 솟아있는 모습이 바라보였다.
덤불을 헤치고 굼부리 안쪽으로 약간 내려가보았다.
깊이 들어가지는 못하고 조금 안쪽으로 내려가보았더니 어느 지점에서는 돌담의 흔적이 보였다. 아무도 옛날에는 이 굼부리 안쪽에서도 밭담을 둘러쌓아서 농사를 지었었던 것으로 짐작해 볼 수 있었다.
다시 능선 위로 올라와서 동쪽 밭 가장자리를 따라 오름을 내려왔다.
가메창은 야트막하여 눈에 잘 띄지 않는 오름이지만 막상 오름에 올라가보니 넓은 굼부리를 갖추고 있고 굼부리를 둘러싼 능선도 갖추고 있어서 어엿한 오름의 대열에 이름을 올릴 수 있었구나 하고 고개가 끄덕여졌다.
이런 작은 오름들이지만은 훼손하거나 방치하지 않고 잘 보존하여 후대들에게 아름다운 제주 자연으로 물려주어야 할 것이다.
▶ 위치 : 제주시 한경면 저지리 지경
▶ 굼부리 형태 : 원형
▶ 해발높이 145.8m, 자체높이 6m, 둘레 486m, 면적 17,037㎡
▲ 오름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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