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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름을 찾아서/제주시 서부권의 오름들

애월읍 소길리 거문덕이오름 찾아가기

거문덕이오름의 위치

거문덕이 오름은 제주시 애월읍 소길리 지경에 위치한 오름으로, 평화로변의 제주운전면허시험장에서부터 장소로를 달려 북쪽의 소길리 마을 방향으로 가는 길의 오른쪽(장소로의 동쪽 편)에 위치해 있다.

 

 

이름의 유래

거문덕이오름은 검은데기’, ‘금덕오름등의 다른 이름으로도 불리는데, 숲이 우거져서 검게 보인다고 하고, 검게 보이는 높은 지대(언덕) 위에 있다고 하여 거문에서 어조사 가 붙어서 검은덕이, 다시 검은데기로 변화하였고, 인근 마을인 유수암리의 옛 이름인 금덕리가 전이되어서 금덕오름으로 불리기도 하였다. 또 옛날부터 사용되어 온 신령스럽다는 뜻의 , , , 에서 유래하였다는 말도 있다.

한자 표기로는 금덕봉(今德峰), 흑덕악(黑德岳)으로 쓰인다.

 

거문덕이오름을 찾아가는 길

거문덕이오름을 찾아가려면 평화로변의 제주운전면허시험장 입구 소길교차로에서부터 설명하는 것이 가장 쉬운 방법이다.

소길교차로에서부터 북쪽의 장소로를 따라 소길리와 장전리 방향으로 약 200m를 가면 한길정보통신학교 입구가 있으며, 계속 진행하여 1.2km쯤 가면 동홍레미콘, 세창레미콘 정문에 도착하게 된다.

레미콘 사업장 정문을 지나서 레미콘 사업장 남쪽 울타리 가를 따라 가면 거문덕이오름으로 올라가는 등반로 입구에 이를 수 있다.

 

오름을 오르며

거문덕이오름은 오름 자체의 경치나 주변 경관도 별로 볼 것이 없는 오름이어서 그런지 찾는 사람이 그리 많지 않는 오름이다.

그러나 하나하나가 어디 소중하지 않는 오름이 있을까?

작은 오름까지도 모두 소중하게 생각하며 차근차근 찾아다니는 나는 이날은 거문덕이오름을 오르기로 하고 길을 나섰다.

거문덕이오름을 찾아간 날은 12월 초순의 어느 날이었다.

새벽에 초겨울 비가 내린 다음 아침에 갠 날이었지만 별로 춥지는 않고 등산을 하기에는 알맞은 날이었다. 하늘은 약간 흐려 있었고 주변으로는 옅은 안개가 끼어서 부유스름했지만 달리는 차창 바깥으로 느껴지는 가까운 풍경은 시원스러웠다.

그렇지만 장소로 아스팔트 길에서부터 오름으로 꺾어 들어가기 위하여 동홍레미콘 사업장 안으로 들어섰을 때는 레미콘 사업장 마당들은 새벽에 내린 비로 물이 많이 고여 있었고 질척거리기도 하여 물이 적게 고인 부분으로 차를 요리조리 몰아야 했다.

 

거문덕이오름 아래 도착하여 차를 세우고 등반로로 들어섰다.

등반객들이 많이 찾지 않는 오름이어서 등반로가 잘 만들어져 있지는 않았지만 입구에 등반로의 시작을 알리는 줄이 표시되어 있었고, 사람들이 오르내린 흔적으로 자연스럽게 등반로가 만들어져 있었다.

새벽에 내린 비로 등반로 주변의 땅과 풀들이 젖어있었다.

 

 

등반로가 있는 오름 서사면에는 아래에서부터 정상부 근처까지 삼나무들이 빼곡하게 자라고 있었고, 삼나무 사이사이에 쥐똥나무 등 여러 가지 관목들이 자라고 있었다. 정상부 근처에 가면 삼나무 대신에 크고 작은 소나무들과 그 아래에 키 작은 나무들이 자라고 있음을 볼 수 있었다.

 

정상부에는 산화경방초소가 있었고, 그 주변에만 나무와 풀들이 베어져 있을 뿐 나머지 주변에는 온통 잡목들이 얽히고설켜서 접근을 못하게 하고 있었다.

 

 

정상부에서는 동쪽과 북쪽의 전망을 볼 수 있었으나, 부유스름한 옅은 안개로 시원한 전망을 볼 수는 없었다.

 

등반로는 산화경방초소까지만 이어져 있었지만 나는 거믄덕이오름의 지형도 살펴보고 이곳에서 자라는 특별한 식물들이 있으면 살펴보기 위해 산화경방초소를 지나서 북쪽편 기슭으로 내려가 보았다. 그러나 특별한 식물은 찾아볼 수 없었다.

 

북사면의 나무들은 오름 아랫부분에는 삼나무들이 자라고 있었지만, 중턱에는 무슨 나무인지 이름은 알 수 없었지만 크기 크고 줄기가 굵은 활엽수들이 자라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북사면 중턱에서부터 서사면 중턱을 따라서 남사면으로 가 보았다.

남사면 쪽에는 삼나무들은 거의 없고 중턱에는 여러 가지 활엽수들이, 아래쪽에는 소나무들이 많이 자라고 있었다. 그리고 활엽수들이 많이 분포하고 있는 중턱에는 큰 바위들이 드문드문 보였고, 바위 위에는 이끼와 작은 나무들이 자라면서 자연적인 석부작은 만들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남사면을 따라서 아예 오름 아래로 내려가니 흙과 돌들은 매립해놓은 듯한 넓은 공터가 있었다.

공터에서 바라보이는 오름 사진을 찍고 다시 등반로 시작점으로 나와서 차를 타고 집으로 향했다.

 

 

등반객들이 별로 많이 찾지 않는 이 오름이 쓸쓸한 겨울날 내가 찾아가 주어서 그런지 레미콘 사업장 마당을 지나서 나오며 돌아보니 오름의 나무들은 겨울 하늘 아래 씩씩한 모습으로 우뚝 서 있는 것 같았다.

 

위치 : 제주시 애월읍 소길리 지경

굼부리 형태 : 원추형

해발높이 401.5m, 자체높이 52m, 둘레 882m, 면적 57,156

 

 

오름 지도