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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름을 찾아서/제주시 서부권의 오름들

나를 기다려 마중 나온 마중오름 탐방하기

마중오름의 위치

제주시 한경면 저지리 지경의 오름으로, 이 오름의 북서쪽에 저지 예술인마을과 사설 야생화 식물원인 방림원이 위치해 있고 북동쪽에는 라온 골프클럽이 있으며, 이 오름의 남쪽편으로 제주올레 14-1코스가 지나고 있다.

 

이름의 유래

오름의 모양새가 말이 북쪽으로 머리를 두고 누워있는 형태라고 하여 마중(馬中)오름’, ‘마종(馬踪)오름이라 하며, 한자 표기로는 마중악(馬中岳)’이라 한다. 풍수지리상 마종형(마종형)이라는 데서 마종이오름이라 했다는 말은 민간어원설로 전해 온다.

 

마중오름을 찾아가는 길

첫째, 한경면 저저리의 저지보건진료소 북쪽 약 80m 지점의 사거리에서 한림읍 금악리 방향으로 용금로를 따라 약 1.1km를 가면 야생화 식물원인 방림원 정문 앞에 이르게 된다. 여기서 동쪽으로 다시 약 180m를 가면 마중오름 표지석이 세워져 있는 곳에 이르며, 여기서부터 등반로가 시작된다.

 

둘째, 한경면 저저리의 저지보건진료소 북쪽 약 80m 지점의 사거리에서 한림읍 금악리 방향으로 용금로를 따라 약 650m를 가면 육거리에 이르며, 이곳에서 남동쪽으로 이어지는 제주올레 14-1코스를 따라 다시 약 550m를 가면 마중오름 남쪽 사거리에 이른다. 여기서 오름을 바라보며 약 250m를 가면 오름 남쪽의 연못 앞에 이르게 되며, 여기서부터 또 다른 등반로가 시작된다.

 

오름을 오르며

따뜻한 날씨가 며칠 계속되고 있는 어느 날, 마중오름을 오르기 위해 한경면 저지리 마을의 방림원 쪽으로 갔다.

방림원 정문 앞에서 동쪽으로 조금 더 나아가니 마중오름 표지석이 세워져 있었고, 표지석 뒤로 농경지 너머에 마중오름이 야트막하게 엎드려 있었다.

 

표지석 옆에는 커다란 팽나무 두 그루가 오름 지킴이인 냥 서 있었다. 지난겨울 잎을 떨구고는 새 봄이 되어도 아직 새 잎이 돋아나지는 않았지만, 이제 곧 새 잎을 돋울 준비를 하는 것 같았다.

 

마중오름의 이름의 뜻을 알기 전에는 누구를 마중하는 뜻에서 지어진 이름인가 보다.’하고 막연히 생각했었는데, 그 뜻은 전혀 아니었다.

그러나 내가 이 오름을 찾아갔을 때는 오름이 내가 오는 것을 마중하기 위해 파란 하늘 아래 산뜻하게 단장하여 기다리고 있는 것 같았다.

 

표지석과 팽나무 옆으로 오름으로 가는 작은 길이 나 있어서 그 길을 걸어서 오름으로 향했다.

 

오름에 오르기 직전에 길 아래쪽에 작은 연못이 있었다. 지도에서 찾아보니 이 연못의 이름은 대빌레못이었다.

못에는 물이 많이 고여 있기는 하였지만 잡초와 나뭇가지와 물풀들이 어지럽게 뒤엉켜 있었고 쓰레기들도 구석에 더러 보여서 전체적으로 지저분하게 보였고, 썩은 물 같이 보였다.

흐르는 물은 썩지 않는다.’고 하는데, 이 연못의 물은 순환이 되지 않아서 썩어가고 있는 것 같았다.

 

오름 서쪽 등반로를 통해서 오름 위로 올라갔다.

등반로가 시작되는 부분은 처음에는 농사용 차가 다닐 만큼 넓었는데, 그 길을 따라 쭉 걸어가자 가시덤불들이 엉켜 있어 길을 막고 있었다. 아마도 등반객이 많이 찾지 않는 까닭이리라.

 

가시덤불이 뒤엉킨 길의 끝에서 길이 없는 부분으로 올라가기 쉬운 곳을 찾아 위로 올라가니, 다시 곧바로 남쪽 기슭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서 오름 서쪽 중턱으로 이어지는 길을 따라 빙 돌아서 서쪽 봉우리 위로 올라갈 수 있었다.

 

서쪽 봉우리 위에서는 동쪽 봉우리 쪽으로 가는 완만한 능선이 바라보였고, 남쪽으로 향한 말굽형 굼부리의 모습도 살펴볼 수 있었다. 또 이곳에서는 사방이 전혀 막힘없이 훤히 보였다.

 

서쪽 봉우리를 내려온 곳에서는 동쪽 봉우리 쪽을 향해 가는 길과 남쪽으로 이어진 등반로, 서족 봉우리 바깥쪽을 북쪽편으로 돌아나가는 등반로 등 여러 갈래의 길이 나 있었다.

 

동쪽 봉우리 쪽을 향해 능선을 따라 올라갔다.

서쪽 봉우리와 동쪽 봉우리의 중간 지점 쯤 되는 능선 위로 올라서자 마중오름의 모든 봉우리들을 볼 수 있었다.

 

마중오름의 봉우리는 서쪽과 동쪽과 남쪽 등 3개의 봉우리가 형성되어 있었다. 물론 각각의 봉우리들이 높지는 않는 야트막한 봉우리들이었다.

세 개의 봉우리들은 오름 가운데의 능선으로 각각 연결되어 있었으며, 서쪽 봉우리와 남쪽 봉우리가 감싸고 있는 안쪽에는 말굽형 굼부리가 형성되어 있었으며, 굼부리의 비탈은 경작지로 조성되어 있었고, 굼부리의 맨 아래쪽에는 제법 큰 연못이 만들어져 있었다.

 

오름 전체적으로는 나무가 우거져서 짙은 숲을 이루는 곳은 없었으나, 해송 등의 큰 나무들이 듬성듬성 자라고 있었고, 보리수나무 등과 그 외의 잡목 등이 드문드문 자라고 있었다.

그 외의 부분들은 거의 대부분 띠풀과 억새들이 자라고 있었다.

 

동쪽 봉우리와 남쪽 봉우리 쪽으로 가면서 주변 경관을 살펴보았다.

남서쪽으로는 들판 너머로 새오름(저지오름)이 보였으며, 동쪽으로는 곶자왈 지역 너머로 문도지오름이 바라다보였다.

 

남쪽 능선 아래쪽으로 내려가 보려고 하다가 내려가는 등반로가 없어서 큰 바위를 뒤에 두고 조성되어 있는 무덤이 있는 곳에서 되돌아 나와 동쪽 봉우리와 서쪽 봉우리 사이의 갈림길에서 굼부리 쪽으로 내려가는 등반로를 따라 내려갔다.

 

굼부리 아래로 내려오니 위에서 내려다보였던 연못이 깨끗하게 단장이 되어 있었고, 연못 옆에는 파고라가 설치되어 쉼터를 제공해 주고 있었다.

 

파고라에 앉아 잠쉬 쉬면서 연못 물속에 담긴 오름과 하늘을 감상하다가 연못 남쪽 방향의 올레길이 이어지고 있는 길로 나와서 차를 세워둔 오름 서쪽으로 먼 길을 돌아 걸어갔다

 

위치 : 제주시 한경면 저지리 지경

굼부리 형태 : 말굽형(남쪽)

해발높이 168.6m, 자체높이 44m, 둘레 1,613m, 면적 120,340

 

 

오름 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